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장마철에 청계천서 '물'을 나르는 사람들!


 장마철에 청계천서 '물'을 나르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정오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까운 청계천 발원지에서는 그림과 같이 물을 나르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분들이 물을 나르는 이유는 청계천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천렵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바케스' 곁에는 빗자루가 함께 있습니다.
휴일을 맞이하여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요즘 장마철을 맞이하여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의 불만이 생겼습니다.
툭하면 이곳에 출입통제선을 걸어 놓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방문했을 때 겪은 불편만 해도 서너차례는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침수위험'이었습니다. 청계천도 침수가 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청계천으로 흐르는 물들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수자원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장마철에는 이곳도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임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 이유되로라면 장맛비로 불어난 청계천 출입을 통제해야 마땅 합니다.

그리하여 혹시라도 모를 재해를 사전에 막아야 겠지요.

그러나 장마철에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는 곳도 아닌것 같은 청계천에 출입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조치는
재해를 막기위한 조치라기 보다 '청결'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성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서울시민을 물론 외국인도 가끔씩 찾는 이곳이 지저분한 것 보다 깨끗한 게 더 낫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런 조치들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요식행위일 뿐 더도 덜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설령 장맛비가 많이 내려서 주변이 다소 더러워 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 같고
도랑에 불어난 물이 나른 부유물들은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 수거하거나 청소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청계천은 천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시설'의 일종일 뿐인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인가 부터 자연보다 권력에 더 순종하겠끔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들의 성과를 가로막는 천재지변 조차도 '통제'를 통하여 제어하려 들고있는 부자연 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청계천에서 물을 나르는 행위가 그렇게 보였습니다.

청계천을 떠나서 가까운 도랑이나 천변을 나가 보세요.
그곳에는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휘어지고 꺽이는 갈대를 볼 수 있고
넘쳐난 도랑물이 핥키고 간 자리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도랑이나 천에서는 바케스에 물을 담아 나르는 일이 없고 '날좀보소'하며 소리치는 이도 없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그 도랑은 평온을 되찾고 물고기들이 떼지어 놀게 됩니다.

자연이 자연스럽게 자연을 되찾은 것입니다.



많은 비용과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만든 청계천 복원공사는 복원하기 전의 무질서한 모습에서 탈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공사는 자연을 위한 조치라기 보다 특정인의 성과물로 여기는 것은
불필요해 보이는 요식절차가 너무 자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공적인 시설물을 갈고 닦아서 광을 낸다고 해서 천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장마철에 물을 퍼 나르는 행위나 멀쩡한 한강이나 낙동강에 삽질을 하는 행위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길들이고 길들여져야 할 것은 자연이지 권력이 아닙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