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땅끝 마을 '불의 땅' -Tierra del Fuego-에 사는 바다표범
깔라파떼를 떠나며 우리는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 보았다.
우리가 응시하고 있는 곳은 Cerro Fitzroy였다.
건기의 그 산은 누런 빛갈을 한 풀들과 나무들이 곧 맞이할 봄을 기다리며 새롬을 피우고 있었고
안데스의 끝단에 있는 봉우리에는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연신 뽀얀 눈가루를 흩날리고 있었다.
인디오들이 그 산을 이름하여 '담배를 피우는 산'이라고 명명한 그 산을 우리가 돌아보고 또 돌아 본 것은
곧 피어날 작고 아름다운 꽃들과 새롬들이 그 본 모습들을 드러낸 산하가 너무도 아름다울 것이라 상상했고
그 모습은 태초의 모습일 것이란 확신이 들었으며 그 모습들은 우리가 애타게 보고 싶었던 장면이다.
Tierra del Fuego-Ushuaia- 지구땅끝 마을 'Tierra del Fuego'항구에 버려진 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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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땅끝마을 우수아이아-Tierra del Fuego-방문 기념엽서
Boramirang 함께 가는 南美旅行66
-지구땅끝 마을 '불의 땅'에 사는 바다표범-
세상에서 상처받고 위로받을 만한 곳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또 특정 종교가 아니었다.
종교에서는 사람에게서 위안 받는 것을 금하고 있고 기실 그 위안이란 제한적이어서 종교의 교리가 맞는듯 했다.
그러면서도 그 종교라는 것은 창시자가 '인간'의 몸을 입고 있는 이야기라서 사람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서 고차원의 '사기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특정 종교에 귀의하고 그들의 믿음에 따라서 내세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 영원한 나라를 향해서 잠시 거쳐가는 곳이 세상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몸을 이루고 있는 이 '껍데기'는 언제인가 벗어버려야 될 거추장 스러운 것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지만
經들에 의하면 그 몸은 너무도 귀한 것이라서 내세에 만날 수 있는 세상보다 더 끔찍히 사랑하고 있고 또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데
애써 그 옷을 한 철에 입을 옷처럼 가치를 두는 게 못마땅하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은 태초로 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온갖 생명들을 잉태하고 또 기르고 있는데
그 생명들은 태초로 부터 멀어질수록 살아가는 방법이 힘들어서 외진곳을 찾고 또 찾아서 가고 있다.
사람들은 영장이라는 이유로(?) 그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고 인간들의 이기로 인하여 또 다른 생명들은 점차 그 설 땅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 생명들은 사람들을 무서워 하고 도 문명을 무서워 하고 있는데
유독 사람들은 그 문화를 신봉하며 오늘도 한톨의 식량이 아니라 자자손손 먹을 양식과 재산을 은밀한 곳에 감추어 두길 좋아한다.
그 재산의 대소에 따라서 명예와 부의 상징을 삼기도 하는데
태초의 생명들을 보면 그 짓거리가 얼마나 한심한지 금방이라도 알 수 있을 뿐더러
그 재산들은 한 줌이라도 내세로 가져갈 수 없는 물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그 재산을 탐닉하며 '福'을 구하고 그 복은 금세의 전부라 여기고 있는데
나는 지구땅끝마을 '우수아이아'의 '불의 땅'-Tierra del Fuego-에서 욕심 없는 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동물들은 지구촌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생물이지만 그들이 사는 이곳은 남극이 코 앞에 있는 곳이고
patagonia라는 지명이 말하는 것 처럼 너무도 청정해서 그들이 살만한 곳이었고
이곳은 사람들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그들의 천국이라 해도 좋을만 하고
그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내세를 위한 종교가 전혀 필요치 않은 곳이다.
세상에서 제일 영특하다는 인간들만이 내세를 기원하고 있는 동안
이들은 찬바람과 작은 볕 한 조각을 귀히 생각했고 바다바람에 실려 온 우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곤 작은 섬의 한 부분이었고
그들이 헤엄쳐 얻을 수 있는 물고기가 전부였으나 그들은 한마디 불평이 없었다.
