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매일 일어나는 화재 사건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15일) 오후 3시 23분경 서울 강남 도곡시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재래시장 대부분이 소실됐다. 강남긴급통제단의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난 점포 11개 중 5개 점포는 전소됐고, 6개 점포는 부분 소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화재 현장을 둘러보니 화재 전과 후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생업을 잇던 상인들에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화재현장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도곡시장의 '알짜배기' 땅이며 개발이 안 된 '구룡마을'같은 존재라는 게 사람들의 입방아질이었다. 이날 화재로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된 상인들은 당분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됐고, 판자촌으로 얼기설기 엮인 상점은 다시 볼 수 없게 된 안타까운 모습이다. 도곡시장 화재현장을 둘러봤다.
도곡시장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화재가 진압된 후였다. 이날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주변은 온통 물투성이다.
화재 현장에는 언론사의 취재경쟁이 뜨거웠다.
브리핑 현장에는 사고발생현황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화재원인은 알 수 없었고 조사중일 뿐이었다.
최초 발화 추정지점은 도표에 나와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에 남은 마지막 알짜배기 땅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중년의 한 여성이 태블릿으로 화재상황판을 찍고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재현장을 둘러봤다. 부분 소실된 점포 곁으로 사람들이 빼곡하다.
한 소방관이 마지막 불씨까지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 옴은 왜일까...!
화재 현장 주변은 북새통을 이루어 인도를 걸을 수 없을 정도다.
휴대폰을 파는 한 상점은 폐허로 변했다.
가난과 불행은 늘 되물림 되는 것인 지...화재현장에 가 보면 가난과 불행은 늘 서민들의 몫이었다.
소방호스가 헝크러진 풍경 너머로 칫솔이 널부러져 있다. 저걸 통째로 다 팔면 위정자들의 껌값이나 될까...!
화재현장에 가면 절망을 떠올리게 되지만 소방관들을 보면서 희망을 되찾게 된다.
최초 발화지점 부근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에 전혀 비할 바가 못된다.
모두가 제 잘난 맛에 살지만 이분들은 달랐다.
위정자들은 입으로 말하고 행동이 없다. 그러나 이분들은 웅변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것.
화재현장을 취재하면서 소방관들을 보니 괜히 울컥해져 온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넌지시 다 안다. 화재가 난 장소는 말 그대로 '알짜배기' 장소이다.
토지개발을 하면 엄청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곳. 발화 위치는 밝혀졌지만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 대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이유다. 지난해 가을 구룡마을 7-B지구를 전소시킨 화재 때도 사람들은 방화를 의심했다. 년초부터 발생한 의정부 화재 사건 등 연이은 화재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단현상의 한 모습인 지, 권력의 불장난 때문인 지는 모른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호에 나타난 현상 등을 보면, 마치 영화 [타이타닉호]를 단박에 떠올리게 만든다.
화재원인을 소방전문가들로부터 찾는 건 당연한 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상식 밖의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면 원인은 딴 데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화재를 포함한 사건 사고는 일상화 된 것이라 하지만,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의 일상은 마치 전쟁터같은 모습으로 매우 위험해 보인다. 화재 현장에서 느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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