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이 팬 '한들이가 대통령님께' 보내는 편지
저...한들이예요.
요즘 고민이 생겼거든요.
한번 들어 봐 주실래요?
입맛도 잃어 버리고 상근이 오빠도 별로예요.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늘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유가 있드라구요.
그래서 엄마 몰래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엄마몰래 쓰지만 엄마 이야기가 전부예요.
요즘 시장상인들 조차도 경제는 물건너 간 게 아니냐하는 말이 심심찮게 나 돌고 있거든요.
저도 가락시장에서 엄마를 만나서 100일을 넘기며 이쁘게 자랐지만
뒤돌아 보면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구요.
어제 우리 대통령님의 '테레비 담화'를 저도 지켜 보면서 착착한 맘 감출수가 없었어요.
뭐 땜에 대통령이 테레비에 나와서 굽신 거리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게 다 '쇼'라고 말하더군요.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었어요.
쇼하는 대통령?...
표정이 굳은 얼굴로 국민들을 만나 '유감'을 표하는데도
대통령은 사죄의 뜻은 커녕 농민들이 우려하는 FTA통과만 고집하고 있었고
엄마나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우려하는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한 조치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대통령님께 편지를 쓰려는 거예요.
아마도 대통령님은 이렇게 해야 옳지 않겠느냐는 짧은 편지거든요.
그러나 대통령님이 이 편지를 읽어봐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아요.
그러면 앞으로도 굳은 표정으로 수도없는 쇼를 반복해야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도 보기 싫거든요.
취임한지 100일도 채 못되어서 쇼를 시작하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지요.
대통령님께...
대국민 쇼 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내일 모레면 칠순이신 대통령님... 부디 제가 올리는 말씀 들어보시고 그렇게 해 주세요.
어제 대국민담화가 있었는데 저는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가요.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수입협상을 다시하지 않겠다는 이야긴지
한미자유무역협정만 통과 시켜주면 대충 어물쩍 넘어 가겠다는 건지
대국민 소통이 안되어 그랬다는데 그게 원래부터 하던 습성인지
그리고 경부대운하는 안파겠다는 건지 기초공사만 하겠다는 건지
민간자본으로 하겠다는 건지 국가의 돈을 가지고 하겠다는 건지
치수를 위해서 강을 파겠다면 강이란 강은 다 파겠다는 건지
강바닥만 파면 홍수피해를 줄일수 있다는 건지
도대체 사과를 하겠다는 건지 쇼를 하겠다는 건지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수입 재협상 의지는 쏙 빼고
한반도대운하건설백지화 말은 쏙 빼고
쇼를 하라! 쇼를 해!라고 가르치는 대통령님
앞으로는 제발 그 '머슴'소리 좀 하지 말아요. 지겨워요.
무슨 머슴이 그 모양이래요.
아우!~~~지겨워!!~~~
이렇게 하면 온 나라가 편해져요.
괜히 참여정부 욕먹이며 경제살리기 위한 대책이 FTA하고 경부대운하였는데
국민들 몰래 뒷구멍으로 추진하는 대운하사업 포기한다고 말하세요.
무슨 대통령이 세상 사람들 다 아는데 비밀리에 일을 추진하고 있나요?
당장 대운하삽질 안한다며 북한이 핵시설 파기하듯이 증거를 보여주면
닫혔던 국민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제발 말바꾸기 하지 마세요.
대변인 시켜서 대변하는 것 보다 스스로 대변보는게 훨 낫듯이
국민들 짜증나게 하고 대통령님 신뢰 망가뜨리는 말바꾸기 하지 마세요.
그리고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광우병쇠고기 고시 하지마세요.
광우병쇠고기 수입 혐상에 도장을 찍어도 FTA가 승인된다는 보장 없잖아요.
단지 노력하겠다고 말한 게 미국이잖아요. 그때 자유무역협정 안되면 내려와야 돼요.
대통령 그만둬야지요.
그리고 제발 나도 먹지않는 광우병쇠고기는 들여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재협상하겠다고 말하세요.
아직 100일도 안되었고 앞으로 갈 길이 너무도 먼데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촛불이나 태워서 되겠어요?
저도 이 편지를 쓰고 상근이 오빠나 왕눈이 오빠하고 설렁탕 먹고 싶어요.
월령 24개월 미만에서 푹 고아낸 고소한 설렁탕 말예요.
미국은 이상한 나라예요.
왜 자기들은 먹지않는 광우병쇠고기를 우방이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팔아 먹는 걸까요?
제발 같이 놀아나지 마세요. 대통령님! 알았죠?
가락시장에서 한들이 올림
이게 다 시장바닥에서 꾸는 행복한 개꿈은 아닐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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