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먼저 불법주차 차량을 목격한 순간부터 방향을 이동하며 견인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견인차가 저만치 사라지는 장면을 커메라에 담고 견인 현장에 가 보니 '견인이동안내문'에 쓰여진 견인 시간은 오전 9시 55분이었다. 카메라가 포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4분 경인데 그렇다면 자동차 견인 시간이 최소한 9분이나 걸렸단 말인가. 믿을 수 없었다.
견인현장을 목격한 바에 따르면, (견인차를 들어 올린 후)견인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불법주차 차량의 문을 열었는 지, 차에서 경보음이 마구 들리기 시작했다. 차주가 아니라 딴 사람이 자동차를 건드리자 주인을 애타게 찾는 듯한 소리. 그리고 견인차 운전자가가 차량을 운전해 사라진 시간은 1분 이내의 시간. 참 동작도 빨랐다.
불법주차를 해 둔 자동차가 있던 자리에 붙여진 견인이동안내문은 비에 젖었지만 아직 말라있는 상태. 불법주차 견인 현장을 목격하면서 '세상 참 살벌하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불법주차 차량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순방향 불법주차도 아니고 역방향 불법주차였으므로, 역주행을 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것. 이런 주차는 해서는 곤란하다. 그런데 자꾸만 동작 빠른 견인차량이 눈에 밟힌다.
이런 경우 외 도로 혹은 이면도로 등지에 불법주.정차를 해 두었다가 볼일을 보고 나와 보니, 자기 차가 사라진 황당한 경험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견인차량이 너무 야속할 것. 견인된 차량은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는 즉시 (시간에 따라)주차요금과 함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거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 기분이 엉망으로 변하게 된다. 견인을 하기 전에 전화라도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주.정차시 자동차에 연락처를 꼭 남겨둬야 한다) 싶은 생각들.
그러나 견인차량 업체도 먹고 살아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월급을 꼬박꼬박 타 갈 수는 없는 일.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든다. (누가 불법주차 차량을 신고한 거지?...)동작 빠른 견인차량의 운전자를 보면서 차파라치의 존재가 자꾸만 의심이 된다. 이곳 도로변에는 불법주.정차 차량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1분 이내에 차량을 견인해 갈 수도 있다는 거. 아무튼 야속하긴 해도 불법주차로 견인 당하는 수모는 격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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