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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채동욱,4대강 담합비리와 관계없나


Daum 블로거뉴스
 

이상한 두물머리 공사현장
- 채동욱 이슈 '4대강 담합비리'와 관계없나-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풍경은 무엇일까...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14일), 필자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가 위치한 양평의 양수리를 다녀왔다. 볼 일 때문에 이틀 연거푸 양수리를 다녀오면서 그동안 자주 안 가게된 두물머리의 풍경 몇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별 일 없으면 카메라는 늘 소지하고 다니므로(일부러 출사를 위한 투어는 아니었다.), 비 오시는 두물머리 풍경 때문에 꽤 많은 사진을 담아오게 된 것이다. 

강은 누구에게나 어머니 같은 존재이자 영원히 잊을 수 없거나 지울 수 없는 고향같은 존재인지. 강 곁으로 다가서면 오래전 어머니 옷자락에서 풍기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우리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숙명같은 연결고리가 나를 낳고 길러주신 어버이였다면, 우리를 장성하게 만든 향토 또한 어버이 같은 존재가 아닌가.




오랜만에 들른 비에젖은 두물머리 풍경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며 고향땅을 밟고 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명절을 코 앞에 둔 때여서 그런지 지금은 곁에 안 계신 어버이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다. 두물머리가 내게 준 소중한 체험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보지 않아도 될 풍경을 맞딱뜨리고 말았다. 한동안 강 곁으로 가지 않은 사정이 고스란히 내 눈 앞에 다시 나타난 것. 

그 풍경은 얼마 전쯤부터 나 또는 우리가 별로 안 좋아하게 된 풍경이다. 두물머리 이곳 저곳을 살피는동안 굴삭기와 중장비들이 두물머리의 습지 속에서 이상한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속사정을 알고보니 황당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 적지않은 우리 국민들은 이런 풍경에 워낙 익숙해져 어지간한 일이 코 앞에서 벌어져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는 무덤덤한 세상이 됐다. 




그래서 
누군가를 고발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사진 몇 장을 촬영해 놓은 게 아니라, 잠시 잊고 살던 풍경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몇자 끼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면 필자의 블로그에는 에드센스(광고)가 사라진지 꽤 오래됐다. 또 <다음뷰>에서 시행하고 있는 추천 버튼에 목말라 하지도 않는다. 다만, 필자의 블로그에 실리는 포스트가 마음에 들면 <구독> 버튼을 눌러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커다란 유익은 없을지라도 동시대에 함께 살면서 느낀 아픔을 함께 나누면, 가슴 어딘가에 남아있던 생채기 얼마간을 덜어주게 될 걸 기대하는 것이다. 행복하면 더 바랄 게 없다. 각설하고...<내가 꿈꾸는 그곳 
http://www.tsori.net/>을 클릭하신 여러분들께 두물머리의 최근 풍경을 먼저 소개해 드리면서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두물머리는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비오시는 날 두물머리 풍경 
2013년 9월 14일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7'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자주찾는 명소로 널리알려진 곳이다. 특히 두물머리는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모습을 보면 선경이 따로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풍경을 '두물경'이라고 한다. 두물머리 곁에서 그 풍경을 감상해도 좋고 가까운 예봉산이나 운길산에 올라 내려다 보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두물머리 위로 6번국도 신양수대교가 가로질러 가는데 요즘은 예전의 모습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45번 경춘국도 진중삼거리에서 양수교를 통해 양수리로 진입하던 때와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개발이 낳은 폐해가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나마 두물머리는 사진동호인 등으로부터 자주 찾게되는 명소였다. 천혜의 습지와 자연이 원형을 유지한 채 잘 보존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가 시작되고부터 두물머리는 물론 4대강 전부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국고 22조원을 들인 국책사업은 국민의 바람과 달리 대형건설사 등이 담합비리를 통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며 4대강 전부를 훼손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국고도 날리고 강도 망가뜨린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명박정권으로부터 자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최근 낮뜨겁게 언론을 달구고 있는 '4대강 사업 담합비리'의 본 모습이었다.


 4대강 사업 담합비리 MB에게 법적책임 물어야




4대강 사업 담합비리가 얼마나 크고 흉악했으면, 비리를 케고 또 케도 굴삭기가 강바닥으로부터 퍼올린 모래 보다 더 많이 양산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시민단체 등은 이 사건에 연루된 건설사는 물론 박근혜와 수평으로 정권을 교대한 이명박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 기사 등에 따르면 검찰이 4대강 사업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11개 건설사 전.현직 임원 22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됐다. 4대강 담합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이렇게 하면 4대강 사업 비리는 끝나는 것일까...)

