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열어보시면 단감 수확이 결코 쉽지않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경남단감 관련 포스트( 창원단감,과일의 엘도라도를 찾아가다 / 경남단감,사랑 고백이 쑥스러운 단감학 박사)를 읽어보신 분들은 갱상도 사투리 때문에 해독에 애를 먹었을 지도 모르겠다. 위 영상 속의 인터뷰에서 조차 사투리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 김종문 선생의 누이로부터 들어본 '단감 따는 법'은 이랬다.
*김종문 선생의 누이가 들고 있는 단감(부유)의 중심부위를 뱃구멍이라 불렀고, 그곳에 돋은 감꼭지를 제거해 주어야 다른 감에 흠집이 생기는 걸 예방한단다.
단감 따는 법 갱상도 버전
"...요(여기) 뱃구멍(감의 꼭지)을 (손가락 끝으로)밀어야 합니다. 요(이곳에) 흠집이 나기 때문에...요(여기), 요(이곳을) 손으로 가이질(가위질)을 하면서 요(이곳에) 손을 밀어뿌예(밀어버리지요).요기로(이곳에)...요래가꼬(이렇게). 딱 요래(이렇게). 요(이곳을) 손으로 밀면서 요(여기)를 땁니다."
그나마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는 김 선생의 누이께서 일러준 단감 따는 법은 해독이 쉽지않다. 여기,이곳,저곳,이렇게 등의 표현을 '요'라는 한 음절로 함축해 놓은 것. 타 지역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이런 표현 등에 대해 갱상도 사람들은 다시 한마디로 정리한다.
쫌!!...ㅜ
맛있는 단감 고르기 팁
단감 따는 법을 배웠다. 그렇다면 싱싱하고 맛있는 단감은 어떤 모양일까. 위의 사진을 보면 황금빛으로 단단하게 잘 익은 단감이다. 김 선생의 단감농장에서 찍은 이 사진을 통해 단감의 상품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됐다. 상품의 단감은 단감의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이었다. 표면에 흠집이 생긴건 수분이 증발하거나 당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일러줬다. 이렇게 흠집이 난 단감은 단감 선별 작업을 할 때 'B급'으로 분류되어 팔려나가거나 재가공 상품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다. 싱싱하고 맛있는 단감 고르기 팁은 이랬다.
첫째,단감의 꼭지를 확인하라.
단감은 꼭지가 깨끅하게 붙어있어야 하며, 꼭지 부분의 껍질에 균열이 없는 게 맛있다.
둘째,단감의 색깔을 확인하라.
단감의 색깔은 전체적으로 고르게 착색된 것이라야 한다. 예컨데 위 아래가 등황색으로 균일 한 게 상품이다.
셋째,단감의 크기를 확인하라.
단감은 위에서 봤을 때 좌우 댜칭이 균일한 적당한 크기가 맛있는 것. 짱구형(?)은 상품이 아니다.
넷째,단감의 모양을 확인하라.
단감의 형태가 변형되지 않아야 한다. 또 단감 표면에 뽀얀 과분이 얇게 붙어있는 게 상품이었다.
*단감의 꼭지가 움푹 들어가거나(사진 앞쪽) 흠집이 난 건 수정이 잘 안되거나 맛이 떨어지는 것. 착색이 고르고 감꼭지가 솟은 감(사진 뒷쪽)이 상품이었다.
단감 보관법
그 밖에 과일의 무게가 200g이상 묵직해야 하며, 만졌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고 흠집이 없으며 윤기가 흐르지 않는 게 상품이었다. 아울러 주의사항도 있다. 단감을 고를 때 단감 뱃구멍이 움푹 들어간 감은 수정이 제대로 안 돼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울러 쭈글쭈글하고 무른 감과 겉껍질에 반점이 있거나 변색된 것은 수분이 증발한 것이라고 하므로 상품의 단감과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단감은 보관을 잘 해야 하는 과일이었다.
단감은 온도가 상승할수록 쉽게 물러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건조하지 않게 비닐팩에 넣어 냉장(0°c)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고, 상처가 없는 감이라면 2~3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단다. 또 단감은 건시로 만들어 보관하는 데 껍질을 깍아서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없는 그늘진 곳에서 보름에서 한달정도 말려주면 반 건시 혹은 곶감이 되는 데 (무우 말랭이처럼)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건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자 오랫동안 두고 먹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감꼭지가 돌출된 건 수정이 잘된 감이었고, 움푹 패인 건 수정이 덜 되거나 불안정한 감이었다.
