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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Chaiten

파타고니아,바다로 이어진 희한한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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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이색 투어
-바다로 이어진 희한한 국도 -



꽤 오래동안 가슴 속에서 발효되고 있었던 여행길은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했다. 한국에서 빠따고니아 투어에 나서기 전 수 없이 보고 또 봤던 여행길. 어떤 때는 하루종일 장차 우리가 가 볼 미지의 땅을 지도(구글어스 등)를 펴놓고 살폈다. 그곳에는 여행지의 정보와 함께 현지의 모습이 여행자들이 남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아있었다. 우리가 가고싶어 했던 곳은 까르레떼라 오스뜨랄(Carretera Austral(CH-7))로 불리우는 칠레의 7번 국도. 

여행정보 그 길을 따라가면 빠따고니아 깊숙한 곳까지 갈 수 있을 뿐더러 그곳은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빠따고니아의 명승지를 찾아다녔지 이곳은 거의 처녀(여행)지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여행지의 정보는 일일이 자료를 뒤적거리며 노트해 둘 수 밖에 없었다. 각지의 자료들을 켑쳐하는 등 유에스비(USB)에 담아두고 목에 걸고 다니거나 주요 소지품으로 분류해 놓고 애지중지 했다. 


*그림 속에 표시해 둔 게 Carretera Austral(CH-7)의 모습이며, 필자가 경험한 환상적인 여행 루트이다. 동그라미로 표시해 둔 곳이 바닷길로 이어지는 희한한 7번국도
 

그리고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명동에 위치한 칠레대사관에 들러 현지의 자료를 부탁해 봤다. 그랬더니 칠레 지도 만큼 기다란 팜프렛 한 장을 건네 주었다. 속으로 (빙고~)를 외쳤다. 그곳엔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7번국도와 비슷한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그런데 국도의 이름은 비슷해도 전혀 다른 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국도는 희한하게도 바다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 바닷길이 국도에 포함돼 있었고, 그곳은 훼리호가 버스나 자동차 등을 실어나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바닷길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구글어스를 클릭해 (조물주처럼)들여다 본 그곳에는 훼리호가 자동차를 싣고 다니던 동영상과 이미지가 생생했는 데 우리가 지금 그 대상이 된 것이다. 감개무량 했다. 관련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한 바 칠레의 7번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은, 뿌에르또 몬뜨(
Puerto Montt)에서 깔레따 또르뗄(Caleta Tortel) 혹은 비쟈 오이긴스(Villa O'Higgins)까지 육로와 해로로 이어진, 총연장 1,240km에 달하는 긴 길이다. 
 
 
바다로 이어진 희한한 국도




대략 남한의 3배 정도의 길이에 해당하는 이 길은, 1976년 칠레의 악명 높은 독재자 '아우구스또 삐노체'에 의해 만들어진 곳(Carretera General Augusto Pinochet)인데 대부분의 길은 비포장길이고, 아직도 여전히 공사가 (매우 더디게)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피오르와 빙하와 빠따고니아의 원시 숲이 여행자를 반기게 되는 것. 필자가 둘러 본 그곳은 100년동안 부지런히 발도장을 찍어도 다 못 보고 죽을 환상적인 여행지였다.

우리는 맨 먼저 7번국도 끝까지 가 본 이후 다시 안데스를 너머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오가며 빠따고니아 투어에 나설 작정이었다. 그동안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과 뿌엘로를 들러 현지의 봄을 만끽하고, 오르노삐렌의 곤살로 선착장을 막 떠나 병풍처럼 둘러쳐진 피오르 사이로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노트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환상적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셔터질' 뿐이었다. 훼리호 갑판으로 불러오는 찬바람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또 아내를 자동차 속으로 피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환상적인 풍경을 앞에 두고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나는 상갑판과 뱃전을 오가며 눈 앞에 펼쳐진 원시 풍경 앞에서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다. 봄의 절정에 이른 빠따고니아의 하늘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 사랑했던 오르노삐렌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바닷길에서 처음 본 원시 빠따고니아의 숲




그 숲은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는 비밀의 정원같은 곳




그곳에서 이불 홑청을 걷어올리듯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는 곳.




그 곁을 아내와 나를 실은 버스 한 대가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풍경...




상갑판에서 내려다 보니 작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전거를 매만지고 있는 한 사람은 7번국도를 따라 자전거 투어에 나선 여행자.




뒤를 돌아다 보니 점점 더 멀어지는 오르노삐렌...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7번국도를 따라 자전거 투어에 나서고 싶을 만큼 이 길은 여행자를 행복하게 한다. 앞으로 자주 보게될 이색 풍경이자 참 멋진 여행자들의 모습이다.
 



베일에 가려진 원시숲의 비경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게 만든 행운이었다.





무엇이든 한 번 떠나게 되면 되돌아 갈 수 없는 지...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질 때 마다 과거는 점점 기억 속에만 남게 되거나 잊혀져 간다.
 













...그래서 여행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현실도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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