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공감교육
"선거 끝 아니다,
1년 반 후 다시 열릴 것"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했다. 선거가 끝났는 데 선거 끝 아니다?...내용을 살펴보니 평소 안 보이던 고 씨의 됨됨이가 인터뷰 속에 깨알처럼 박혔다.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아마 1년 반 이후에 다시 선거가 열릴 것.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후보를 고발했고
향후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newsview?newsid=20140604180606995>
고 씨의 변명을 살펴보나마나 그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자신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한 조희연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것이다. 고 씨는 고시 3관왕에 남들이 하나를 제대로 가질 수 없는 직업을 일곱개나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게 자기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사법부를 차지하고 있는 다수의 아들 딸 출신의 법관 등을 만들어 낸 당사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루고 있는 핵심은 '아줌마의 힘'이자 '어머니의 힘'을 빼놓고 말 할 수 없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자기 모든 것을 바쳐 키워낸 당사자들이 주로 엄마들이었다. 물론 아버지의 도움도 필요한 것. 아마도 서울시 교육감 선거기간 중에 고승덕이 다크호스 이상의 두각을 발휘한 데는 고승덕의 입지전적인 일화가 한 몫 거들었을 것.
그런데 그의 입지전적 속에 옥에 티 이상의 하자가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고 씨는 고시 3관왕의 명예가 멍에로 작용하게 됐다. 그게 뭔가. 고승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것.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포스코 박태준 회장의 외손녀 고희경은 아버지 고 씨와 떨어져 지내는동안 금전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고희경의 가장 큰 불만은 엄마의 자리를 차지한 새엄마와 자기를 인간적으로 돌보지 않은 고 씨에 대한 반감이 '고승덕을 고발하는 편지'로 작용했을 것 같다. 고 씨에게 '따뜻한 가슴'이 없었다고나 할까.
교육은 시쳇말로 '대가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냉랭해진 세상에 사는 학생들의 차가워진 가슴에
따뜻한 인성을 채우는 일이 아닐까...
똑똑한 인간들이 난무하는 세상을 지켜보던 엄마들 내지 학부모들이, 보다 인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고 씨를 보면서 나타난 게 아닐까. 특히 선거기간 중에 끊임없이 회자된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 살다가 어른들이 만든 적폐의 현장인 아수라장으로 사라지는 모습 등을 보면서 '교육은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됐을 것. 그같은 상황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새누리당 정몽준이었다. 돈도 많고 권력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인간미 내지 인간성을 찾아보기 힘든 미개함을 보게 된 것.
세월호 참사 이후 사람들은 권력에 미쳐 날뛰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게 된 것인지. 고 씨가 외치는 '공감교육'에 절대 공감하지 못한 게 고승덕 등 보수교육감들을 무대 밖으로 퇴장 시킨 게 아닌가 싶다. 세상은 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답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데, 세상을 법의 잣대로 밖에 못 보는 고승덕의 외눈박이 시선이 자초한 불행이 교육감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이같은 내용을 아내에게 일렀더니 즉시 불호령 같은 꾸짖음이 뒤통수를 내려쳤다.
"성질 드런 넘이지.
야비한 넘이라고...
왜 인정을 못해!
승복할 줄 알아야지!
물고 늘어져?...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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