또 홍시로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이 있었다. 종이상자나 장독에 감 30개정도를 넣고 그 사이사이에 4등분한 사과 한 개를 넣어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 다음 따뜻한 곳에 두면 사나흘 정도의 시간을 기다리면 홍시로 변하게 된다. 그 홍시를 냉동실에 보관하며 '아이스홍시'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단감의 손질 방법은 단감을 깨끗이 씻어 홈을 따라 대각선 방향으로 자르면 단감의 씨에 닿지 않게 자를 수 있다. 단감을 자른 후 안쪽의 스폰지 같은 부분을 도려내야 단맛을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단감선별장에서 선별된 단감을 크기별로 상자에 담는 김종문 선생
단감농장에 등장한 모노레일
제13회 경남단감축제를 다녀온 후 관련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단감박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감에 재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아울러 단감의 효능에 알게 되면서 단감농사가 그저 황금알을 낳는 엘도라도가 아니라 하늘이 내린 귀한 과일임을 알게 됐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낙동강 수계를 낀 경남지역은 단감이 지천에 널린 곳. 농사가 그렇듯 단감을 수확하는 일은 한 해 농사 중에 가장 힘든 일이었다. 김 선생의 농장에서 단감을 수확할 땐 대략 2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했고, 나지막한 산기슭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 모노레일이 깔려 일손을 덜어주고 있었다. 그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단감 선별 이렇게 한다
이날 김 선생의 단감농장을 취재하는동안 단감농장은 햇살이 따끈따끈했다. 드넓은 면적(2만 5천평)의 단감과수원에 올망졸망 매달린 단감들을 보니 '언제 다 수확하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드는 것. 이곳의 단감나무 수령은 30년정도 된 것으로 단감 수확의 절정에 이른 것. 그 현장에서 따낸 엄청난 량의 단감은 다시 산 아래 동네어귀에 시설해 둔 단감선별장에서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모든 농사가 다 그렇듯 단감농사의 꽃은 수확을 통한 판매에 있는 것. 한 해동안 잘 지은 단감은 선별장에서 크기별로 분류되고 다시 급수로 나뉘어 졌다. 상술한 바 표면의 빛깔이 균등하고 모양이 반듯한 건 상품이었고, 흠집이 나거나 색깔이 고르지 못한 건 B급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또 시장에 내다팔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난 감은 그 자리에서 폐기처분되고 있었다.
*단감선별장에서 단감의 선별 과정을 설명하는 김종문 선생. 상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단감을 주문하면 된다. 단감 한 상자 가격은 대략 3만원 내외.
단감선별장에서 만난 김종문 선생
포스트에 등장한 선별 작업은 수확에 바쁜 시기에 취재진을 위해 연출한 것으로, 하루 처리 물량은 1000상자, 10톤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이었다. 그러나 일손이 부족해 오전에는 단감 수확을 하고 오후에 선별을 한 후 농협 농산물 유통센터로 보내지고 있었던 것. 그 현장에서 단감에 관한한 박사와 다름없는 김종문 선생을 만나봤다.
단감 선별장에서 만난 김종문 선생의 장래 희망은 소박했다. 그저 몸 건강히 (단감농사지으며) 사는 게 전부였다. 선생의 단감농장 규모 등을 감안하면 부농이었지만, 한 해 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그의 엘도라도는 오로지 땀으로 일군 자식 농사같은 것인 지, 단감 외 어떤 것도 거들떠 보지않는 진정한 농사꾼이었다. 그분들이 서두에 올려둔 영상속 '김종문 단감농장에서 만난 아름다운 부부'였다.
우리 농촌의 숙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사는 이들 부부에게 자식은 달랑 딸내미 하나. 단감농사에 미쳐(?) 자식농사는 뒤로 한 것 같은 데, 이들 부부가 단감농사로 알콩달콩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 진다. 이 땅의 모든 농부들이 이 분들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 선생의 농장에서 단감 취재를 하는동안 일손 부족에 대해 일행 중 한 분이 말을 거들었다.
"하루 10만원의 일당을 줘도 아무도 안 하는 일이지요. 커피숍에서 커피잔이나 나르는 알바면 몰라도..."
우리 농촌의 현실이 그러하듯 단감농사도 (수확기)일손부족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뜻 있는 젊은 분들이 이 시기에 낙동강 수계의 창원시 북면으로 발길을 돌리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황금빛 과일이 어두운 세상을 훤히 비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쁘신 중에 취재에 응해주신 김 선생 가족께 깊은 감사드린다. 늘 건강하시기 바라면서...()
*경남단감 관련포스트 ➲ 창원단감,과일의 엘도라도를 찾아가다 / 경남단감,사랑 고백이 쑥스러운 단감학 박사 / 경남단감의 효능과 김종문 농장 방문 결산
*필자가 만나본 김종문 선생의 단감 구입 문의 및 연락처: 창원시 의창구 북면 월계리 ㅣ 010-3566-8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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