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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나와 우리덜

정윤회 문건,박근혜 치부 찌른 결정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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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朴 치부 찌른 결정적 요인
-싱크홀 추락 자청한 정윤회 문건 해프닝-





"왜 구멍을 조심해야 하는가...!"

사진에 나타난 커다란 구멍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생긴 것으로 돌리네(doline) 혹은 싱크홀(sinkhole)이라고 부른다. 크기는 작은 웅덩이에서부터 도시의 지면 하나를 전체적으로 덮을 수 있을 거대한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돌리네는 제일 작은 것도 도로 한부분을 꺼지게 할 정도로 위험한 현상이다. 깊이는 웅덩이 모양으로 땅만 패인 모양부터 시작해, 아예 땅 밑 깊숙이 동그란 모양의 낭떠러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현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도 있단다. 

이같은 원인은 모든 땅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주로 지하 암석(주로 석회암)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지반이 튼튼하다면 일어날 확률은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하에 고인 지하수가 빠지면 땅굴의 천장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땅이 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일부 주장에 따르면 과도한 지하수 퍼내기가 문제가 된다고도 한다. 

지하수를 너무 많이 퍼내서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고, 빈공간 위에는 높고 무거운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상태(지반침하=싱크홀)를 말하는 것.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가 대한민국에 두군데나 발생하고 있었다. 그 첫 번째 현상은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고 있는 석촌호수 주변에서 발생했다. 대한민국에서 '싱크홀'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된 이미지가 2014년 8월 5일에 석촌역 인근 도로에서도 발생했다. 

문제는 서울시가 이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하지 않고 도로를 복구한답시고 덤프트럭 15대 분량의 흙을 부어 싱크홀을 메우고 덮어버린 것. 그런데 이틀 후 같은 위치에서 싱크홀이 다시 뚫리고 말았다. 서울시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원인의 대상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상하수도 파이프 누수 등이 거론되었다. 싱크홀은 억세게 재수없는 사람들 혹은 차량들을 집어 삼키기도 하고,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 정말 위험한 구멍이다.





그리고 두 번째 현상은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발생했다. 청와대에서 발생한 구멍은 전자의 경우와 다른 케이스이다. 전자의 현상이 지반이 침하해 생긴 구멍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권력 누수의 한 형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레임덕' 혹은 '레임닭'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비록 현상은 다르지만 권력 누수에 따른 구멍은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흡입하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시작은 미미해 보였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여 제2롯데월드타워 공사로 불거진 싱크홀 논란은 비교도 안 됐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에서 발생한 돌리네 현상과 매우 흡사했다. 진실을 숨기며 거짓을 습관적으로 돌리거나 둘러대면서, 권력을 지탱해야 할 도덕이 도둑처럼 변하게 된 것. 그 시작은 사람들로부터 2014년 4월 16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당사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와 그녀의 밤의 비서실장으로 불리운 정윤회 등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박근혜의 행적'이 비서실장 김기춘으로부터 모호(어디에 있었는 지 몰라)해지기 시작하며 두 사람이 도마 위에 오른 것.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동안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조선일보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국민 300여 명이 참사를 당하는 순간 박근혜는 정윤회를 만나고 있었다는 취지의 황색 보도가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같은 내용이 파다해지자 연이어 정윤회 문건이 정가를 벌집 쑤셔놓은 듯 난리법석이었다.



(자료사진=구글이미지)



그런데 이같은 사실은 박근혜가 나서서 '찌라시'로 덮어버리려 했던 게 더 큰 문제로 돌아왔다.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을 검찰에 떠맡기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곤욕을 치른 것. 그 과정에서 한 정보과 형사가 의문의 자살을 했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자해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권력다툼으로 비쳐진 이른바 '십상시의 난'의 중심에는 박근혜가 있었고,박근혜는 싱크홀 같은 존재로 권력 주변의 인물들을 하나 둘씩 삼킨 형국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권력의 불협화음을 놓고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가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알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다시금 정윤회 문건이 부활하고 있는 풍경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이라는 설과 함께 국정농단 중심에 선 정윤회가 결국은 박근혜의 치부를 찌르면서 와르르 붕괴되는 모습이랄까. 블랙홀이든 싱크홀이든 무릇 구멍이란 구멍은 다 조심해야 한다는 게 선조님들의 지혜다. 

치산치수(治山治水)가 치세(治世)의 핵심인 것처럼, 치혈치수(治穴治水)는 건강을 다스리는 중요 포인트라는 것. 구멍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로 구멍을 채운 물이나 권력의 누수가 일어나면, 그 다음 수순은 뻔해 보이는 게 정윤회 문건 사태의 마지막 모습 같다. 정윤회 문건 사태 등에 대해 비서실장 김기춘이 허위라고 해명하고 '박지만을 근신시켰다'고 하지만, 박지만이 '근신할 사람이 따로 있다'며 방방 뜨는 건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가 아니라는 반증일까. 위험한 구멍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마시기 바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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