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왜가리의 물고기 사냥법
-왜가리의 이유있는 기다림-
수행자의 모습이랄까. 녀석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구도자처럼 오랫동안 한 장소에서 기다리며 물고기가 코 앞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녀석을 지켜본 곳은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영동5교 위 다리 난간. 그곳에서 양재천을 내려보고 있자니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 시간을 영상으로 편집해 보니 1분 여의 시간. 그동안 녀석은 몇 번 자리를 이동하긴 했지만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물고기 사냥에 성공했다. 그 생생한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양재천 왜가리의 물고기 사냥법
녀석을 만난 시각은 지난 1일 해질녁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영동대교 위였다.
녀석은 자기를 지켜보는 한 인간의 존재 조차 까마득히 망각한 채 기다림에 몰두하고 있었다.
다리 위를 지나는 자동차 소리와 물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다리 밑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곳.
양재천 왜가리(다른 조류도 그렇겠지만)는 주로 목 좋은 곳에서 기다리며
한 마리 두 마리...물고기를 나꿔채고 있었다.
녀석은 나지막한 수중보 위에서 이곳을 지나는 물고기를 노리고 있었던 것.
포식자의 기다림은 수행자처럼 경건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물고기들에겐 치명적인 덫이다.
영동5교에서 양재천을 내려보고 있자니
이승과 저승을 잇는 도솔천 같기도 하다.
녀석의 머리 위로 11월 초하루의 단풍이 자지러진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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