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매운맛 좋아하세요...? ^^)
검붉은 빛깔의 반지르한 소스 사이로 탱글탱글한 빨판이 보이고 깨소금이 뿌려진 음식의 이름은 쭈꾸미 볶음이다. 서울 서초구와 성남시에 두루 걸친 청계산 아래 위치한 'H쭈꾸미집'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맛집이다. 한참동안 줄을 서야 쭈꾸미볶음 맛을 볼 수 있는 곳.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동차를 겨우 주차하고 번호표를 받아 30분은 기다렸을까. 출입구에서 가까운 한 테이블이 비자마자 종업원이 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하나 둘씩 식단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가 주문한 건 유명세를 탄 쭈꾸미 볶음이었다. 이랬다.
청계산 어느 쭈꾸미집의 식단
맨처음 우리 앞에 나타난 녀석은 메밀부침게...손님들이 너무 많아선지 미리 구워둔 듯, 이때까지만 해도 부침게는 전채요리 정도로 생각됐다. 쭈꾸미볶음이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릴 것. 사람들은 막걸리 주문해 안주삼아 먹고있었다.
이어서 나온 쭈꾸미 샐러드...녀석은 대머리가 쑥스러웠던 지 야채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ㅋ
녀석을 젓가락으로 집어 샐러드 꼭대기 위에 올려놓았다.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한 쭈꾸미...(미이오!! ㅠ) ㅋ
문제는 쭈꾸미의 흐느낌(?)이 아니었다. 쭈꾸미 볶음이 등장하자마자 양쪽 턱의 근육이 질끈 땡겼다. 침샘이 폭발한 것이다. 그리고 등장한 도토리묵 냉국이 아니었드라면 매운맛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쭈꾸미를 한 숟가락 떠서 하얀밥 위에 올려놓고 비비는 순간 눈 앞에 별이 아른거린다. (해롱다롱...%$#@*^$)
매운맛과 인체의 반응
(허겁지겁...우적우적)폭풍흡입한 냉국과 샐러드들...(살았다. ㅜ) 샐러드가 식욕을 돋구는 전채요리가 아니라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소화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사람들은 고추에 포함된 켑사이신(Capsaicin)이라는 매운 맛이 에너지소비량을 늘려 살도 뺄 뿐만 아니라, 고통으로 인식되어 두뇌와 감정을 자극하면서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각이나 감성, 기억영역을 활성화시키고 엔돌핀의 생성과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기분전환을 하게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데 영향을 준다고 한단다.
또 캡사이신은 발암물질에 영향을 미쳐 종양촉진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라는 것. 그러나 매운 맛이 좋은 것만은 아니란다. 위궤양 등 위 벽에 상처가 난 사람들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므로 무조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매운 맛은 중독성이 강하다. 한 번 뜨거운 맛을 봤으면 찾지않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찾고 또 찾는 건 무슨 심보들인 지...ㅜ
그래서 세상의 매운 고추들은 여전히 인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간이 맛본 세상에서 제일 매운고추는 인도 동북부 아삼(Assam) 지방에서 재배되는 '부트 졸리키아(Bhut Jolokia)'라는 고추란다. 부트졸리키아를 영어로 번역하면 '유령 고추(ghost chile)'다. 너무 매워서 먹으면 혼이 빠진다는 뜻에서 붙어진 이름이란다.
세상에서 제일 매운 고추맛은 어떨까
고추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는 '스코빌(Scoville scale)'인데 유령고추는 100만 스코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양고추는 평균 1만 스코빌 정도인 것인데 비해 100배나 되니 매운맛이다. 상상이 가시는가. 고추의 매운맛인 캡사이신 성분을 인공적으로 응집시켜 최고로 맵게 만든 핫소스로는 미국산 '블래어'라는 제품이다. 매운맛이 무려 1천600만 스코빌에 달한다. 이쯤 되면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1년에 999병만 한정 생산한다고 한다. <출처: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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