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냥의 비애
-길냥이를 미워한 사람들-
"도대체 고양이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
이곳은 서울 강남의 ㅅ아파트단지 분리수거장 안에 알미늄 샷시로 만들어 놓은 작은 창고 앞 풍경이다. 얼마전 산행을 떠났다가 하산하면서 본 썰렁한 풍경 하나. 창고 출입문에는 "문을 닫아주세요. 고양이가 들어갑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주변을 살펴보니 그 이유를 단박에 알아차리게 됐다. 이 아파트단지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통을 따로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인 데 아파트냥들이 음식물을 뒤지지 못하도록 조치를 한 것이다. 녀석들의 생계원이 될 수도 있는 음식물 쓰레기 조차 넘보지 못하게 하다니...참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어떤 사람들은 아파트냥이 사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료를 놓아 주시는 분들도 있는 데 이곳은 길냥이와 소통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길냥이가 어떤 사람들 한테는 반려동물로, 또 어떤 인간들 한테는 귀찮거나 미운 존재로 푸대접 받고 있는 것. 길냥이를 미워한 사람들이 아파트냥의 출입을 막고나선 것이다. 누군가 부녀회장 등을 통해 관리실로 하여금 길냥이의 출입제한을 제안했을 텐데...그녀 혹은 그들이 누군지 참 궁금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웃을 미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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