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색한 목 잘린 은행나무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
"목잘린 나무에도 가을은 오는가...!"
가을이 오긴 왔다. 길가의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그런데 한켠에서는 마치 말뚝을 박은 듯 뻘쭘하게 서 있는 나무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은행나무를 싹뚝 전지한 모습. 전지가 지나쳐 마치 목이 잘린 나무같다.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이다.
가을이 무색한 목잘린 은행나무가 덩그러니 갈 햇살을 쬐고 있다.
비슷한 나이의 가로수는 잎이 무성한데 말뚝같은 은행나무는 벌거벗은 듯...
나무 아래서 올려다 보니 이런 모습이다.
이게 은행나무인가 말뚝인가?...
곁에 서 있는 또래의 은행나무는 환희에 들떠있는 데...
인간들의 편리에 따라 잘려나간 은행나무는 그냥 말뚝신세...!
참 잔인한 인간들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 없건만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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