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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닭장차' 아무리 흔들어 봤자다!

'닭장차' 아무리 흔들어 봤자다!



어제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마치고 세종로로 안국동으로 향했다.
의례히 이 촛불행진의 끝에는 닭장차가 가로막혀 있고 앞줄에 서 있던 시민들은 닭장차를 흔들어 본다.
그러면 뒤에 서 있던 수많은 시민들이 응원의 함성과 환호를 보낸다.




그 다음 풍경은 몇몇 시민들이 닭장차에 오르면서 반대편의 소식을 전하나
 곧 그런 행위는 닭장차 뒤에서 숨어서(?) 시민들의 동태를 살피는 전경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여
불필요한 분말소화기 세례를 받으며 현장 분위기는 일순간 험악해진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시했다고 알려진 물대포 사건도 그랬고
 요즘 심심찮게 보도되는 뉴스에서 흔히 보는 그림들이 대부분 그런 모습이다.
그런 와중에서 전경들이 방패로 사람들을 찧고 폭력이 일어나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닭장차를 넘어 좀 더 돌격(?) 한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상황은 없다.
시민들은 청와대 까지 진출해 보고자 하지만 사실 그곳에 간다고 한들 뾰족한 수가 없다.
어차피 눈과 귀를 봉쇄하고 있는 곳은 대통령 한사람 뿐인 것이다.




어제 안국동쪽에 바리게이트를 쳐 둔 닭장차 너머에는 무엇있을까 하고 버스밑을 들여다 봤더니
글쎄...그곳에는 전경들의 발목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달을 넘기고 있는 촛불집회는 그동안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시민들의 폭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촛불시위로 바뀌고
일부에서는 폭력이 양산되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양태로 변질되고 있다.



시민들의 억울하고 들끓는 마음으로 치자면 화풀이를 단단히도 하고 싶겠지만
미국산쇠고기 문제나 한반도대운하 등 이명박정부가 가진 반국민 정책들은 하루 이틀만에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이명박대통령이 결심을 하면 문제는 쉽게 풀리겠으나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사탄들의 무리'라고 규정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보면
보다 지혜롭고 효과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이어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들은 문제해결은 등한시 하고 밀어부치기로 작정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지치기를 기다릴 것이므로 힘빠지고 맥빠지는 일들은 삼가야 겠다.

우선, 촛불문화제 성격을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제'다운 프로그램으로 이끌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자유발언에 이은 구호제창은 너무도 단조로와서 멀리서 촛불집회를 찾은 가족들을 재미없게(?) 만든다.
따라서 작은 음악회나 공연같은 것을 촛불집회에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굳이 닭장차로 진격(?)하여 그들과 대치하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해야 될 것인지 반성해야 겠다.
지금과 같은 거리행진 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만에 하나 촛불시위에 참여한 엉뚱한 폭력세력이 폭력을 자행하여 사고라도 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 오며 폭력시위를 대처하겠다는 정부에 빌미를 주는 꼴이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앞으로도 진행될 촛불집회는 좀 더 앞을 내다 본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촛불집회 몇번(?) 한다고 해서 말을 들을 정부 같았으며 국민들 몰래 도장을 찍지도 않았다.



따라서 닭장차를 흔드는 것과 같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힘을 소진 시키지 말고
차분히 제한된 시간에 효과적인 집회가 이루어진다음 해산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늘만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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