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에 곯아 떨어진 황당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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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晩秋와 운전자의 滿醉

-낮술에 곯아 떨어진 황당한 운전자-

"만추(晩秋)에 취한 것일까?

 낮술에 취한 것일까?..."

세상 살다보면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어제(7일) 오후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의 도로변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이다. 이곳은 요즘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뷰파인더만 들여다 봐도 황홀함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꽤 오래된 아파트단지 도로변에 심어진 은행나무나 왕벚나무 등이 고목이 되면서 새로지은 아파트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 연출되는 것. 짬만나면 잠시 들러 '찰라의 순간'을 기록하는 재미에 빠지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틀 전에 들른 그 장소에서 매우 위험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한 운전자가 낮술에 곯아 떨어진 채 운전석에서 코를 심하게 골고 있는 것. 기막힌 풍경(?)이다.

* 영상의 자막을 참고하십시오. YouTube 동영상 편집기(http://www.youtube.com/editor)에서는 

낮술이 낫술로 (자동으로)변환되더군요. 같은 일을 세 번씩이나 재편집 하며 애먹었습니다. ㅠ

 

영상을 열어보면 웃음이 날지도 모르겠다. 백주에 자동차 안에서 코를 골며 곯아 떨어진 모습을 보면 한심한 생각도 들 것.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아마도 운전자는 점심 때 반주가 지나쳐 과음을 한 것 같았다. 근처 어디에서 음주를 하고 한적한 곳으로 자동차를 운전해, 잠을 청한 것으로 판단됐다. 곯아떨어진 운전자 곁으로 다가간 건 자동차의 시동이 켜진 상태이므로 안전을 위함이었다. 

* 한 운전자가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진은 영상에서 캡쳐한 것이므로 화질이 떨어지는 점 양해 바랍니다.

운전자는 시동을 끌 겨를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 것이다. 혹시라도 비몽사몽 간에 눈을 뜨고 운전을 하게 된다면 교통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차창이 열린 운전자 곁으로 다가서며 황당한 장면을 기록해 두는 동시에 곯아떨어진 운전자를 흔들어 깨우게 됐다. 차창으로 다가서니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운전자는 만취상태 이상으로 술에 취해 보였다. 

"아저씨,자동차 시동은 끄고 주무세효...!"

그는 비몽사몽 간에 자동차 키를 돌려 엔진을 정지시키자마자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근처를 지나던 이웃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고개를 푹 숙인 그의 머리맡에는 십자가가 달려있었다. 그는 십자가를 믿고 무작정 퍼마셨을까. 주지하다시피 사람들의 습관은 언제인가 그에 합당한(?) 결과를 안겨주게 된다. 낮술에 곯아떨어진 운전자의 경우, 한 두 번의 음주운전 습관이 계속 이어지면서 언제인가 자기는 물론 이웃까지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 제발 '사람잡는' 음주운전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도시의 만추 속으로 빠져든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는 지 궁금하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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