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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 시대가 주목해야 할 최고의 스타 '서주향'


이 시대가 주목해야 할
 
최고의 스타 '서주향'

필자가 서주향님을 만난것은 행운이었다.

세상에서 행운이라는 말을 써야할 때가 흔치 않은 일이고

그 행운이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물질이 쥐어져야 행운이라고 하는 요즘의 가치와는 좀 다른뜻이 있다.

늘 배부른 놈이 늘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듯이

행운이 늘 우리곁을 스쳐 지나가도 그것이 행운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감히 행운타령을 하는 저로서는 서주향님을 만나서 복을 받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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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할머니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절간을 들락거려 본 외에 기독교 교리에 더 충실했던 저로서는

서주향님과의 만남이 사람들에게 잊혀진 금강산 건봉사라는 곳에서 '인연'을 맺게한 장소라서 또 남다른 감회가 있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 또 그녀가 보여주는 '줄타기'를 통하여 복을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녀 서주향님은 분명 내게 행운을 가져다 준 셈이다.


그 행운은 '하늘'이 점지한 복인 셈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복의 근원은 고사하고

서주향님을 보면서 '앞으로 돈될 놈'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서주향님은 나이가 아직 이팔청춘에 못미쳤고 안성여중을 다니는 학생이다.





그런 그녀에게 '서주향님'이라는 애칭이 낮간지러운 표현일런지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자주쓰는 애칭에 대해서 특별히 오프라인상에서 서주향님이라고 불러도 누가 뭐라 할것도 없고

세상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집사님이나 보살님이나 스님이나 목사님이란 호칭은  모든 '님'들 속의 한 대명사일 뿐,

'님'이라는 호칭은 일상에서 생활화된 호칭에 불과하며 특히 제가 '서주향님'이라고 부른것은

그녀가 막내딸벌에 지나지 않지만 그녀가 내게 가져다 준 복(행운)에 대해서 나름대로 사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 사례의 배경에는 그녀에 대한 '우상'과 같은 작은 믿음이 깔려 있기도 한데,

저는 서주향님의 줄타기를 보면서 줄타기의 始原이 어떠했는지에 관심을 가졌고

줄타는 사람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는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서주향님을 지켜 보았다.


 


줄...!


 




...


 나는 '줄타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오래전에 본 한권의 책속에서 적힌 글을 통해서 줄을 타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이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알았다.


줄타는 사람은 처음부터 줄에 올라서서 비틀거리며 떨어지고 또 다시 올라가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하며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맨 땅에다 줄을 그어놓고 그 줄위에서 끊임없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

언제인가 줄위에 서 있어도 맨 땅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날고 기는 줄타기의 고수들도 결국은 그 줄에서 떨어져 다시는 줄을 타지 못하는 결과를 부른다고 한다.


대부분 그 줄에서 떨어져서 불구가 되어 다시는 줄을 타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주변을 필요이상으로 의식한 결과이고

또 스스로 자만하여 '자랑'이 앞선 나머지 '도'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세상의 부와 명예에 대한 집착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단 줄타기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여정이 줄타기와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짧은 줄은 우리 인생들의 여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주향님의 고향에는

 이런 세상의 모양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안성지방에 전해져 오는 '속요'에 그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미만 들어도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결에 잘도 떠나가네


     



 우리는 줄타기를 하는 사람들을'곡예사'나 '광대'쯤 여기고 그들의 사회적 신분을 낮출 수 있는대로 낮추었고

실제로 그들은 줄 위에서 '기술'을 선 보인 대가를 지불받으며 천하게 살아갔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지겨운 광대놀음'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때려 치우고 싶었고 실제로 때려 치웠으나

줄타기라는 '예술적 행위'와 신앙과 같은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그 명맥을 목숨을 걸고라도 지키며 이어가고 싶었는데

오늘날, 그들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져서 사회적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위 속요에서 나타난 '바우덕이'는 우리나라의 현대적 대중문화의 효시로 불리우며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의 '스타'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사당패의 한 인물이다.

우리의 대중문화의 원류로 사당패가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중에 대중들과 함께한 '공연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천부적 예술적인 재능과 '끼'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순간에 '카타르시스'에 도달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 재주는 대중들을 끌고 다니는 '스타기질'과 합하여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예술을 선도한 '연예기획사'와 다름없었는데

남사당패의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가 바로 '바우덕이'였다.

또한 남사당패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바우덕이 덕분에 남사당패를 부르는 대명사로 '바우덕이'를 칭했는데

요즘으로 따지면 '비' 에 버금가는 '상품'이 바우덕이 였지만,

속요가 말해주듯이 바우덕이는 한낱 인기만 먹고 사는(?) '연예인'이상의 대우를 받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흥선대원군'이 바우덕이가 이끈 천민 집단인 안성남사당패에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려 주었다고 하지만

그 벼슬은 남사당패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벼슬과 같이 보이는데 그 벼슬이 또다른 사당패들에게는 우월감을 표시했을지 모르지만

천민의 신분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위치 속에서 그들의 예술혼은 끝내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직도 '남사당패'하면 떠 오르는 키워드가 '광대놀이'나 '곡예'를 연상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사회 속에 녹아있는 '줄타기'는 그들 사당패를 유명하게 한, 한 장르로 여길 뿐

줄타기에 대한 '철학적접근'은 그 맥이 끊어져 있음을 안다.

내가 서주향님의 줄타기를  보며 느낀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주향님은 전통적인 걸쭉한 입담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줄위로 끌어 모았고

세파에 찌들린 대중들은 서주향님의 대사와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며

부지불식간에 가슴에 품었던 응어리들을 다 쏟아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마도 서주향님과 앞선 바우덕이를 가르친 스승들은

스스로 대중들보다 더 천해지고 더 낮아지면서

세상의  밑바닥 인생과 같은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지는 것을 '업'으로 삼았는지 모르겠다.

