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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길거리 이발사'의 봉사손길 너무 아름답네요.

'길거리 이발사'의 봉사손길 너무 아름답네요.


 서울역을 다니러 가는 길에 모처럼 신선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종로3가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서 '육의전조각상' 앞으로 스쳐지나가려는데
연로하신 분들이 줄지어 있어서 무슨일인가 하고 살펴봤더니
그곳에는 한 교회의 '봉사단체'에서 '이.미용 무료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번호표'가 배부 됩니다.


요즘 보기힘든 모습이라 잠시 곁에서 지켜 보고 있다가 카메라에 담고 싶어졌습니다.
따라서 봉사단원 중에서 '높으신(?)'분을 찾아서 제 뜻을 전달했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주저하시다가 촬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분이 곁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을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시라 했는데..."


마무리한 머리가 깔끔합니다.


그분은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이 단원들을 이끄시는 전도사님 아니면 목사님 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촬영을 허락받기 위해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몇컷을 얻을 수 있었는데
단원들 중 한분은 자랑하는 게 별로 달갑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머리를 다듬는 저 손길에는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겼습니다.


이 분들은 이곳에서 매월 둘째.넷째주에 봉사를 하고
 다른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봉사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월간 최소한 6회이상 장소를 옮겨가면서 꾸준히 봉사를 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분들이 무슨 목적이 있어서 봉사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선교'라는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봉사의 빌미를 삼는 분들을 보기 때문이었고
그런 봉사는 이미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봉사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분들은 피곤해 보이지도 않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노인분들의 머리를 만지고 계셨습니다.

굳이 '교회식'으로 말씀드리면 이분들은 하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그들의 곡간에 상급을 차곡차곡 쌓고 계시는 분들 이었습니다.

"...너희가 기쁘니 나도 기쁘다!..."

...하는 소리가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머리를 손질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사회에 만연된
 '예수의 이름으로' 하늘의 영광을 가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예수를 동원하여 하늘의 뜻인양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분들이 적지않습니다.

저는 저분들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겠지만
신앙을 하시는 분들이 적어도 자신의 행위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은 스스로를 낮추며 남들이 알아주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청계천을 '내가 팟고' 서울시를 '하늘에 봉헌하겠다'고 하지않나 운하말고 하천정비라고 둘러대는 사람...

 마치 자신이 모든것을 했노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의 머슴'이 되겠다는 그 사람은
'하늘의 영광'을 가로챈 것 같아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을 보지 않았습니다.)
 


육의전조각상 앞입니다. 이분들의 뜻에 따라서 교회명이나 봉사자의 이름은 생략키로 합니다.


교회내에서도 '헌금' 때문에 '시험에 드는'분들이 많고
작은 행위 하나로 '은혜'를 남발하는 것도 시간이 경과하고 보니 멋적어 보입니다.

그저 남들이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마음에서 우러난 봉사를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덧 성숙한 신앙인에 가 있는 스스로를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차례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모습입니다.


너무 자주 들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신 말씀이
봉사의 참뜻이 아닌가 합니다.

길거리 이발사(?)님들이 가르쳐 준 봉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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