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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잊혀진계절,불타는 도시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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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도시의 단풍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난 사람-




"황홀경이란 이런 것일까?..."


가을은 도시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시민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불타는 도시의 단풍 아래서 그저 하늘만 올려다 보며 셔터를 눌러대던 시간에 전화가 울렸다. 참 묘한 타이밍이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났던 후배님. 그는 양희은 씨가 불렀던 '한계령' 원작시자 한사 정덕수 선생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장소는 남양주 별내면의 오래된 명소 하이디하우스(촌장 차홍렬 선생)였는 데...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난 사람


당시 생전 처음 정 선생의 육필 시낭송을 들으면서 아내부터 홀딱 반하게 한 사람. 그의 목소리는 타고나기도 했지만 삶 전체가 한계령을 닮아 듣는 이로 하여금 한계령 어느 산골에 머문 듯 했다. 울림과 여운이 남는 인상깊은 시간이었다.


"선배님, 뭐 하세요?..."


지천명에 들어선 정 선생은 전화를 할 때마다 가끔씩 장난을 걸어오지만 깍듯이 선배라고 부른다. 그를 만난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흐른 듯. 우리는 가끔씩 만날 때마다 남다른 정을 나누곤 했다. 그런 그가 전화를 건 이유는 별일 없으면 하이디하우스로 놀러 오라는 전갈이었다. 





몇해 전인가. 우리 내외가 파타고니아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촌장님 내외분을 뵈었는 데, 한동안 잊고 살다가 후배님의 전갈 속에서 차홍렬 선생 내외분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우리나라 산장 카페의 원조격인 하이디하우스(http://www.heidihaus.com/)가 문을 연 때는 1988년, 그러니까 하이디하우스의 나이는 25년이나 되었단 말인가. 전화기 너머에서 후배님의 아쉬운 한 마디가 애타게 만든다.


"선배님, 오늘 시월의 마지막 밤 전야제 행사 합니다. 

촌장님은 하이디 하우스를 접고 12월에 꽃지로 가신다네요.

짬 나시면 형수님 하고 놀러 오세요."


촌장님은 하이디하우스를 접고 안면도 꽃지에서 다시 오픈을 하면서 촌장과  하이디하우스를 다녀간 사람들의 추억이 묻은 모든 걸 남기고 떠난신다는 것. 참 드라마틱한 장면이 전화기 너머에서 울려퍼진 것이다. 도시의 단풍은 불타올랐지만 전화기 너머에선 아름답던 추억이 사그라드는 듯 가슴 한편이 시려온다. 한동안 잊혀진계절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면서 우리가 함께 올려다 봤던 별들이 마구 반짝이기 시작하는 것. 하이디하우스에서 해마다 열었던 시월의 마지막 밤 시낭송과 노랫말이 별이 되어 도시 속으로 마구 쏟아진다.



불타는 도시의 단풍


















































* 지난 25년간 도시인들의 매마른 가슴에 촉촉한 감성을 불어넣어주신 차홍렬 촌장님께 깊은 감사드린다. 
참고로 하이디하우스의 연락처를 남긴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126 ㅣ TEL : 031-84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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