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요즘 신문과 방송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 메르스 바이러스 보도에 한창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사회는 바이러스들 때문에 난리법석인 것. 그런데 녀석들이 인간을 공격(?)한 건 매우 수동적이다. 만약 녀석들이 인간을 행해 능동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녀석들의 공격 앞에서 속수무책일 것. 어쩌면 매일 수 천 수 만명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녀석들의 이동 경로 등을 참조하면 감염환자와 접촉을 해야 바이러스가 옮겨다닐 수 있는 것. 따라서 감염자와 접촉을 피하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하철에서 자주 목격되는 게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다. 예컨데 마스크만 착용하면 메르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말일까.
필자는 요즘 우리 사회가 메르스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세상이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끼친 해악 보다 더 많은 이슈를 가린 신문과 방송들, 즉 언론들이 왜 이렇게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지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 우리는 아직도 진도 앞 바다에 9명의 실종자를 수장해둔 채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실종자 부모님 등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헤아리는 게 무리할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을 뒤로한 채 바이러스에 매달려있는 것.
*사진은 지난 2월 14일 진도 팽목항 입구에 다다른 도보행진단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란 호소와 함께 세월호 인양 촉구를 위한 깃발이 눈에 띈다.
위정자들은 당장 인양해야 될 실종자를 재쳐두고 미래에 나타날 사망자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다.(웃기잖아...!) 정치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을 만든다며 깝쭉댄 게 언제인지 모를 정도다. 인명을 구조할 때 법을 만들어 구조를 한다는 희한한 논리 등으로 어느덧 해를 넘기고 있는 것. 그런데 아직 죽지도 않은 시민들을 지나치게 걱정시키는 건 또 무슨 짓들인 지...!
정작 언론들이 더 심하게 창궐시키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본연의 사명을 저버리고 있는 것이랄까.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 등이 남긴 '세월호의 추억' 중에서 여전한 건 '마법의 7시간'과 함께 '세월호의 실소유주' 및 '유병언의 실체' 등이다. 세월호 침몰사건과 함께 도드라진 이런 추억들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함께 수꼴들을 막다른 골목에 가둔 것인 지. 여야 막론하고 세월호를 등진 채 메르스 바이러스에 올인하고 있는 것.
메르스 바이러스든 감기 바이러스든 천하의 그 어떤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인간이 극복해야 할 대상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생각을 조금 달리해야 할 것 같다. 눈에 띄지도 않는 바이러스들 보다 인간의 실체를 야금야금 좀 먹는 위정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 보다 더 위험하게 생각되는 것. 그런데 언론들이 이들과 한통속처럼 재잘대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게 아닌가.
필자는 메르스 바이러스 보다 언론의 탈을 쓴 기래들이 더 무서워 눈가리개를 해야 할 정도로 미디어로부터 멀어지고 싶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환자와 접촉을 피하면 감엽될 수 없지만 우리 곁에는 너무 많은 매체들이 눈과 귀를 오염시키고 있다. 정부가 이들을 시민들로부터 격리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여전히 '美日의 속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아직도 진도 앞 바다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수장된 채 애를 태우는데, 위정자들은 그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와 진실을 인양할 수 없는 지 모를 일이다.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건 마법의 7시간과 세월호 실소유주 및 유병언의 실체라는 건 모를 리 없는 것. 이들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가려진 미스터리로, 마스크로 가려도 언론들이 눈과 귀를 막아도 시민들의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국민적 사건이다. 세월호와 진실을 인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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