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시원하게 다 보여드려요
-노점상의 상큼한 채소들-
"노란 햇배추의 속을 보니 쌈장에 콕 찍어먹고 싶은 생각...!"
이런 생각이 나 혼자만 겪는 일일까. 이곳은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 버스 정류장 곁에 펼쳐둔 노점상. 한 할머니는 이 동네 사람들의 속을 꽤 뚫어보고 있었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빼곡한 이 동네 사람들의 구매욕구를 충족 시키려면 한 눈에 모든 걸 다 보여줘야 하는 것. 흥정을 통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둘 다 낭패를 겪는 일이 흔했을까.
할머니의 노점상에서는 겉과 속을 시원하게 다 보여주며,
구매 즉시 손질 시간 필요없도록 배려한 것.
무우를 보니 사우나에서 때 빼고 광낸(?) 것처럼 뺀질뺀질 식감을 돋군다.
그 곁에 늘어선 고구마...
생긴 모습을 보니 못 생긴 어느 탤런트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못생긴 고구마를 보는 순간 신뢰가 듬뿍...!!
좌판에는 여러 가을 야채들이 펼쳐졌지만 단연 돋보이는 게 배추속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다 속을 드러내지 않으면 속는 것 같은 기분인 지, 뽀얀 속살을 드러낸 갈 배추를 보니 속까지 상큼해진다. 가을이 도망쳐 나올 수 없는 깊숙한 곳까지 다다랐나 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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