그리하여 대중들이 자신들의 '쇼'를 보며 즐거워 하는것을 보며 함께 웃고 또 울었는데

내가 보기엔 저 줄 위에서 가녀린 몸짓으로 대중들을 사로잡는 서주향님이

마치 먼 우주에서 온 '사랑의 메신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뾰로지가 몇 돋아나 있는 사춘기의 앳된 소녀의 모습이고 가녀린 몸매지만,


그녀가

줄을 타며 허공을 솟구칠때면 닫혀있던 마음들이 열리며 자유하게 되고


그녀가

풍자의 몸짓을 하고 줄위를 달리면 억눌렸던 마음들이 한 순간에 용수철처럼 반발한다.


그녀가

덩더쿵 장단에 맞추어 몸이라도 움직일라치면 한순간 사람들은 굳어있던 몸들이 녹아내림을 경험하는데,


그 재주는

 '테크닉'이 아니라 '예술혼'이며

 그 행위가 곧 '하늘의 소리'되어 내 마음을 우뢰와 같이 내려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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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줄'...보이지 않는 줄


세상에는 보이는 줄이 있는가하면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

서주향님이 타는 줄은 양쪽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밧줄이 있고 밧줄의 세기를 조절해 주는 도르레가 달려있다.



 


서주향님이 저 밧줄위에서 줄타기를 하는동안 그녀를 지탱해 주는 것은 오직 밧줄 하나 뿐이며

서주향님은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한순간 방심이라도 하는날엔 다시는 줄 위로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녀는 저 밧줄이 종교며 신앙이다.


그녀가 믿는 것은 보이는 줄에 있고, 그녀가 내 딛는 몸짓은 언제든지 저 밧줄이 붙들어 줄것이란 굳센 믿음이 있다.

그녀는 살아가는 동안 저 줄만 바라보아야만 하며

저 줄에 올라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줄이 그녀의 삶의 전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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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줄'을 찾아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바라보아야 하는 또 다른 줄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줄이었고 그 이름은 '신앙'이라는 믿음이었으며 그 믿음 위에서 위로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땅에서 '신앙'을 찾기가 힘들어졌고 우리는 버려져 있었다.


우리가 의지하고 기댓던 신앙들은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돈'이라는 종교의 노예가 되었고

전심전력을 다하여 빌고 또 빌었던 '종교의 실체'는 아파트경비실만한 믿음도 주지 못한지 오래고

그 실체들은 낡은 줄처럼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실체로 변질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서주향님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신앙'을 회복하게 되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며 다행이었다.

그녀의 삶의 전부인 줄타기를 통해서 내게 교훈을 주었고, 그 교훈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 본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마음에 물꼬를 튼 줄타기는 내가 생명처럼 지켜야 될 '줄'을 보여 주었고

그 줄이 삶의 전부인것임을 보여 주었다.


나도 그 줄위에서 천한 광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며

그 삶속에서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전하는 메신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너무 평범한 깨우침이었다.

한순간 허튼생각으로 줄 위에서 실족한 수많은 인생들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실족은 커다란 아픔을 가져다 주었지만, 어째 인생들이란 그렇게 쉽게 잘 잊고 사는지...ㅜ




무릇 추락하는 것이란 다 날개가 있어서 그렇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좀더 높은 곳에서 보다 더 나은 쇼를 보여주고자 능력밖의 욕심을 부리는 순간

발아래를 받치고 있던 줄이 사라지는 것 처럼

저마다 하늘에서 준 복을 따라서 욕심없이 '팔자려니'하고 사는 게 잘 사는 길 같아 여겨진것도 서주향님을 만나면서 부터다.

(츠암!...철들었넹...^^)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여러분들을 만났지만

블로거 온누리님을 통해서 금강산 건봉사를 찾게되고 또 그분이 평소 알고 지내던 남사당패의 서주향님을 만나게 된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었고 그 인연을 맺어준 장소가 바로 금강산 건봉사 '불이문' 앞 마당이다.

그리고 나는 서주향님이 줄 위로 초연히 걸어가는 그때, '운명의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어떤 줄타기를 하고 있을지라도 나를 받쳐주는 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

(...그리하면 그대들이 쌓은 탑들이 곧 '적멸보궁'이 될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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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향이 만드는

 '하늘의 소리'!...

...가 줄타기다.








서주향님은 날마다 줄에 올라 설 것이며

그때마다 남사당패의 바우덕이가 보여 주었던 '예술혼'을 보여 줄 것이다.


 바우덕이가 그랬던 것 처럼

이 시대의 바우덕이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잊고사는 '신앙'의 본 모습을 일깨우며 새로운 가치를 또 전파하며...


오래전, 우리들 삶의 전부였던 아나로그를 재생시켜

디지털에 묻혀사는 인생들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싯달타도

예수도

하늘아래에서 모두 광대로 살았다.

내가 서주향을 주목하며 본 모습이다.



 베스트블로거기자Boramirang 드림  







 



 







 









 


 









 






 











 









 






 



 










 








 


 







 









 








 


 




나는... 어떤 '줄'을 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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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포즈를 잡아주고 아름다운 줄타기로  새로운 가치를 보여준 서주향님에게 깊은 감사드린다.
또한 행사도중 완전히 혼절한(?) 메모리칩을 복구하여 귀한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해 준 한글로님과 몽구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SensitiveMedia 



 

http://blog.daum.net/jjai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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