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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절정에 이른 '설악의 가을비경' 만나다!


절정에 이른
'설악의 비경' 만나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은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가을 단풍이 시작되면서 지난주 12일에 만난 내설악 수렴동 계곡과 천불동계곡의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수렴동계곡에서 출발하여 구곡담계곡을 지나 봉정골 깔딱고개를 통과 하는 동안 설악 곳곳에 흩뿌려 놓은 노오랗고 빨간 단풍과 아직 채 물들지 않은 이파리들은 초침이 이동하듯 촌음을 다투며 색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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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봉정암의 가을

절정에 이른것은 설악을 풍요롭게 하던 나무들의 잎이 단풍으로 곱게 물든 모습만은 아니었다. 수렴동계곡의 긴여정을 통과한 사람들은 봉정암에서 짐을 내려놓자 마자 오층석탑 앞에서 절을 올리며 삶에 감사하고 그들이 다시 하산하여 세상에서 머물 때 가슴속 깊이 간직할 소원을 아뢰고 있었다.

봉정암을 돌아서 깍아지른 소청 등산로를 오르는 동안 본 그 모습은 단풍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너무도 고귀한 삶의 모습이었다. 자장율사가 내설악 심산유곡에 가져다 놓은 석가모니의 흔적을 만나는 것과 설악의 자연이 곧 다가 올 엄동설한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나 하산하여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모습들이 교차되면서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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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속 봉정암 오층석탑이 하늘을 향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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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내딛는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천근만근 무게를 더하며 하산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나나 혜은이 향하고 있는 곳은 설악의 절정이기도 한 대청봉을 향하는 최초의 봉우리인 소청봉이다. 그곳에 가면 가슴속 까지 시원하게 적셔줄 물 한모금과 쉼이 있을 것이며 우리가 걸어 지나 온 자취들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내악'의 가을 비경 -7부작-
제5편 절정에 이른 설악의 비경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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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의 기암괴석 아래 숨겨진 봉정암 모습

등산을 시작하고 맨처음 발을 디뎌 놓은 곳이 소청봉과 봉정암이었다. 소청에서 내려다 본 설악은 이방인들의 출입을 통제라도 하는듯 거대한 성 입구 하나만 열어 둔 채 꿈꾸듯 졸고있는 모습이었고 그 모습들은 눈이 소복하게 쌓인 포근한 겨울이나 세상을 온통 꽁꽁 얼게한 엄동설한에도 모습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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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게 있다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뿐이었다. 그렇게 세파에 찌들리다가 이 봉우리에 올라서 내설악의 넉넉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일이 부질없는 듯 잠시 피안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인데 그 절정의 시간들이란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강렬하면서도 짧은 엑스터시ecstasy가 동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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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창봉 등산로 곁에 서식하는 설악의 나무들이 가을옷을 벗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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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길만을 따라서 이른 중간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 경험하는 짜릿한 절정의 쾌감은 세상으로 돌아가서도 한눈을 팔지말라고 훈계를 하듯 내설악은 침묵하며 온 몸으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었다. 그 가르침을 받아든 것은 설악의 붉은 열매와 노오랗고 빠알간 단풍들과 그리고 소청에 가만히 비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내게 까지도 당도했다. 이 순간 하나만으로도 세상 그 어떤 가치도 이보다 더 행복하게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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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단풍은 나뭇잎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소청으로 가는 길목에는 몇몇 이파리들이 아직도 잎을 떨구지 못한 채 바람에 달랑 거리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자작나무의 줄기는 달빛을 받아 은빛 그윽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초절정을 먼저 경험한 나무들이었고 최고의 시간을 보낸 뒤 '허니문'의 시간 처럼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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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 이르면 설악이 발아래 한눈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멀리 휴식년제에 들어가 졸고 있는 황철봉과 오봉산과 좌로는 은감투봉과 금감투봉 및 귀떼기청과 끝청은 물론이고, 마주 바라보이는 곳에는 마등령을 끝자락으로 공룡능선이 꿈결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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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동으로는 화채봉과 화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뒤돌아 보면 중청봉과 대청봉이 하늘을 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조금전 걸음을 옮긴 봉정암이 있는 용아장선 능선으로는 기암괴석들이 수렴동계곡을 따라서 선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와 공룡능선 끝자락과 화채능선 아래로 펼쳐진 기암괴석군들 속에 천불동이 나지막한 듯 깊숙히 자리잡고 있고  공룡능선을 이루고 있는 나한봉과 범봉으로 이동하지 못한 게 끝내 아쉬웠다. 소청에서 엑스터시를 경험하자마자 곧바로 천불동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청봉에서 바라 본 '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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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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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바라 본 수렴동계곡 모습...저 끄트머리가 처음 출발한 백담계곡이며 7시간만에 소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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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산장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붉은 마가목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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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산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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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산장에서 바라 본 설악산 서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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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바라 본 내설악 용아장성의 비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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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의 선계를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군群...
좌측 끄트머리에 봉정암 오층석탑이 보일듯 말듯 서 있다. 숲에 가려서 봉정암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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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의 황홀한 전경...단풍이 계곡 아래로 절정을 이루며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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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의 나한봉과 범봉이 보인다. 뒷쪽에서 두번째로 보이는 능선이 마등령이 있는 곳이다. 그 뒤로는 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황철봉이고 그 너머에 진부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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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의 빼어난 모습은 보면 볼수록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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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열매가 초절정에 이른 설악을 말하는 듯 소청산장 주변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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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으로 오르는 깍아지른 등산로 이 길만 통과하면 이제 내리막길 뿐이다. 소청봉과 중청 대청봉에는 이미 단풍들이 다 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10월 12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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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으로 올라 가면서 뒤돌아 본 내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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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설악산 서부능선의 귀떼기청봉이 설악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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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에서 내려다 본 내설악 수렴동 계곡과 용아장성 곁으로 구곡담계곡이 이어져 발원지인 소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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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들은 산행 순서대로 정리된 풍경입니다.


'내악'의 가을 비경 -7부작-                 
제1편
상처 아문 44번 국도를 넘으며!...<영상>
제2편
속초에서 처음 들어 가 본 '여관' 
제3편
황홀한 내설악의 가을 비경!!
제4편 봉정골 '깔딱고개' 아세요?
제4편속편 가슴속 까지 맑아지는 내설악 단풍 길 <영상>
제5편 절정에 이른 '설악의 비경' 만나다!



설악산의 가을 비경을 소개해 드리면서 오늘까지 속편 포함하여 6편으로 소청봉까지 도착했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네요. 6편과 7편은 소청봉에서 희운각에 이르는 길에서 본 설악의 수려한 모습과 무너미고개 너머에 있는 수채화 같은 설악의 가을모습을 담았습니다. 하루코스로 다녀 가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긴 여정이어서 아무리 빠르게 걷는다 한들 천불동 오련폭포에 도착하면 날이 저물어 '손전등'에 의지해야 함으로 설악의 모습은 거기서 마무리 됩니다. 성원있으시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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