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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주차습관의 매우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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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습관의 매우 나쁜 예
-자동차 속성으로 망가뜨리는 법-




"누가 주차를 이렇게 했을까?..."


어제(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주차해 둔 모 회사 브랜드의 승합차 앞 바퀴 모습이다. 그냥 지나치려다 다시 돌아가 사진 몇 장을 남겼는 데 차주의 운전(주차)습관이 매우 나쁜 예로,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몇자 끼적거린다. 자동차가 주차된 곳은 평지 보다 약간 경사진 곳이다. 그 때문에 차주가 경우의 수(사이드브레이크를 잘 못 채워 미끄러짐)를 대비해 자동차가 앞차와 추돌하는 걸 피하기 위해, 인도의 턱을 이용해 앞바퀴를 고정해 둔 듯 했다. 


여기까진 이해가 됐다. 그런데 바퀴의 모습을 보면 차체의 무게가 전부 앞바퀴에 쏠려 타이어 한쪽이 완전히 찌그러진 형태. 이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운전자가 앞바퀴 상태가 이런줄 알았다면 인도 턱으로부터 조금만 후진해 놓았을 것. 그러나 애마의 주인은 뭐가 그리 급했는 지 자동차를 주차해 두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 여기서 한 두가지 문제가 유추됐다. 


타이어의 상태를 보아 이 차량은 출고한 지 오래되지 않은 차량으로, 당장은 타이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같은 주차 습관이 계속 이어질 경우 타이어에 무리를 초래해 주행 중에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 주지하다시피 자동차 타이어(바퀴)의 역할은 자동차 하중의 부담과 완충의 역할을 한다. 주행시에는 발행하는 여러 힘에 견디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구동력과 제동력을 견뎌낸다. 타이어는 타이어와 휠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 김여사만 빼고 운전자들은 다 아실 것. 





문제는 타이어 자체 보다 휠이 연결된 앞바퀴축이 견뎌야 하는 피로도(疲勞度)로 여겨진다. 자동차의 핸들을 우측으로 거의 다 꺽어둔 상태이므로 차체 하중 대부분이 앞바퀴축으로 전달되는 것. 앞바퀴축에 피로도가 오랫동안 누적되면, 주행 중에 앞바퀴축이 부러지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는 뉴스를 통해 가끔씩 접할 수 있는 데 주행 중에 실제로 일어난 사고도 있었다.


얼마전 렉스턴2가 주행중에 바퀴가 빠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관련 보도의 내용을 살펴보니 사고원인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으나, 바퀴빠짐 현상은 자동차 하부구조(로어암/볼조인트)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렉스턴2는 렉스턴1과 달리 하부구조가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서로 달라 생긴 것이라는 주장. 그러나 자동차 제조회사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사의 문제를 감추려드는 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또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은비와 권리세(레이디스코드)를 태운 스타렉스는, 이 차량의 뒷바퀴가 빠지면서 갓길 방호벽과 충돌한 경우다. 차량의 뒷바퀴가 왜 빠졌을까...여기서 두가지 주장이 제기됐다. 한 주장은 차량이 충돌하면서 바퀴가 빠졌다는 것. 그렇지만 사고차량을 운전했던 매니저의 진술에 따르면 '운전 중에 바퀴가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따라서 사고 후 차체 조사를 해보니 빠진 바퀴와 차체를 고정하고 있던 볼트 4개가 모두 부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큰 충격에 의하지 않고 볼트 4개가 동시에 부러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건 매니저의 주장에 나타난 바퀴빠짐 현상이다. 스타렉스를 직접 운전한 당사자의 느낌을 존중하면, 바퀴와 바퀴축을 잇는 볼트가 주행 중에 피로도를 못 이겨 부러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꺼번에 볼트 4개가 부러질 경우의 수는 적겠지만, 볼트 4개 중 한 개만 부러져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운행 중 하중을 오랫동안 많이 견뎌야 하는 볼트나 차축 등은, 당해 부속품의 피로도가 누적될수록 작은 균열(Hair Crack)이 생기며 마침내 부러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 대부분은 피해자와 보험회사 혹은 자동차 제조회사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유야무야 되고 말 것. 


결국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만 억울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자동차 주차시 휠과 바퀴축에 무리한 하중을 가하는 건 바람직 하지않아 보인다. 자동차는 시동키를 꽂는 순간부터 운행중이거나 주차할 때까지, 한시도 방심하면 안 될 매우 위험한 물건(?)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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