검찰의 자평은 "오랜 수사기간 동안 600여 명을 조사해 4대강 사업 담합과 관련한 전모를 밝혀냈다'고 했다. 비로소 시중에 떠돌던 담합비리가 (일부가)확인된 셈이다. 금번 검찰의 수사발표로 인해 다시금 확인된 건 4대강 사업이 국민의 혈세를 이용해 대형 건설사들의 배를 불리는 사업이란 점이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추가로 밝혀낸 건 당시 과징금 처분을 받은 건설사 이외에 담합에 가담한 업체까지 적발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검찰의 수사에서 (수중)보 건설 사업 이외에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 증설 공사, 영주다목적댐 공사, 보현산다목적댐 공사에서도 담합을 적발했다. 보 건설과 마찬가지로
6개 대형건설사(현대.삼성.대우.대림.GS.SK)가 개입된 담합이다. 이들 업체가 경쟁을 피하면서 이익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공사비용은 증가했다. 담합 의혹을 피하기 위해 들러리로 입찰한 기업에 설계비용을 보전하는 데에도 국민의 세금이 쓰인 것이다. 

그 비용이 대략 1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엄청난 혈세가 이명박정권으로부터 건설사로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1조원이란 혈세의 규모가 너무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않나. 22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에서 겨우 1조원?...





그래서 언론의 표정은  4대강 사업 담합비리에 대한 법적책임을 MB(명바기)에게 물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환경운동연합은 전 대통령 이명박의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은 "사익을 위해 국가 권력을 오용했던 집단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문화재를 위기로 몰아 넣은 것이 4대강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전 대통령 이명박에 대해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환경부 등에서 거짓을 정책으로 만들고 범죄를 실행했던 인사들과 조직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잠시 머리 좀 식히고 갈까. 위 그림 한 장은 '초록 판타지아'로 이름 붙인 사진이다. 이날 두물머리 투어 중 세미원 앞의 연지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연닢을 자세히 관찰하면 연닢에 가는 실핏줄이 보인다. 연의 일생을 알 수 있는 모습이자 초록색 피(?)가 온 몸에 흐르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소중한 생명이 두물머리에서 초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연지를 돌아 다시 처음 발길을 옮겼던 신양수대교 근처로 이동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공사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 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최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채동욱 혼외자식과 관련된 이야기 몇 마디만 하고 넘어가자.




 채동욱 혼외자식 이슈 '4대강 담합비리'와 관계없나

 

위 4대강 사업 담합비리에 관련된 글을 읽어오는동안 , 골(머리) 때리는 기사 몇 줄에 의아해 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굵은 글씨로 표현한 내용 등을 유추하면)박근혜는 왜 광주학살범 전두환만 족치고 재직시 비리투성이로 전락한 이명박을 가만히 두고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들. 박근혜가 이런 비리를 제거하지 못하면 정권 내내 골머리를 앓을 게 틀림없다는 건 누가 봐도 비됴다. 

그래서 요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채동욱의 혼외자식' 이슈가 어떻게 불거졌을까 하는 데 촛점을 맞추어 봐야 하는 것. 겉으로 드러난 채동옥 혼외사건의 모습은 채동욱 개인의 사생활 문제지만, 목숨과 권익이 달린 '권력의 암투'를 이슈에 대입하면 의외의 결과가 도출된다. 따라서 언론에 드러난 겉모습외 권력의 이동에 따른 불협화음의 개연성을 생각해 보니 대략 다음과 같은 등식이 성립됐다. 채동욱의 혼외자식 이슈는 '국정원 댓글사건'과 무관한 권력다툼 문제 내지 '권력의 정통성'에 관한 문제라는 것. 대략 이런 모습이다. 





1. 국정원 댓글사건은 그 실체가 부정하다 해도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슈가 아니다. 상대는 이미 유신(독재)의 한가운데 있었던 독재자의 딸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한 박근혜. 비록 국정원의 댓글사건이 개입됐지만, 죽기 전에 반드시 한풀이(?)를 통해 '유신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싶었을 것. (물론 내 생각이다.)

2. 그렇다면 도덕성을 내세울 마땅한 작업(?)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비록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에 몸을 담근 건 사실이지만 정치적 야심은 달랐다. 한 때 이명박과 한 배를 탄 건 사실이지만 그건 숙주였을 뿐이다. 오죽하면 '최태민 혼외자식' 검증에 시달렸을까.

3. 마침내 숙주를 이용해 권력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아부지께 지은 불충을 해소하거나 아부지가 못다한 '유신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맨 먼저 유신독재자 (아부지)박정희 죽음을 이용해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복수에 나섰다. 그대로 됐다. 전두환은 무고한 광주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전두환)의 선배 가족을 '나 몰라라' 했다. 