내가 그들 곁으로 다가 갔을 때 그들이 분비한 물질로 인하여 코를 쥐어야 할 정도의 악취가 풍겼지만
그들은 그들의 방식에 의해서 그 악취를 인정하며 볕 잘드는 곳에서 그 악취와 함께 잠을 청했다.
작은 파문이 일고 있는 '비글해협'의 한 작은 섬에서 그들의 삶은 시작되었고 또 죽음을 맞이하지만
누구하나 그 삶에 대해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다.
원내가 땅끝마을이 있는 Ushuaia
그 땅...
거기에 태초의 사람 인디오들이 고기를 잡고 해초를 먹으며 밤이면 불을 쬐고 가족들과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바라보며 살았는데
나는 그들의 주거혈에 잠시 서서 그들의 삶을 여러모로 생각해 봤지만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에덴동산'이었다.
'아담'을 만든 창조주가 '이브'를 아담의 '돕는 배필'로 삼았다고 하는 바이블의 이야기는
오늘날 비글해협의 작은 섬에서 상상컨데, '이브'란 '자연'을 말하는 '大地'와 같은 '사람이 살만 한 땅'이라 여겨졌다.
그러니까 여성이 '이브'의 최초의 유전자 같은 시각이란 많이도 잘못 본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이브...그 한 조각을 찾아서 배필을 맞이 한다는 속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난 모르겠다.
까라라파떼에서 '띠노'를 먼저 보내고 이른새벽 3시에 리오가제고스(Riogallegos)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리가 묵었던 '께우껜'민박집의 짧은 추억이 안데스의 별들속에 감추어 졌다.
터어키에서 온 여행자와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밤을 나눈 시간들이 너무도 짧았고
그들은 터어키나 미국으로 올 기회가 닿으면 연락을 꼭 하여 만나자고 했지만 여행이란 그런 약속을 참으로 잘 어기는 고장난 시계와 같아서
지금까지 그들과 단 한차레 멜 연락도 해 보지 않았고 그들또한 멜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리오가제고스에 도착하자 날이 밝았고 대서양에서 떠 오르는 붉은 태양은 아르헨티나의 한 해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지구 끄트머리로 갈수록 바람은 거셋고 봄이 오는 계절로 믿을 수 없을 만치 찬바람이 매서웠다.
마침내 헤은과 나는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마젤란해협'에 서서 찬바람을 맞으며 마젤란이 못다한 여행을 상기했는데
별로 넓어 보이지 않는 이 해협을 여행하고 있는 마젤란 일행을 생각해 보니
그들의 모험이 후손들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 주었는지 실감이 날 정도였다.
원내가 마젤란해협(위)과 우수아이아(하)이다. 파란실선은 칠레국경...노란실선은 깔라파떼에서 우수아이아로 버스 이동한 경로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지구 땅끝마을 '우수아이아'이고 이곳은 남극과 가까운 곳이자 지구 최남단에 도시를 이루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남미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영토분쟁을 일삼았던 곳이며
우리나라의 독도와 비슷한 양국간 이해가 첨예한 곳이기도 한데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 '패스보드'에 도장을 4번이나 번갈아 찍어야 되는 불편을 격어야 하는 곳이다.
출국-입국-출국-입국...하지도 않아도 될 것 같은 절차로 보이지만 반드시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승인을 거쳐야 되며,
대부분 요식절차에 불과한데 장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는 여간 귀찮지 않은 절차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얼마나 행복한가?
곧 꿈에도 그리던 지구땅끝 마을에 당도할 수 있고 우리를 기다리는 태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이 요동쳤다.
따라서 출입국관리소의 절차가 한시라도 발리 끝낫으면 하는 바램을 하며 바람부는 관리소 옆에서 몸을 추스렸는데
왠걸...깔라파떼에서 도시락을 싸 온 보따리가 문제를 일으켰다.
