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달라진 풍경
-카톡에 열중하는 아이들 왜?-
"짝을 잃은 슬픔은 이런 것일까?..."
지난 연휴 기간(1일)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슬픔이 묻어났다. 자동차에 기대어 무언가 열중한 소녀들의 뒷모습. 여학생들은 카톡에 열중하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오전 10시가 넘었는 데 두 여학생들은 여기서 무엇 때문에 저러고 있을까...그래서 물어봤다.
"얘들아 거기서 뭐하니?..."
"(둘 다 동시에 휙 돌아보며)카톡해요. 씨익~^^"
"카톡 말고..."
"우리 친구 기다려요!...^^"
"사진 한 장만 찍을 게.뒷모습만...^^"
"네엥...ㅋ "
녀석들은 다시 차에 기대어 카톡에 열중했는 데...짧은 순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갑자기 콧등이 짠해온다. 언제인가부터 언제인가부터 우리사회에 번진 이런 풍경은 세월호 참사가 남긴 신드롬이다. 밤 사이 친구는 안녕한 지 확인해 보는 습관이 생긴 것. 학교를 가나 학원을 가나 또 그 어디를 가도, 세상에서 가장 친한 단짝을 챙기게 된 것이다. 그 틈바구니에 끼어든 심심풀이가 '카톡'이다.
"(카톡!...까까톡 까똑!!) 친구야, 우리 요 앞에서 기다리고 있거덩..천천히 와..."
너무 아름다운 풍경인데 코 끝이 시린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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