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빛나는 '아침이슬' 슬픈 아름다움 만들어!
어제 광화문 네거리에서 계속된 촛불집회는 점차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된 시민들의 대정부집회였다.
처음 촛불을 든 시민들이나 언론들이 말하는 집회의 성격은 '촛불 문화제'였다.
그리고 그 문화제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나서 부터 '촛불집회'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가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막음에 따라서
촛불집회는 마침내 '촛불시위'로 그 지위가 격상(?)되게 되었다.
촛불은 그대로인데 비해서 표현의 정도에 따라서 그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것이었다.
왠만하면 정부가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줄 것 같았지만
이명박정부는 감감 무소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거리행진을 막고있는 닭장차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
그것을 '촛불폭력'이라고 말하고 있고 사람들은 '비폭력'을 말하고 있다.
촛불은 처음부터 폭력적인 무기가 되지 못했다.
생긴 모습부터가 그랬고
자신의 몸을 태우며 세상을 밝히는 '희생의 모습'이 폭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제 광화문네거리에서 계속된 촛불시위 끝에는 '아침이슬'이 흘러 나왔고
시민들은 아침이슬에 맞추어 촛불을 흔들며 상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아침이슬은 날이 밝기전에 풀잎에 맺히는 결로현상인데
날이 어두워 지면서 맺히는 붉은 이슬은 마치 '피눈물'을 닮고 있었다.
시민들의 속상한 마음이 피눈물이 되어 광화문네거리를 적시고 있었던 것인데
그 광경은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자 슬픈 모습이었다.
갈 곳없는 시민들이 외쳐대는 저 외로움을 정녕 이 무지한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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