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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늘 그리운 淸溪山

가을을 닮은 가수 '원터골'에서 울다!

 
가을을 닮은 가수

 '원터골'에서 울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해뜨는 아침부터 해 떨어지는 저녁까지
 
그것도 모자라서 밤늦도록 이슬을 맞으며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또 불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흘깃 거리며 그냥 지나 갈 뿐이었습니다.












내가 그를 만난것은 여러번이었습니다.

두어차례 이곳 청계산원터골에서 만났고 또 한번은 양재천 야외 공연장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대완입니다.

직업은 가수구요.


그를 한번 제대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 갈 길로 가고 있었고

그는 또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제 정오를 조금넘겨 청계산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인파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을산행을 하고 있었고

원터골에서 부터 마른잎이 발밑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습니다.


그가 쉰듯한 목소리로 청중들의 신청곡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목례를 하고 그의 곁에서 그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가 노래를 부르며 작은 미소를 띄었습니다.

눈이 마주친 게죠.


가만히 그의 통기타소리와 쉰듯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가 가을산 가득한 만추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자신을 던져 놓은

남다른 모습이었는데,



그가 가을을 닮았다는 것은

만추의 가을산을 보러 온 사람들이 다 느끼는 자신만의 고독이었습니다.

그가 목청을 돋우며 고음부로 옮겨 갈 때

아직도 못다 부른 노래로 울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청계산 원터골 계곡에는 만추의 잎새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들도 아직 못다 부른 노래가 있었을까요?


그는

곧 다가 올 엄동설한에도 노래를 그치지 않을 것이며

새 봄에는 목청을 더 돋굴 것인데

볼수록 그가 좋아 집니다.


그는 유행에 따라 피고 지는 가수가 아니라

세월을 따라 노래하는 잎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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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블로거기자Boramirang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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