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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나와 우리덜

도곡시장의 안타까운 화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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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시장 화재 원인은 방화일까
-도곡시장의 안타까운 화재 현장-




"새해들어 매일 일어나는 화재 사건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15일) 오후 3시 23분경 서울 강남 도곡시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재래시장 대부분이 소실됐다. 강남긴급통제단의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난 점포 11개 중 5개 점포는 전소됐고, 6개 점포는 부분 소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화재 현장을 둘러보니 화재 전과 후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생업을 잇던 상인들에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화재현장이었다. 





소방차 및 소방장비가 총동원됐지만 불과 1시간 여만에 화재 현장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상가가 밀집한 구석으로 은밀한 곳에 위치한 쓰레기통 부근이었고, 발화 장소는 밝혀졌지만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현장을 취재하는동안 사람들은 인터뷰를 꺼린 대신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화재원인은 재개발을 노린 방화로 추정하고 있었다. 




도곡시장 화재 현장


화재가 발생한 곳은 도곡시장의 '알짜배기' 땅이며 개발이 안 된 '구룡마을'같은 존재라는 게 사람들의 입방아질이었다. 이날 화재로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된 상인들은 당분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됐고, 판자촌으로 얼기설기 엮인 상점은 다시 볼 수 없게 된 안타까운 모습이다. 도곡시장 화재현장을 둘러봤다.




도곡시장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화재가 진압된 후였다. 이날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주변은 온통 물투성이다.




화재 현장에는 언론사의 취재경쟁이 뜨거웠다.




브리핑 현장에는 사고발생현황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화재원인은 알 수 없었고 조사중일 뿐이었다.




최초 발화 추정지점은 도표에 나와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에 남은 마지막 알짜배기 땅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중년의 한 여성이 태블릿으로 화재상황판을 찍고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재현장을 둘러봤다. 부분 소실된 점포 곁으로 사람들이 빼곡하다.




한 소방관이 마지막 불씨까지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 옴은 왜일까...!




화재 현장 주변은 북새통을 이루어 인도를 걸을 수 없을 정도다.




휴대폰을 파는 한 상점은 폐허로 변했다.




도곡시장 안으로 들어가봤다. 이곳은 필자가 자주 들락거렸던 곳이자 단골집이 위치한 곳. 당분간은 옛정취를 느낄 수 없게 됐다.



머리 위에서 헬리캠이 내려다 보고 있다. 세상은 대명천지인데 화재원인은 알 수 없을까.



평소 도곡시장은 소방도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서 소방차 진입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판자집으로 얼기설기 엮인 화재현장은 불이나면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지는 화재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었다. 마치 구룡마을의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곳이랄까.



가난한 이웃들이 하루종일 서서 일하며 목청을 돋구고 손님들을 불러모았던 재래시장 한켠의 모습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재래시장의 서민들이 죽자살자 노동을 하며 희망을 키워온 곳. 전소는 면했지만 딱한 처지는 누가 알아줄꼬...!



화재현장을 둘러보면서 자꾸만 눈에 밟히는 모습이었다.



가난과 불행은 늘 되물림 되는 것인 지...화재현장에 가 보면 가난과 불행은 늘 서민들의 몫이었다.




소방호스가 헝크러진 풍경 너머로 칫솔이 널부러져 있다. 저걸 통째로 다 팔면 위정자들의 껌값이나 될까...!




화재현장에 가면 절망을 떠올리게 되지만 소방관들을 보면서 희망을 되찾게 된다.




최초 발화지점 부근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에 전혀 비할 바가 못된다.




모두가 제 잘난 맛에 살지만 이분들은 달랐다.




위정자들은 입으로 말하고 행동이 없다. 그러나 이분들은 웅변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것.




화재현장을 취재하면서 소방관들을 보니 괜히 울컥해져 온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넌지시 다 안다. 화재가 난 장소는 말 그대로 '알짜배기' 장소이다. 





토지개발을 하면 엄청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곳. 발화 위치는 밝혀졌지만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 대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이유다. 지난해 가을 구룡마을 7-B지구를 전소시킨 화재 때도 사람들은 방화를 의심했다. 년초부터 발생한 의정부 화재 사건 등 연이은 화재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단현상의 한 모습인 지, 권력의 불장난 때문인 지는 모른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호에 나타난 현상 등을 보면, 마치 영화 [타이타닉호]를 단박에 떠올리게 만든다.  




화재원인을 소방전문가들로부터 찾는 건 당연한 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상식 밖의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면 원인은 딴 데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화재를 포함한 사건 사고는 일상화 된 것이라 하지만,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의 일상은 마치 전쟁터같은 모습으로 매우 위험해 보인다. 화재 현장에서 느낀 생각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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