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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성난황소에 올라 탄 '벌거벗은 남자' 왜?

 성난황소에 올라 탄 '벌거벗은 남자' 왜?




 6.15 촛불집회에서는 그동안 못보던 작품(브론즈 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울광장 한켠에 전시되고 있는 이 작품은 미친듯 날뛰는 소의 등에 광기어린 표정의 한 남자가
벌거벗은 채로 남근을 불뚝 세운채 한 방향(청와대)을 응시하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짧은 막대가 하나 들려 있었다.




 누군가 이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작품을 설명해 둔 장소에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써 놓은 낙서가 가득했다.

그래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뜯어 보고자 천천히 이 작품 주위를 서성이며
'성난황소 위에 올라 탄 벌거벗은 남자'에 대해서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작품속의 남자는 누가봐도 정상적인 사람이 모습이 아니었다.
벌거벗은 채 소의 등을 타고 있는 모습은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고
근육질의 이 남자의 남근은 보통사람들이 성난황소의 등에 타고 있을 때의 모습과 다르게 팽창하여 있었다.

익숙히 보던 그림속의 '목동이 소의 등에 타고 퉁소를 부는 모습'하고는 달랐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마 여러분들도 난해한 이 작품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인지
정답(?)과 같은 한 작은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그 메모 속에는 '작품평'이 쓰여져 있었다.





'황소'는 민중을 뜻하며 미친듯이 날뛰는 모습은 '성난민심'을 표현한 것이라 했다.
그리고 황소의 등에 탄 사람의 모습을 '악인'이라고 말하며
그를 '독불장군'이나 '미친쥐' '이.명.박'에 비유했다.
아울러 그를 '국민(황소)을 길들이려 하는 미제.부시의 바지사장'에 비교했다.

그럴듯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또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양오행설에 의한 10간 12지에 등장하는 '소'와 '쥐'의 관계가 떠 올랐던 것이다.

12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각각 자(子): 쥐띠 축(丑):소띠 인(寅):호랑이띠 묘(卯):토끼띠 진(辰):용띠 사(巳):뱀띠
오(午):말띠 미(未):양띠 신(申):원숭이띠 유(酉):닭띠 술(戌):개띠 해(亥):돼지띠로 나누어 지는데, 

일설에 의하면 조물주가 이런 순서를 정해주기 위해서 천하의 동물을 불러 모을 때 쥐가 소의 등을 타고 왔다가
그 등에서 폴짝 뛰어내려 무임승차도 하고 1등(자子:쥐띠)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쥐의 입장에서 보면 '지혜로운' 동물일 수 있지만 다른 동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얄미운 존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 같으면 성난황소의 등을 타고 남근을 곧추 세울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쫄아들 텐데
이 작품속의 남자는 황소가 성나서 날뛰는 것 하고 관계없이 남근이 발기되어 있어서
한 시민의 작품평 속에 그려진 이 작품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연일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촛불로 대신하여 밝히고 있고 그 촛불은 성난민심인데도
민심은 아랑곳 하지않고 딴 청을 피우는 모습이 이 작품의 모습과 딱 들어맞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전차'에 승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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