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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지구반대편의 소박한 캠핑 장소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지구반대편의 소박한 캠핑 장소 -네그로 강,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눈뜬 곳- 소박하지만 기적같은 캠핑 장소... 한국에서 오래 살아왔던 사람들이 이런 풍경을 처음 마주치게 되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이곳은 지구반대편 칠레의 북부 빠따고니아에 위치한 오르노삐렌 마을의 네그로 강 하류의 풍경. 강 윗쪽의 로스 까네로스 다리(Puente los canelos)에서부터 강가를 걷기 시작해 바다가 맞닿은 강 하구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관련 포스트에서 자주 봐 왔던)낮선 식물 칠레 대황(gunnera tinctoria)이 강 옆으로 즐비하다. 필자는 처음 '군네라 띤끄또리아'를 마주친 직후 반사적으로 살아있는 화석식물이라는 생각이.. 더보기
갯가길,청미래덩굴의 행복한 추억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청미래덩굴의 행복한 추억들- 추억을 먹고 산다는 사람들... 지금 당장은 모를 것. 나이가 100세에 이르러도 여전히 고마운 건 당신이 살아왔던 흔적이다. 사람들은 그걸 일러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한다. 평생이 하나의 기나긴 꿈같은 것.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보면 그야말로 꿈같은 일이다. 너무 어려서 잘 모를 땐 까마득해 보이던 미래가 현실로부터 멀어져 과거로 변해 있을 때, 그 기억을 더듬어 보면 희노애락이 뒤범벅 되어있을 것. 그 속에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망각'이란 참 좋은 메카니즘이 있다. 불행하거나 아픈 기억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행복한 기억만 남기게 만드는 장치. 그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 더보기
갯가길,달님이 만든 오래된 풍경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달님이 만든 오래된 풍경- 갯가길은 달님의 길이다. 달님이 무시로 드나든 길이 갯가길이다. 달님이 억만겁의 세월로 빚어낸 갯가길 우리 곁에서 늘 함께 살아온 갯가길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잊고 살거나 잃어버린 갯가길... 그 갯가에 서면 오래 전 꽃가마 타고 시집간 누이와 해질녘 아들을 찾아나선 엄니가 생각난다. 갯가길은 우리가 잊고산 고향. 아부지가 걷고 엄니가 걸었으며, 누이가 걸었고 코흘리게 동생이 아장아장 분탕질을 하며 놀던 곳. 달님은 어디를 가나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쟁반같이 둥근달이 뒷마당을 훤히 밝힐 때, 배탈난 동생이 할매와 함께 똥꼬를 보여준 그날 '보름달이 휘영청 하다' 했다. 사춘기 .. 더보기
갯가길,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풍경들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풍경들- 세상에 의미없는 게 있을까... 그곳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서울에서 여수로 갈 때만 해도 산기슭 곳곳에는 희끗희끗 잔설이 눈에 띌 정도였다. 서울은 겨울 속으로 마냥 빠져들고 있었지만, 여수 앞 바다는 만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 했다. 가늘게 불어오는 갯바람이 갈대와 억새를 부드럽게 흔들고 있었다. 서울을 떠나올 때 여수의 갯가길에 이런 풍경이 존재할 것이라 꿈도 꾸지 못했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필자를 픽업할 후배를 기다리다가, 근처 언덕을 서성이며 봤던 야생 갓은 그저 양지바른 곳에 핀 운 좋은 식물 정도로 생각했다. 바람은 여전히 찻고 장갑을 낀 상태였다. 그곳에서 오마이뉴스 시.. 더보기
갯가길,나만의 힐링 포인트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내가 만난 갯가길의 힐링 포인트- 내 가슴 속엔 어떤 추억들이 살고 계실까... 누구인가 '세월은 쏜 살 같다'고 말했다. 당시엔 몰랐지만 지내놓고 보면 일장춘몽 같은 게 세월의 모습이다. 인생은 하나의 기다란 꿈 같은 지, 장자는 이같은 모습을 '나비의 꿈(호접지몽,胡蝶之夢)'에 담아 시공의 벽을 허물었다. 당신이 어느날 꿈에서 본 나비 한 마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경계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여수 갯가길을 다녀온 지 어느새 1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주 이른 아침 필자는 서울에서 여수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여태껏 살아오면서 보지 .. 더보기
철도파업,지지 부르는 포스트 한 장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민심을 이길 수 없는 댓글 -철도파업,지지 부르는 포스트 한 장- "댓글로는 민심을 이길 수 없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철도가 민영화 되면 다음으로 가스,의료,수도,전기,민영화가 줄줄이 이어질 것입니다..." 서울 지하철 곳곳에 나 붙은 포스트의 카피와 내용을 보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게 분명해 보인다. 요즘 키워드로 등장한 '안녕'하고 먼 모습들. 직위해제 돼야 할 당사자는 댓글로 당첨된 노처년데, 짝퉁들이 벌이고 있는 권력놀음에 반대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무차별 직위해제에 나서는 모습. 이 땅에서 흔히 봐 왔던 18년의 독재와 또다른 모습이다. 미얀마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아웅산 수찌(A.. 더보기
갯가길,느리게 걸으면 기쁨 두배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갯가길로 떠나는 힐링여행 -여수갯가길,느리게 걸으면 기쁨 두배- 갯가길 어떻게 걸으면 더 행복할까... 지난 10월에 처음 시민들에게 선 보인 여수갯가길은 어느덧 여수시민들의 힐링로드로 자리잡고 있었다. 필자와 일행이 이곳에 첫발을 디딘 후 만난 사람들은 적지않았다. 일행 곁을 지나치며 인사를 나눈 그분들의 말씨를 참고하면 이 지역 사람들이 다수였다. 그리고 마주친 갯가꾼들은 제각각 걸음걸이가 달랐다.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느리게 걷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앞만 보고 빠르게 지나쳤던 사람들도 있었다. 여수갯가길을 처음 디자인한 사람들은 [사단법인 여수갯가]사람들. 주로 여수 토박이들로 이루어진 이분들은 이곳의 지리는 물론 향토에 대한.. 더보기
갯가길,과식한 생굴 직화구이 어땟길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어느날 2박 3일이 시작된 갯가길 -과식한 생굴 직화구이 어땟길래 - 누구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내 앞에는 촉촉히 젖은 생굴의 뽀얀 속살이 초겨울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녀석은 나를 위해 1년 전부터 여수의 갯가길에서 뙤약볕과 은빛가루 흠뻑 쏟아붓는 달님을 무시로 맞이하며 살집을 불려온 것. 밀물 때가 되면 무시로 바다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썰물때가 되면 갯바람과 푸른 하늘이 친구가 돼 주었던 갯가길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그런 녀석을 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자니 한 인간의 생각은 왜 이리 간사한고. 나는 걸신들린 포식자 처럼 녀석을 마구 마구 흡입하기 시작했다. 벌써 몇 개째인지도 모른다. 면장갑 낀 채로 그저 닥치는대로 집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