비록 거금 6억 원(당시 화폐가격 대비 오늘날 화폐가격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챙겨주긴 했지만, 그 뒤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전두환의 추징금을 몰수해도 반대하는 국민들은 없었다. 전두환의 쿠데타는 문제가 있지만 박정희의 쿠데타는 혁명이라는 논리를 찾아낸 구실로 적격이었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과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4. 우리 국민 다수는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의 이명박정권이 저지른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언급한대로다. 비록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고쳐 부르긴 했지만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자칫 4대강 사업의 비리가 자기에게 옮겨붙는다면 가뜩에나 독재자의 딸이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게 아닌가. 

5. 박근혜는 음흉한 과거로부터 탈출이 필요했다. 국정원의 댓글사건 도움으로 정권을 교대한 후 맨 먼저 한 일이 4대강 사업비리 케내는 일이었다. 그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발표한 '4대강 담합비리의 전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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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대형건설사(현대.삼성.대우.대림.GS.SK)가 개입된 담합이었으며, 이들이 빼내간 혈세는 1조원이라고 했다.





6. 박근혜가 취임 후 공들인 성과는 여기까지였다. 자기의 과거를 '쌈빡하게' 세탁할 수 있는 세제로서의 가치는 턱 없이 부족한 수사결과이자 금액. 그 대상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재벌기업들. (22조원 중에서 1조원만 내 놓고)절대 호락호락 하지 않을 기업들이다. 그래서 이런 전모가 밝혀지기 전에 이들을 포함한 경제인들을 불러 적당히 알아 들을 만큼 교육(?)을 시켰다. 애비로부터 배운 수법이다. 경제인들을 불러 정권에 타협하게 만들던 수법. 

그러나 이들은 정부 보다 더 탄탄한 '로펌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줄줄이 권력과 줄을 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법연수원의 전후 동서남북 연결 고리가 탄탄했다. 한 번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채동욱은 오히려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4대강 담합비리를 잠재우고 있었던 것일까. 그 꼭대기에 채동욱(검찰총장)이 버티고 있었다.  





7. 박근혜가 공들인 '과거와의 결별'은 뜻대로 되지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채동욱을 먼저 족쳐야 하는 게 아닌가. 댓글사건 때문에 나락에 빠져든 국정원의 탈출구도 필요했다. 법무부발 국정원은 뒷조사를 통해 채동욱의 혼외자식 도덕성 문제를 찾아냈다. 완강하게 버티던 채동욱도 '마녀사냥' 앞에선 꼼짝달싹 못했다. 박근혜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채동욱의 배경을 차단하고 싶었다. 


(그들이 6개 대형건설사와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 MB라면)이번 기회에 이들을 반드시 처리하지 못하면 애비의 운명을 닮아갈 게 뻔했다. 채동욱의 혼외자식 이슈는 마침내 새누리당 내부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박근혜가 정권의 정통성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명박이 지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은 오히려 
4대강 담합비리를 잠재우고 있었던 게 드러난 한 판 아닌가.  4대강 담합비리가 일반의 의혹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게 '채동욱의 검찰'이었다는 게 국민 1인의 생각. 그게 겉으로 채동욱의 혼외자식 이슈로 드러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상한 두물머리 공사현장'은 도대체 어땟길래 카메라를 못 피한 것일까.



멀쩡한 습지 망가뜨린 생태학습장 공사현장





신양수대교 밑에서 세미원 앞의 연지를 한바퀴 돌아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비는 멈추고 구름 사이로 볕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눈 앞으로는 두물머리의 드넓은 습지에 부들과 연이 초가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출입이 결코 쉽지않은 습지 한 가운데서 중장비가 눈에 띄었다.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가까이 다가가 봤다.



두물머리로 가는 길은 새로 닦아 두었는데 그 길 위에서 바라보니 중장비 한 대가 습지 한가운데 서 있었다. 자세히 보지않아도 그 중장비는 트럭이었고 이 습지에 무엇을 실어 날라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트럭이 골재를 실어나르고 굴삭기는 골재를 습지 한가운데 퍼다 날라 길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비가 오시거나 말거나 습지 한가운데 길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개 건설현장에서는 비가 오면 쉬는 법인데 뭐가 그리 바빳는지 비가와도 중장비는 쉴틈이 없었다.




가까이 가 봤다.




가까이 다가가 본 작업현장의 모습은 이랬다.




천혜의 습지에 골재를 쏟아붓고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공사길래...




도로 곁에서 골재를 하차해 놓으면 굴삭기가 골재를 트럭에 옮겨 싣고, 트럭은 다시 습지를 메우고 있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거대한 습지가 골재로 매꾸어지고 있는 공사현장. 이들의 작업목적이 궁금했는데 얼마 걷지않아 습지 반대편 길 옆에 세워둔 공사안내문에서 이 사업이 어떤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두물머리 한편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사의 목적은 '습지에 생태학습장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그나마 나무로 데크를 조성하는 방법도 있는데 아예 골재를 쏟아붓다니...




