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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새해 첫날 만난 큰오색딱따구리의 사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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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만난 큰오색딱따구리의 사냥터
-큰오색딱따구리의 경쾌한 주둥이질-




"길조일까...?"


새해 첫날 자주 다니던 대모산 산행에 나섰다. 요즘은 동네 뒷산도 새해 첫날만 되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 아침 해돋이 구경에 나선 사람들 때문이다. 이날만 되면 평소 산을 찾지않는 사람들도 합세해 나지막한 산 정상은 북새통을 이루는 것. 사람들은 여전히 태양신(?)께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금년 한 해도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돈 많이 벌고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게 소원에 담긴 주요 내용들이었다. 





이날 소원을 빌러간 건 아니었다. 그런데 산행 중에 등산로 곁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연주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지근거리에서 큰오색딱따구리가 먹이 사냥에 나선 것. 사람들이 해맞이 등으로 한 해를 조용히 시작하는 것과 달리 녀석의 주둥이질('입질'은 아닌 듯)은 요란했다. 산행 중에 가끔씩 만나게 되는 딱따구리들은 볼 때마다 신기했다. 그 작은 머리(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는 강력한 주둥이질의 충격을 흡수하는 놀라운 (머리의)메카니즘 때문인 것. 한 두번도 아니고 나무 속에 숨은 벌레를 찾을 때까지, 딱딱딱 딱딱딱딱....




새해 첫날 사람들은 해맞이로 소원을 비는 사이, 녀석은 나무를 쪼아대고 있었다. 인간과 딱따구리는 사는 방법이 달라도 한참 다른 재밌는 풍경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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