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활주로 없어 날개잃은 비행기?


활주로 없어 '날개'잃은 비행기?



지난주 장맛비가 잠시 주춤한 사이 가까운 산을 다녀 오다가 비행기 소리가 나는 곳을 봤더니
그곳에 노오란 무선조종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요란하게 학교 운동장을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비행기가 곧 날아오늘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그 비행기는 이륙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그 비행기를 자세히 보니 비행기 몸체에 붙어있는 날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무선조종비행기를 리모콘으로 조종하고 있는 60대 할아버지에게
왜 날개를 떼놓았는가를 물어봤더니
이 작은 비행기도 이륙을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한데 그 길이가 50m는 족히 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일은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며
이착륙이 무엇보다 어렵다고 했습니다.

무선으로 조종되는  비행기 가격을 알아보니 적게는 6만원정도 부터 많게는 수십만원의 비용이 들던데
할아버지가 열심히 무선조종비행기 리모콘을 조종하시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직접 저 비행기를 타고 비행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 고유가에 고물가가 아니더라도 60대 할아버지의 연세 정도라면 소일 거리가 만만치 않고
이런 취미로 소일 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을 저 비행기에 모두 싣고 날아보고싶은 생각은 없었을까요?

괜시리 저 무선조종비행기를 보고 있느라니 날개를 달지 못한 게 아니라
날개가 꺽인듯 서글퍼 보입니다.
(할아버지!...좀 더 넓은 운동장으로 가셔서 저 비행기를 꼭 한번 날려 보시길 바랍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