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의 땅 '페루안데스 산맥'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니!
지금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잉카문명'처럼 안데스는 늘 낮선 땅이었다.
지구반대편의 그 땅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었길래 전설만 남기고 사라져 갔던 것일까? 나는 내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잉카의 땅을 기어코 밟고 말았다. 이틀간의 긴 비행끝에 마침내 잉카의 땅 '안데스' 상공을 나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남미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란칠레 항공'의 날개밑으로 펼쳐진 그곳에는 사람이 살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건기의 황량한 안데스는 황토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들이 모여 살았던 띠띠까까 호수 곁으로 솜털처럼 구름 몇점이 떠 있을 뿐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누구나 그렇듯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인간들에게는 경이로운 세계일 뿐이다.
잉카인들이 늘 꿈꾼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은 '꼰돌'이 안내할 것으로 믿었는데
나는 그 꼰돌을 타고 오히려 그들이 사는 미지의 땅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은 안데스 산맥중 '페루안데스 산맥'에 해당하는 곳이었고
잉카인들의 삶의 터전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곳에는 사람이라곤 도무지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건기의 안데스는 온통 바위덩어리와 메마른 흙덩이만 보일 뿐
하늘에서 본 그곳은 문명이 있을 수 없는 또 다른 우주속의 작은 행성 같았다.
안데스 la cordillera de los Andes |
나는 다시금 발을 디뎌놓지 않은 잉카의 땅을 내려다 보며 지도를 펼치고 있다.
그 지도속에서 잉카인들이 그랬던 것 처럼
그들을 이 땅으로 몰아 낸 천재지변과 싸우고 또한 그들을 삶속에서 더불어 신명난 춤사위을 펼칠지도 모른다.
그들을 침탈하고 피폐하게 만든 이방인들은 그들이 가진 금은보화를 노렸지만
내가 잉카의 땅에서 취한 건 몇장의 사진과 추억들 뿐인데,
초라해 보이는 그림 몇장과 생생한 추억들이 나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든다.
잉카인들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리마에서 페루안데스 산맥을 넘어 잉카의 古都 '꾸스꼬' 공항에 날개를 내려 놓으며...
앨범을 정리하면서 미처 담지못한 몇장의 그림을 앞에두고 보니
나는 어느새 잉카의 땅 상공을 나르고 있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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