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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은행잎 하나가 이어준 신묘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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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하나가 이어준 신묘한 풍경
-김여사는 꿈도 못 꿀 주차 달인-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


요즘 하루 하루는 그야말로 황금같은 시간의 연속이다. 도시속에 내려앉은 만추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천국이 따로없을 정도. 오죽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천국보다 낫다'고 했을까. 사람들이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면 하늘이 준 이같은 황홀경 때문일 것. 그러나 삶에 부대끼다 보면 자기 곁에 널부러진 천국의 형상이 눈에 띌 리 없다. 그래서 달라이라마는 행복론에서 이렇게 말했을까.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텐진 갸쵸,79)의 행복론에 무조건 공감한다.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씀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진 자는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며, 당신의 마음 속에서 세상이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다가오면 1분 1초가 고통스러울 것. 그래서 도시의 만추는 전자의 생각으로 마음 속에 환한 등불을 켜 둔 듯 하다. 




그런데 도시의 만추 속을 헤매다가(?) 눈에 띈 한 풍경 앞에서 멈추어 두가지 생각을 하며 속으로 씨익 웃게 된다. 





주차된 두 대의 자동차 사이에 낀 은행잎이 참 묘한 풍경을 연출한 것. 별 것 아닌 풍경 같지만 단박에 떠오른 생각이 이웃이나 연인이었으며, 은행잎이 연결해 준 그대와 나...같은 다소 낭만적인 생각이 드는 것.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주차의 달인'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것.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김여사'는 꿈도 못 꿀 주차 달인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피식 웃게 되는 것이다. 비록 한 대는 역방향 주차를 해 두었고 이곳에 주차된 차량들 다수는 역주행(역주차)한 흔적이 다분하지만, 이날(6일)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에서 눈에 띈 은행잎 하나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그게 다 도시의 만추가 가져다 준 선물이 아니겠나 싶다. 




언제인가 달라이라마는 '인류에 관해서 가장 놀라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사람이 제일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돈을 벌기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기꺼이 희생하기 때문이죠. 또한 나중에는 그 돈으로 자신의 건강을 다시 회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며 살아서 현재를 즐기지 못합니다. 그 결과 현재도 미래도 살지 못하는 셈이 됩니다. 사람은 자신이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고 결국에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요즘 가슴 깊이 다가오는 말씀이다. 더 늦기 전에 짬을 내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단지를 공략(?)하면, 가슴 속에 환한 등불을 켜 둔 듯 행복해진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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