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주민들...!"
오늘(9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 대모산 아래 위치한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산행 중 소방차의 경적이 요란하게 울린 현장으로 즉각 달려가 화재현장을 풀타임으로 취재를 했습니다. 화재가 난 곳은 구룡마을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등산객들이 빈번히 출입하는 곳이자, 자칫 산불까지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까운 화재현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화재 직후 때마침 불어온 북서풍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여러집으로 옮겨붙는 안타까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취재현장은 화마로부터 100여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고,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화재로 십 수채의 판자집이 전소되었는 데 자세한 재산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현장에서는 화재원인 등에 대해 주민들과 불구경을 나선 등산객 등으로부터,
고의로 인한 '방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수 년 전 강남의 포이동 판자촌 화재처럼 해묵은 구룡마을의 개발 문제가 회자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화재현장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소방차 십여대 등이 출동했지만,
1차선의 좁은 이면도로여서 소방차의 출입이 원할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 한 소방관이 호스를 들고 급히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지근거리에서 포착됐다.
아울러 화재진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이곳 주민들로부터 '소방서가 뭐하는 거야'라는 등 출동한 경찰들이 원성을 듣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뒤늦게 출동한 소방헬기는 화재진압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식행위로 비쳐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헬기가 실어나른 물주머니는 금새 증발되고만 것이지요.
오후 4시경 불길이 거의 잡힐 때까지 일대는 혼잡했는데 좁은 도로에 소방차와 등산객들이 세워 준 차량들 때문에 화재진압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안타까운 화재현장이었습니다. 화재현장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잿더미로 변한 화재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는 데 이를 본 주민들의 격앙된 모습에 죄송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화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 그리고 멀리서 화마를 지켜보면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져 가는 재산과 삶의 현장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그 안타까운 화재현장을 풀타임으로 사진과 영상에 담았습니다. 먼저 속보를 전해드리고 자세한 내용은 연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입동이 시작되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우리 이웃에 발생한 화재를 보며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보자'란 표어가 절로 떠오른 화재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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