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가 거의 부식된
이런 자동차 보셨나요?..."
지난 주말(27일), 서울 강남의 오래된 ㄱ아파트단지에 주차된 차량의 모습이다. 차체가 심하게 부식되어 무슨 이유인지 살펴보게 됐는 데 '아파트계단 청소' 차였다. 길다랗게 늘어뜨린 호스가 아파트 출입구로 이어진 것. 흔히 봐 왔던 모습이기도 했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차체의 심한 부식상태 때문이었다. 이 차량의 부식상태는 가끔 동해나 부산 등지에서 공수되는 활어 운반차량에서 발견되었던 것. 활어운반 차량은 바닷물을 싣고 다니므로 부식을 재촉할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단지의 계단 청소를 하는 차량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견된다면 무슨 이유인지 따져봐야 할 게 아닌가. 차량 부식 상태는 당해 업주의 몫이라지만 '맹물'을 싣고 다니는 차가 이렇게 심하게 부식된다면 청소용 물 속의 유해성분도 의심되는 상황. 따라서 아파트계단 청소차의 호스가 이어진 한 아파트 계단을 방문해 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아파트단지의 이상한 물청소 현장
아파트계단 청소를 하는 차량의 뒷모습.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이 심각하게 부식된 모습.
차체는 뒷모습 뿐만 아니라 짐칸 전체가 통째로 심하게 부식된 상태.
계단 청소용 펌프에선 차량에 실린 청소용물을 연신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상한 물청소라는 생각이 드는 찌든 녹!...
차체가 이렇게 심하게 녹쓴 건 처음보는 일이었다.
그래서 계단 청소가 다 끝난 다음 물청소가 마무리된 현장을 가 봤다.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계단을 들어서자마자 물청소를 마친 한 가구 출입구의 문짝이 심하게 부식되어 임시방편으로 비닐로 가렸다.
아파트가 오래되면 그럴 수 있다고 보기엔 너무 심한 부식상태.
더 놀라운 건 아파트계단의 부식상태였다.
아파트계단의 장식은 신식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황동 제품이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이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금속 내지 비금속에 비해 부식이 더딜 텐데...
계단 전부가 청소차량의 외형처럼 부식된 상태며 다 삭아버린 모습들.
물청소가 끝난 계단은 깨끗했으나 계단 모서리는 다 삭아버린 상태.
도대체 청소용 물에 무엇을 희석 시켰으면 이런 현상이 생길까...
청소용 물이 고였던 자리는 시꺼멓게 변했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청소가 끝난 계단의 황폐해진 모습이 무서운 게 아니었다.
이렇게 청소된 물은 윗층(5층)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싹 쓸어내려 모두 하수구로 직행하게 된다.
플라스틱도 녹일 수 있는 특정 화학물질(?)이 정화과정도 거치지 않고, 도시 혹은 도시의 하천으로 스며드는 것.
폐수가 이렇게 함부로 버려지면 도시의 오염은 불보듯 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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