기가 막혔다. 이들이 먼저 '생태학습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었다. 멀쩡한 습지를 골재로 매립하여 생태학습장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 안내문을 살펴보니 '생태행복도시,희망의 양평'이라 써 두었다. 절망했다. 양평군과 시행사 등으로부터 절망하며 두물머리의 한 습지로부터 멀어졌다.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4대강 사업은 4대강 뿐만 아니라 특정 정권과 줄을 대고있는 건설사나 지자체 또는 기초단체 등에서 행해지고 있었다. 홍수와 가뭄의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행한 공사는 특정 세력의 잇속만 챙겨준 토목사업으로 전락하는 한편, 경부대운하 공사가 변질된 이상한 사업으로 공사가 대략 마무리 되며 수질까지 요염 시키는 최악의 사업으로 남게 됐다.

그게 국민들의 혈세를 빼내 간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진 게 감사원과 검찰이 밝힌 4대강 담합비리의 일부다. 아직 4대강 담합비리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이슈가 세간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지명 과정을 잠시 살펴보고 가자.
 



채동욱은 이명박이 심어둔 안전장치 

지난 6월 10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지명한 검찰총장"이라고 밝혀 검찰 안팎에서 논란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가 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이 수석의 발언은 청와대가 현 검찰총장과 검찰에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청와대로 항의 방문한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과 박범계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막고 있다"고 비판하자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쏟아낸 적 있다. 이랬다.
 



"솔직히 나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조율하는 선례를 만들면 사안마다 청와대를 쳐다볼 것이다. 선례를 남기면 바람직하지 않다. 새 정부가 검찰을 통제하려 했다면 총장 임명 때부터 막았을 것이다. 총장 결정을 새 정부에 넘길 줄 알았는데 공백이 많아서 인사위까지 열어서 지명했다. MB 정부가 검찰총장 임명한 거다그 검찰이 이명박 정부 사람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이다. 새 정부 입장에서 이보다 더 객관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오히려 긍지를 느낀다."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518632>

이정현의 언급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검찰총장이 객관적인 수사를 할 수 있어 긍지를 느낀다는 것.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 4월 4일 검찰총장에 취임했고, 2주 뒤인 지난 4월 17일 박근혜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명박이 임명하여 박근혜가 임명장을 준 희한한 사례. 이를 테면 채동욱은 '이명박이 심어둔 안전장치'나 다름없었다. 그런 검찰에서 4대강 담합비리를 수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안 봐도 비됴?...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이랬다. 
 




지난 7월 11일, 감사원이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 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실태' 보고에 따르면, 2009년 2월 대통령실은 추후 운하 재추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방침아래, 대규모 준설 계획과 16개 대형보 건설, 수심 6m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4대강 사업계획안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당시 국토해양부는 대운하 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로부터 운하 설계도까지 건네받아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이명박정부가 4대강 사업이 홍수예방, 수질개선 등을 위한 것이라고 한 주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 따라서 이같은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무시하면 박근혜는 세간의 비아냥거림처럼 '이명박근혜'라는 오명을 추가로 뒤집어 쓸 게 뻔했다. 박근혜가 채동욱의 사표를 쥐고 놓지 못하는 이유 뒤에는 이같은 악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인 것. 이런 게 하나 둘씩 쌓여 박근혜를 추락시킬 개연성으로 새누리당 내의 폭탄돌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그게 하필이면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생태학습장을 만들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정리해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강은 나를 낳아준 어미의 젖줄이자 내 몸 속을 흐르고 있는 핏줄과 다름 없다. 나를 잉태하고 낳아준 어버이가 대를 이어 살아왔던 금수강산을 누군가 처참하게 망가뜨렸다면, 이는 필시 어버이를 난도질한 흉악범과 다름없는 모습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몇 해 전 상주의 경천대에서 천혜의 절경을 굴삭기로 파 헤치는 장면을 목격하며 떠 올랐던 몸서리친 광경이, 두물머리의 한 습지에서 새록새록 되살아나며 가슴을 쥐어 뜯는 것이다.

국민의 혈세를 빼 내는 것도 모자라 4대강을 모조리 망가뜨린 흉악범들을 방치하면, 우리사회 곳곳은 하루가 멀다하고 억울함과 신음이 끊이지 않을 건 자명한 사실 아닌가.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화합의 정치'인가. (
이명박처럼 국민을 속일 요량으로 마음에도 없는 머리만 숙이지 말고)진심으로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구하라. 더 늦으면 더 큰 불행이 잉태되어 출산을 기다릴 것. 그게 우리를 암울하게 만드는 '정치적 혼외자식'이라면 어쩔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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