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노삐렌 곤살로 선착장의 두 견공
-은근히 부담스러운 녀석들의 뒷태-
"녀석들은 사람의 마음을 꽤뚫어 보는 고수일까?..."
배낭여행자의 천국이자 거리의 개들과 길냥이 천국인 파타고니아에서 만난 녀석들은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법도 없다. 그냥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어디서 나타났는 지 곁을 주며 따라다닌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녀석들의 주인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줄 안다.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삐렌 곤살로 선착장(Caleta Gonzalo)에서 만난 두 녀석도 그랬다.
녀석들은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한 번 선택한 짝퉁 주인이 자기들의 속을 알아줄 때까지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 그리고 마침내 고깃덩어리 하나를 챙기거나 빵 한 조각 등 끼니를 챙긴다. 비굴하지도 않다. 더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 것. 한 마디로 사람 속을 꽤뚫어보는 고수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은근히 부담스럽게 된다. 버거 한 쪽을 기꺼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 경우의 수가 생기게 되는 것. 사진첩을 열어 당시의 모습을 보니 은근히 부담스러운 녀석들의 뒷태다. 가끔씩 그립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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