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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평창, 김연아의 눈물과 김윤옥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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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눈물과 김윤옥의 웃음 

 


눈물과 웃음의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일까.

평창이 마침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95표 중 무려 63표를 확보해 경쟁 후보도시였던 뮌헨(독일,25표)과 안시(프랑스,7표)를 크게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그 장면들은 낮시간에 방영된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 등을 지켜보며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긴장감은 없었다. 그리고 평창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 의해 호명될 때 속으로는 기뻣지만 크게 환호하지 못했다. 어쩌면 스포츠 경기 중에 느끼는 짜릿한 감동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왜그랬을까.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한밤중(우리시각)에 그 감회를 몇자 끄적이고 있는데 내 속마음을 보여준 장면이 금새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켑쳐화면이 순식간에 전송되고 있어서 두어컷을 재캡쳐한 그림 속에서 이날 감동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펼친 김연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정말 기뻐해야 할 때 환호를 지르거나 펄쩍펄쩍 뛰지않았다. 그저 조용히 눈물로 그 감동을 표현해 낼 뿐이었다. 스포츠가 그리 호락호락 하지않은 것임을 너무도 잘 아는 연아였고, 스포츠의 이상과 현실이 하늘과 땅 차이 이상임을 너무도 잘 아는 피겨여왕 김연아였을 것이다. 그런데 턱 뼈가 빠질 정도로 환호하고 웃음짓는 사람들 다수는 이명박 대통령 포함 정치인들이었다. 


주지하다시피  금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에는 정.재계 체육계 등이 망라되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땀을 흘린 게 사실이다. 스포츠 외교가 선수들 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그러나 금번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 대통령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나선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것 쯤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외교는 특정 국가의 정부 내지 대통령 등 정치세력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최소한 남아공 더반에서 유치활동을 하고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독일의 볼프 대통령과 사정이 매우 달라 보였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모습을 눈 앞에서 보면서도 감동이 덜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유치 결정이 되는 순간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내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내용이 언론을 도배할 걸 생각하니 우선 걱정이 앞선 것이다.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기 직전 까지 국내의 정치적 상황은 정부 여당의 부정부패와 비리 문제 등이 산적해 있었다.

최소한 저축은행 사건만 해도 유야무야 그냥 덮어둘만한 성격의 비리가 아니었다. 4대강 사업의 문제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에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을 것이며 마땅한 돌파구가 전무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은 눈에 띄는 호재였을 것이며,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우는 유치활동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칫 평창이 유치에 실패하는 날이면 쏟아지는 비난 모두를 감수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미지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utype.htm?id=201107080100063390004810&ServiceDate=20110707>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 김연아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 등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린 반면, 대통령의 아내 김윤옥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장면을 생중계 화면으로 봤는데 용케도 스포츠조선의 모 기자가 화면을 촬영해 두었다. 아마도 그는 김연아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보며 감동하여 티비화면을 직접 촬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김연아 뒤로  무덤덤한 표정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등 빙상 삼총사의 모습과 함께 활짝 웃는 김윤옥의 모습이 잡혔다. 이제 살았다 싶은 안도의 표정이라고나 할까.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 금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실정을 덮어볼 수 있는 호재가 틀림없다. 당장 날이 밝는 순간 부터 방송 3사는 물론 인터넷 포털 등지에서는 온통 '평창'이 도배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 까지 국민적 호응이 없었다는 점 등은, 향후 정치권(수구보수세력)이 스포츠를 정치에 악용하는 등 부작용으로 남을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다. 따라서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는 찰라 기뻐하면서도 속으로 뭔가 찜찜한 마음이 들었던 것인데 김연아가 훔치는 눈물의 의미와 김윤옥이 활짝웃는 모습이, 체육계와 정치계 또는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현실의 감정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내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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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988년에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룬바 있다. 당시 올림픽을 치를 때만 해도 대한민국은 금방이라도 일류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줄 알았다. 정치권과 언론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었다. 그러나 2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올림픽은 물론 각종 경기는 스포츠마케팅이라는 복병을 만나 스포츠 정신이 크게 훼손된 채 재벌과 정치인들의 각축장 처럼 변한지 오래다. 또 작금의 정부 여당은 반민족적 비민주적 행태로 시간을 30년 이상 후퇴시키며 날이면 날마다 이념 싸움에 여념이 없는 정치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빙상 경기장 하나 변변하게 없는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피겨여왕을 탄생 시킨 게 정치권이 아니란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사실 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김연아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는  대통령이나 김윤옥이 기뻐 날뛰거나 활짝 웃는 웃음과 너무도 차이가 커 보인다.  앞으로 7년 후 평창에서 개최될 동계올림픽(유치)은 6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수혜자들이 누구인지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평창과 강원도는 벌써 부터 부동산 개발 호재로 들떠있다.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기뻣지만 뭔가 찜찜한 이유가 그 속에 포함돼 있었다. 누굴 위한 올림픽인지.

그러나...누가 뭐래도 금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제대로 된 빙상경기장 하나 없는 동계올림픽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맨땅 위에서 피겨여왕에 오른 김연아가 아닌가 싶다. 스포츠가 정치에 휘둘리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올림픽 역사가 보여준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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