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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남촌막국수,먹기만 하면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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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만 하면 중독되는 남촌막국수
-막국수도 마약급이 있다-



막국수 얼마나 좋아하세요...?


지난 주말(14일) 바이크족들의 천국으로 변한 강촌을 다녀왔다. 강촌은 경춘가도를 통해 뻔질나게 들락거렸지만 요즘은 뜸해졌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그리고 강원도 동해까지 이어지던 국도변이 많이 변했고 다녀올 일이 드물어진 까닭도 있다. 그런데 한 때는 지인을 만나는 등 춘천과 강원도 지역쪽으로 다녀오는 길이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었다. 그곳이 오늘 소개해 드릴 막국수집이다. (먼저 짧게 준비한 영상을 살펴보실까요. ^^)







(영상만으로 맛을 잘 알 수가 없겠지요. ㅜ) 막국수를 맛 보지않거나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나, 오늘 소개해 드리는 막국수집은 특별한 곳이다. 음식이나 요리의 맛이란 게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분들 한테는 기막힌 맛집이라 할지라도 어떤 분들한테는 실망만 안겨주는 게 '맛의 속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될 때 맛집을 찾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음식의 맛을 일일이 볼 수 없기 때문에 터득한(?) 맛집찾기 비법은 간단하다. 





특정 지역의 음식점 앞에 줄지어 선 자동차 수만 참조하면 크게 틀리지 않았다. 사람들로부터 소문이 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반드시 옳지못했다. 음식도 '천국의 문'과 다름없는 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명소의 맛집은 생각보다 달라 첫술을 뜨는 순간부터 후회하게 된다. (왜일까?...)음식이 입으로 들어갔는 지 코로 들어갔는 지 조차 모른 채 쫓기다시피 나오게 되는 것. 





그래서 적지않은 분들이 맛집에 실망을 하면서 인터넷 등지에서 소개하는 맛집에 대해 슬며시 반감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필자가 소개해 드릴 이 맛집(강추해 드린다!!)은 정말 남다른 곳이다. (얼마나 남다르냐고요?...)지난 주말 필자와 동행한 지인은 막국수 자랑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흠...막국수가 중독된다니...어떤 맛이길래...궁금하네!"





강촌에서 볼 일을 마친 자동차는 우리가 자랑한 막국수집(남촌막국수-강원도 춘천시 당간지주길 71,010-5373-6003)으로 향했다. 춘천의 소양호수변에 위치한 남촌막국수집은 겉모습이 허름하다. 마치 60~7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골목에 나지막한 단충 건물이 필자를 10년동안 단골로 만든 것. 맨처음 지인의 소개로 맛을 보게된 막국수는 춘천지역 혹은 그 어느곳에서도 맛 보지못한 기막힌 맛이었다. 


막국수에 설탕을 뿌려먹는 모습에 기겁을 했던 필자는 이곳에서 깊은 양념맛에 홀딱 반하고 만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촌맛'이 그대로 막국수 맛을 내고 있었던 것. 메밀은 물론 양념들 전부는 우리농산물로 만든 것이고 주인 내외와 함께 일하는 아들 내외 딸내미까지 어쩜 그렇게 다 촌맛(?)을 풍기는 지 단박에 반하고 말았던 것이다. 필자가 유일하게 곱배기를 주문해 먹는 곳이 또한 남촌막국수집이다.





주인의 심성을 닮은 양념과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음식 때문에 춘천으로 혹은 강원도 등지로 외유를 떠난 후 돌아오는 길에 반드시 들르곤 한 곳이다. 얼마나 맛있었던 지 한 번은 주인이 말려도 막무가내로 포장을 해 귀가한 후 다시 먹었을 정도였다.(당연히 다 불어터졌지...아흑 ㅠ ) 그래서 우리는 이 막국수를 마약막국수로 고쳐부르기도 했다. 한 번 맛 보는 순간부터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10년을 찾아다녔으니 말이다. 그런 막국수가 마침내 지인의 젓가락으로부터 입으로 옮겨지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것.


"(후르룩)...엄마야. 낼 신랑하고 다시 와야지...!!"



*후다닥 말끔히 비워버린 빈그릇...ㅜ 열무김치와 물김치는 무한 리필 된다. 참...막국수 한 그릇 값은 5천원,곱배기는 6천원으로 맛 대비 엄청 착하다.


대략 5분정도의 시간이 니났을까. 막국수 한 그릇이 단박에 사라지고 바닥을 보였다. 그래서 필자가 시범을 보였다. 막국수가 사라진 빈 그릇에 남은 양념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육수를 부어넣고 후르륵 마셔야 끝나는 것.(흠...도대체 이런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ㅜ) 화학조미료를 쓰지않은 양념과 단촐하게 나온 열무김치와 물김치만으로 '슬로우푸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것. 언제인가 너무 맛있어 필자의 블로그에 담고싶다고 하니까 극구 반대해 이번에는 사진 몇 장과 함께 영상을 짧게 담아온 것이다. 





요즘 인터넷 풍토를 참조하면 웬만하면 자랑질(?)도 할 텐데 남촌막국수집은 그것 마저도 마다하는 것. 우리는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오후 3시)에 들렀지만 앉은뱅이 탁자는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했다. 10분 남짓 기다리는동안 이곳저곳에서 빈대떡과 수육 등으로 먼저 배를 채우는 손님들도 있다. 특히 남촌막국수집은 눈오시는 날 혹은 비오시는 날 가게되면 분위기 넘친다. 직접 빚은 만두로 끓인 따끈한 만둣국으로 속을 달래면 오래토록 죽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드는 곳. 


남촌막국수가 위치한 소양호수 곁에는 한때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이제 마약막국수로 더 유명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막국수 맛이 어떤 지 모르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젓가락을 드는 순간부터 단골이 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10년동안 다닌 맛집이 그냥 된 게 아니잖는가. 지난 주말 지인 내외는 다시 남촌막국수집을 방문해 곱배기를 먹고 돌아왔단다. 무려 김포에서 춘천까지 막국수 때문에...!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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