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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구룡마을 화재,잿더미로 변한 화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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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의 텅빈 비상 대책 본부
-잿더미로 변한 구룡마을 화재현장-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오늘(11일) 오후 짬을 내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다. 지난 9일 발생한 구룡마을의 7-B지구의 화재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던 것. 현장에는 아직도 매케한 연기 냄새가 풍기는 가운데 몇 몇 사람들이 화재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는 데 7-B지구는 잿더미로 변해있었다. 아직도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적었는 지 현장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화마가 핥키고 간 자리는 폐허로 변한 전쟁터같은 처참한 느낌이 든다.




    
화재현장을 둘러보니 이재민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박재된 채 앙상한 흔적만 남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설치된 '화재민 비상 대책 본부'는 텅 빈 채 모양만 갖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대책 본부 곁에서는 이 마을 주민 서너명이 모여 언성을 높히고 있는 살벌한 풍경. 카메라를 든 필자를 본 한 주민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저씨, 사진 왜 찍어요?...!"       




언성을 높힌 사람은 화재가 발생한 날에도 똑같이 언성을 높힌 낮익은 주민이었다. 마을이 잿더미로 변해 오갈 곳도 없는 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민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현장 곳곳을 누비며 취재에 한창이었다. 필자도 화재 현장 곳곳의 처참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서는 데 자꾸만 텅빈 비상 대책 본부가 연상됐다.   


*지난 9일 화재당시 구룡마을 7-B지구의 안타까운 모습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구룡마을은 서울시와 강남구가 재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이재민들에게 후속 조치를 해 주겠다는 다짐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은 화재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을 한 바 있다. 그런데 강남구청장(66,신연희)은 여태껏 화재현장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같은 현상에 대해 '꼴통청장하고 개념시장하고 차이다'라며 강남구청장의 처신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분위기. 따라서 텅빈 비상 대책 본부를 보고 있자니 잠시 미디어에서 떠들썩 하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잊혀져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가 드는 것이다. 잿더미로 변한 구룡마을의 7-B지구는 한마디로 처참했다. 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물론이거니와 타다 남은 앨범과 살림살이 등을 보니 억장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화재현장. 추억 마저 송두리째 앗아간 화재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잿더미로 변한 현장을 연재해 드리도록 한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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