설악산 암봉에 설치한
'중계장치'
꼭 이렇게 해야만 했나?
'중계장치'
꼭 이렇게 해야만 했나?
오늘날 통신수단의 발전은 인공위성의 등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휴대폰 한대만 들고 있으면 어디를 가나 상대방과 통화는 물론 당사자의 현재 위치까지도 알아낼 만큼 발달해 있다.
따라서 이런 통신수단은 우리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한편 프라이버시 까지도 걱정하게 만들 만큼 정교한 장치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런 통신수단을 가능케 하는 메카니즘 중 하나인 기지국이나 중계장치 등은 도회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산꼭대기는 물론 빌딩 꼭대기나 심지어 지하속 까지 거미줄 처럼 얽힌 전파 중계장치나 수신장치는 사람들에게 부가적인 지출을 만들게 하여 특정 통신회사와 관련 산업은 경제적 부를 창출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현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인데...
지난 12일(일요일), 설악산을 다녀 오면서 내설악의 봉정암에서 소청봉을 오르는 동안 천혜의 자연이 빚은 가을의 장관 앞에서 넋을 놓고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가 용아장성 암봉에 설치해 둔 흉물스러운 '중계장치'를 목격하게 됐다. 빼어난 암봉위에 설치해 둔 안테나들은 필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설악권에서 휴대폰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서 장치해 둔 것이 틀림없었다.
산행중에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등산로 곳곳에 설치해 둔 '현재위치'가 전파를 타고 관련 당국까지 전송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통신장치였던 것이다. 따라서 저런 장치는 필수적인 것이 틀림없고 이 장치는 도회지는 물론 오지 곳곳까지 설치되어 우리나라 전역에 '불통지역'을 해소할 것이지만, 굳이 암봉에 장치를 해 둔 게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소청산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한분은 이곳 사정에 익숙한 분이었는데 그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해때 숲속에 설치해 둔 장치가 훼손되어 암봉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하면서도 암봉에 설치한 결과에 대해서 만큼은 '잘한일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동시에 했다.
설악산은 뛰어난 풍광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을 가진 지역으로 소나무·벚나무·개박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눈측백·금강초롱꽃·금강분취 등 총 882종의 관다발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65종이 특산식물, 56종이 희귀식물이며 동물은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여우·수달 등 희귀종을 포함하여 총 39종의 포유류와 62종의 조류 및 각종 파충류·양서류·어류·곤충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965년에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바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에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보존지역'중 하나여서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언제인가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을 지닌 금강산의 암벽에 새겨둔 정치적인 구호들이나 특정인의 이름이 암각된 채 소개되는 것을 보며 가슴아파 한 적 있는데 그와 유사한 모습을 카메라에 스스로(?) 담겨지니 최고의 경관이 한순간에 도회지 속 통신장치를 떠 올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통신회사에서는 암봉에 장치를 하면 견고할 테고 설치비용 등 유리한면이 다분하여 저 장소를 택했을지 모르나 설악산이 가지고 있는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은 이런 모습들은 다소 비용을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예전처럼 숲속에 기초공사를 한 후에 설치하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이는 것이다.
설악산 대청봉을 올라가 본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의아심을 가졌을 중청봉의 기상관측 장비도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 텐데, 이러다가 설악산 암봉 곳곳에 통신장비들이 나무숲 처럼 하늘을 우러러 솟아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정말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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