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티나는 허수아비...
(아니 허수 아줌마)
보신 적 있나요?..."
어제(16일) 오후의 일이다. 짝퉁이 아닌 진짜 썬그라스와 귀걸이와 스카프와 목걸이 등으로 온갖 치장을 한 우아한 허수아비...벼가 누렇게 물든 서울 강남의 양재천변의 작은 논(체험농장)에서는 허수네 가족이 총출동한 모습. 맨처음 이들 가족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허수아비의 빈부차'가 만만치 않다는 것. 허수아비계(?)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었던 것일까. 강남에서는 허수아비도 '부티나게' 꾸며놓은 것. 시골을 지키는 농부들은 꿈도 못 꿀 일이다. 화려한 치장을 한 도시의 허수아비들을 만나봤다.
허수아비도 부티나는 강남 스타일
양재천 출사를 나갔다가 뚝방길에서 처음 만난 허수아비.
현수막을 재활용한 허수아비가 할로윈데이 도깨비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허수아비들에 이끌려 가까이 가 보게 됐다.
산책로에서 본 두 허수아비...
곱게 늙은 어르신을 패러디한 허수 할매와 허수 할배.
그 곁에 허수 형아와 누나...ㅋ
압구정패션을 차려입었다.
그리고 눈에 띈 허수의 엄마 아빠.
편의상 '박여사와 정사장'이라 부른다.
이들은 온갖 치장을 하고 분장을 해
누가 누군지 분간도 하지못할 정도.
박여사와 정사장은 최소한 7시간 이상의 데이트는 물론
가을이 다가도록 허수아비 퍼포먼스에 올인할 것 같은 시츄에이션!...
박여사의 차림이 이 정도면 누구도 못 알아볼 것.
감히 참새들이 함부로 짹짹일 수 있겠는가.
정사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뽀로로친구들...
뽀로로친구들이 어느새 중고딩이 된 듯 오래돼 보이기도.ㅋ
서너 마지기나 될까. 작은 논 몇 군데 빼곡한 총출동한 허수네 가족들.
시골의 허수아비가 참새 등 유해조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면
도시의 허수아비 용도는 다르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
이를 테면 허수아비 마케팅이랄까.
가까이서 본 허수 할매와 할배의 치장도 눈부실 정도.
뽀로로가 쓰고 있는 물안경도 진짜다.
그 곁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허수 이모와 이모부...
이모부의 호주머니에 든 물건이 눈에 띈다.
접이식 부채 두 개가 한복 호주머니에 꽂혀있다.
대략 둘러봐도 예사롭지 않은 강남의 허수아비들...
하나도 아닌 둘 씩이나...여유가 넘치는 재밌는 연출이다.
다시 맨처음 본 허수아비...
그래도 녀석은 착해보인다.
양재천변 강남의 허수아비들은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요량 보다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랑해 보이기 위한 허수아비 패션...
양재천변에 허수아비 가족들이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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