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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Piraña,식인 물고기 피라냐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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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물고기 피라냐 이렇게 생겼다 
-피라냐,악마의 화신일까-




"헉...녀석이 말로만 듣던 피라냐...! "


우연한 일이었다. 우리에게 '식인 물고기'로 널리 알려진 삐라냐(Piraña 또는 Piranha)'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만나게 됐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는 필자가 어느날 산티아고의 수산시장에 들른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 그곳 '메르까도 센트랄 산티아고(Mercado Central Santiago)'에서 지인과 함께 생선을 사러갔다가 우연히 피라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녀석은 어물전에 박재된 채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녀석을 처음 본 느낌은 '악마의 화신'을 본 듯 엽기적인 생김새로 오래토록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무서운 표정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무서워해 온 물고기가 덩치 큰 상어였다면, 삐라냐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 크기만 했다. 이런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살다가 사람은 물론 고깃덩어리가 나타나면 순식간에 해치운다는 것. 






피라냐는 어떤 녀석들인가


녀석들은 탐식성이고 잔인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피라냐는 남미의 동부와 중부의 하천에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라냐 중 가장 위험한 종(種) 가운데 하나인 '나테레리피라니아(Pygocentrus Nattereri Piranha)'는 몸길이가 최고 60㎝까지 자라지만 대부분의 종들은 그보다 훨씬 작다고 한다. 피라냐는 몸색깔이 다양해서, 은색 바탕에 배부분과 목부분이 오렌지색인 종들이 있는가 하면, 거의 완전히 검은 종들도 있다. 


모든 종이 체고가 높고, 배부분의 가장자리가 톱날 같으며, 크고 둔한 머리에는 가위로 자른 듯이 잘라낼 수 있는 3각형의 면도날 같은 이빨이 달린 튼튼한 턱이 있다. (직접 보면 무시무시 하다. ㅠ)피라니아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피냄새에 의해 유인되며 커다란 동물조차도 짧은 시간에 해치우며 뼈만 남기는 악명높은 존재들인 것.







식탐하는 사람을 가리켜 '피라냐'라 부른다


손바닥만한 피라냐 한 마리 정도면 모를까. 만약 여러분들이 남미의 아마존이나 어느 강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피라냐 무리를 만났다고 상상하면 기절초풍 할 노릇 아닌가. 녀석을 눈 앞에 두고 카메라를 만지작이는 동안 별의 별 상상을 다 해 보는 것. 피라냐는 강에만 사는 게 아니었다. 파타고니아 투어 중에 만난 현지인은 점심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아들 녀석을 가리키며 '피라냐 같은 녀석'이라고 놀려댓다. 처음엔 그 말 뜻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잠시 후 그 뜻을 알아차리고 박장대소한 적이있다.  


녀석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먹는 것을 밝힌다'며 피라냐를 비유한 것. 이 지역 속담이란다. 애비 턱 밑에 앉아 애비 이름을 불러가며 허우적거리며(?) 잘도 먹던 녀석이 피라냐 때문에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녀석은 파타고니아 중부 중심 도시 꼬자이께(Coyhaique)에 만났으며 대략 한 달 동안 신세를 지게된 참 고마운 파타고니아 사람들이었다.



* 잘 발달한 피라냐 볼 살을 보면 녀석의 턱 힘이 얼마나 강한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피라냐 생포 해프닝


아무튼 파타고니아 투어 중에 두 종류(?)의 피라냐를 만나면 피라냐에 대한 기억이 뚜렷한데, 얼마전 모 방송에서 피라냐 소동이 난 걸 보고 내심 놀랐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들려온 피라냐를 저수에 버려 생태계 교란이 의심된다는 것. 방송이 나가자마자 비상이 걸린 지자체는 저수지 물을 다 퍼내고 피라냐 생포작전에 들어갔다는 소식. 


그런데 수천만원을 들인 피라냐 생포작전은 허사로 드러나고 말았다. 저수지 바닥까지 다 퍼낸 그곳에는 피라냐가 보이지 않는 것. 잘못된 제보 때문인 지 피라냐에 놀란 인간들 때문인 지 모르겠다만, 해프닝으로 끝난 피라냐 생포작전만으로도 녀석의 악명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무서운 녀석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비록 박제된 피라냐지만 녀석이 모습을 드러낸 어물전 현장의 풍경은 어떨까. 



산티아고의 메르까도 센트랄 어시장(Mercado Central Santiago) 풍경




산티아고의 중앙 어시장은 서울의 노량진수산시장이나 가락시장에 비하면,(산티아고와 서울의 규모가 비교될 만큼) 크기가 비교가 안 됐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낮선 생선들이 가득했다. 




현지에서 살고있는 교민들은 주로 대구류의 일종인 메를루사(Merluza -common hake, 남방 대구-)나 꽁그리오(Congrio)등 몇가지 종류의 생선을 일반적으로 좋아하며 한국에서 먹던 휘황찬란한 미각의 일부를 충족 시키고 있는 것이다. 속살이 하얀 메를루사는 주로 튀겨 먹고 이름 조차 낮선 꽁그리오는 횟감으로 즐겨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게 전부는 아니다.    




생선회 메니아들에게 동태평양은 볼락이나 감성돔 처럼 생긴 녀석들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감히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생선에 비할 수 없는 맛인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수 많은 종의 해산물들 중에서 일찌감치 몇가지 종의 해산물을 선택해 두고 장소를 옮길 때 마다 눈 독을 들이고 있는데, 글쎄 그게 평범하기 짝이없는 연어회 정도랄까. 




우리는 한국에서 오신 사업가 두 분과 함께 파타고니아 투어에 나선 여행자 네 분 등 모두 8명을 대동하고 이 시장에 들렀다. 시장에 들른 이유는 산티아고에서 유명한 시장 투어와 함께 점심을 함께 먹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시장을 잠시 둘러보고 점심을 함께 먹게 되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점심은 '메를루사 꼰 아로스(Merluza con Arroz)-메를루사 튀김을 곁들인 쌀밥-'와 함께 '꽁그리오 소파(Congrio Sopa-꽁그리오 수프-'를 먹었다. 




이미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를 돌아온 여행자들은 필자가 느끼고 있었던 (생선에 대해 깊은)목마름이 있었던지 '맛있다'는 표현을 연발했다. 페루의 꾸스꼬 중앙시장에서 먹어봤던 낮선 '세비체' 보다 감동의 깊이가 뛰어났기 때문일까. 어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피라냐의 악명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피라냐는 과라니 인디오 등 이 지역의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식량이며 관상용 물고기로 키워지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삐라냐를 사육(?)할 때는 닭을 먹이로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삐라냐가 식인 물고기라는 악명을 가진 건 이 땅을 침탈한 스페인 군대의 말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며 백골로 만든 무시무시한 이력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생긴 악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날 착하게 생긴 요 녀석들(이름을 까 먹었어요.ㅜ)을 사 와서 튀김을 해놓고 화이트와인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는 거...^^  녀석들의 몸통은 흰살생선으로 이탈리안 숭어(Mullus suemuielus)처럼 작게(10~15cm 정도)생겼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대륙붕이 빈약한 지형의 칠레의 바닷가에 사는 녀석들은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이날 녀석들을 '조폭과 착한시민'으로 비유해 본 건 다 피라냐 때문이었다는 것. (흠...착하게 살자. ^^) 녀석은 마치 악마의 화신처럼 생겼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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