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엘로에서 만난 강아지
-애정결핍에 빠진 아이들-
"귀엽다. 그런데 너무 불쌍하다...!"
녀석들을 처음 만났을 때 든 생각이다. 먼지가 뽀얗게 묻은 듯한 강아지 남매는 한 여행자를 보자마자 대뜸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리고 손을 내밀며 녀석들을 아는체 하자 사족을 못쓰며(?) 좋아하는 것.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녀석들의 눈망울에서 생기가 묻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흔들어대는 꼬리는 배터리가 다 소진된 듯 힘 없는 모습.
녀석들이 사는 곳은 지구반대편 북부 파타고니아(칠레)의 뿌엘로 마을이다. 녀석들이 이렇게 버려(?)진 데는 이유가 있다. 녀석들의 주인은 모두 일터로 나가 누구 하나 보살펴 줄 수 없는 형편이자, 주인이 귀가한다 해도 녀석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렇다고 녀석들의 밥까지 챙겨주지 않는 건 아니다. 이곳에선 도시의 반려동물처럼 '인간의 정'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애완견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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