세관원이 X-ray검색기를 통과한 보따리를 펼쳐보며 나를 불렀다. 무슨일이?...
그가 열어 본 보따리속에서 하얀쌀밥이 장조림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걍...우리들 '밥'이라고 했다. 문제 있어요?하며 씨익...웃었다.
버스는 '리오그란데'에서 우리를 쏟았고 우리는 다시 작은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면서 남극이 가까운 곳의 일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의외로 기온은 그다지 춥지않게 느껴졌다.
'우수아이아'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는 산을 넘고 넘으며 우리는 마침내 돌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또 받았는데
그 기억들은 영원히 우리들의 뇌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낙인'과 같은 맑디 맑은 정경이었다.
만 하루가 다 되어서 우리는 마침내 '지구땅끝마을'에 당도했다.
낮선땅에 도착했지만 전혀 낮설지 않았고
작은 동력선을 빌어 불의 땅이 잘 보이는 바다로 나갔을 때 비글해협에는 바람도 불지 않았다.
나즈막한 섬 우리로 무리를 지어 사는 불의 땅에 사는 바다표범들은 작은 파문을 즐기며 장난질 하고 있었고
여행객들은 너무도 순진한 이 동물들을 향하여 그저 셔터만 눌러 댈 뿐이었다.
나도 그들과 같이 잃어버린 에덴을 찾아서 셔터를 누르며 묘한 감상에 젖었는데 해가 뉘엿거리자
비글해협 양켠에서 불이 번득이기 시작했다.
마젤란은 인디오들이 추위를 이기고자 또 음식을 장만하려 피워 둔 저 불들을 바라보며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여기지 않았고
그들이 다시 이 땅을 침략할 때 반드시 꺼야 할 불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태초의 숨결과 불길이 꺼지지 않은 이 땅을 '불의 땅-Tierra del Fuego-이라 명명하였다.
그러나 내가 본 휘황찬란한 불은 우수아이아를 밝히고 있는 전등이었고
그 불들은 마젤란의 후손들이 밝힌 불이었다.
우리가 불의 당에 상륙했을 때 그곳에는 까아만 재가 조개 껍데기와 함께 널부러져 있었다.<계속>
Boramirang 드림
Estrecho de Magallanes 원내가 마젤란해협(위)과 우수아이아(하)이다. 파란실선은 칠레국경... 마젤란해협을 바라보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마젤란해협을 건너는 배 저 끝을 통과하면 태평양이다. 마젤란해협 위에서 저쪽은 대서양이다. 불의 땅...우수아이아로 가는 길... 우수아이아로 가는 길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곳을 지나는 버스창이 돌에 맞아... 저 고개를 넘어가면 불의 땅이라 불리우는 지구 땅끝마을이다. |
지구 땅끝마을!! Ushuaia Fin del Mundo, Patagonia 숙소를 잡고 내려다 본 우수아이아 전경 우수아이아 시내풍경이다. 우수아이아 관광청에 들러서 정보를 얻고 뒤돌아 본 우수아이아 우수아이아 항구주변을 서성이며... 우수아이아 항구에 버려진 폐선인데 준설용으로 가져온 것이란다. 빨간장화를 신은듯한 파타고니아 바다갈매기 지구 땅끝마을을 알리는 문구...!! Fin del Mundo!! |
Beagle Channel...!! 지구땅끝 마을 '불의 땅'에 사는 바다표범 원내가 땅끝마을이 있는 Ushuaia Beagle Channel을 나서며... 바다표범이 서식하는 이곳에 다다르자 이넘들의 분비물 냄새가 코를 찔럿다. 여보...여보 눈떠봐...바...! 응...꼬레아노다! 인디오들을 닮았넹...츠암...난 또 누구시라고...엣날에 본...듯한... 근데...저 양반이 왜 날 자꾸 쳐다보남...옷을 입지 않아서?... 신경꺼...잠이나 자자구... 원내가 마젤란해협(위)과 우수아이아(하)이다. 파란실선은 칠레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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