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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생태교통 현장에서 만난 국기하강식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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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아 유신아 지겨운 유신아
-생태교통 현장에서 만난 국기하강식 해프닝-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골목 한쪽 벽면을 사진액자로 가득 채우고 있는 이곳은 한 달동안 '차 없는 마을'로 유명해진 수원화성의 행궁동이다. 누군 제안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을 사람들이 행사기간동안 자기가 소장하고 있던 오래된 사진을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액자 속의 사진을 보면 수 십년도 더 된 오랜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사진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재생시켜 보면 아련한 추억이 솔솔 되살아나는가 하면, 당시의 생활풍습 등이 이야기 꽃으로 피어오르기도 한다.

행궁동에 전시된 이런 풍경은 '장롱속 추억의 사진전'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 중에서 암울했던 유신시절을 조명하고 있는 기막힌 사진 한 장 때문에 키득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심각했지만 지금 다시금 살펴보니 그보다 더한 해프닝이 또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드는 것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국기하강식'에 얽힌 해프닝이자 애국심을 가장하여 유신독재의 정체성을 보장받고 싶은 허튼 짓이었다. 그 현장으로 가 본다.





행궁동 한쪽 벽면에 내걸린 장롱속 사진들. 그 사진들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e-수원의 김영우 주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사진이 문제(?)의 사진이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크게 찍어보니 아래와 같은 모습.


 

세 사람이 버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거나 떫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은 박근혜의 애비 박정희가 '통치'를 하고 있던 유신시대 때 촬영된 꼴 사나운 모습이다. 우리 세대가 겪었던 불행한 한 장면. 반항을 하고 싶어도 서슬퍼랬던 유신시절은 '말 한마디 뻥긋 잘 못 하면' 경찰서나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한 암울한 시대. 오후 6시 정각에 국기하강식이 시작되면 하던 동작을 멈춰야 했다. 시쳇말로 표현하면 잘 누던 응가도 잠시동안 참아야 했던 시간. 국기하강식을 알리는 애국가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가 흘러나온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생태교통 현장에서 만난 국기하강식 해프닝

우리 세대라면 국민교육헌장은 물론 국기에 대한 맹세쯤은 달달 외우고 있어서 언제 어느때 누가 시켜도 자동으로 무한 반복재생될 정도였다. 그런 현상은 군대까지 이어져 사상검증의 잣대가 될 정도였으니 얼마나 지겨웠겠는가. 애국심이 자발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유신독재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강요된 애국심이 국기하강식 속에 숨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게 얼마나 지겨웠으면 이런 모습이 연출되었을까. 이런 사실이 필자 혼자만의 증언이었으면 이상한 멘탈 소유자라 할지 모르겠지만, 참 다행히도 유신으로 세뇌된 멘탈을 세상 저멀리까지 날려버리는 증언을 듣자니, 해프닝도 그런 해프닝이 없어 보인다. 행궁동의 주민으로부터 국기하강식 해프닝을 직접 들어본다.
 




"이 친구들이 지금 고개를 숙이고 있잖아요.왜그랬는지 조금 의아하잖아요.(네) 이 당시는 유신시절이예요. 관광버스고 무엇이고 국기하강식 때는 행동을 스톱해야 돼요.(하하) 차량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그땐 (사진을 가리키며)내려가지고...차에는 저...차는 운행못하고(내려서 해야 돼요?) 아니죠. 안 내려도 상관없는 데 답답하잖아요. 그러니까 내려서...(그런데 이 양반은 에이 시(하는 표정)...크하하) 
 
 



네, 기분나빠가지고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고 고개를 쳐 들며) 뭐~야~~(아니 꼬와 죽겠다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옆에선 키득키득...) 뭐야 이거! 크하하...한 친구는 이렇게 하고 있고 (또 두사람은)얌전한 편이라 성격이...'숙여!'하고 이 친구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잖아요. (관람객 1)넘 재밌어 하하. (관람객2)만약 경찰이 봤다면 잡아가는 거예요?...네 이 친구 하마터면 잡혀갈뻔 했죠. (좋은 구경이다 좋은 구경...) 이유없이 조사 받아야 해요. 이유없이...(저거 반항하는 거그던) ㅋㅋ "
 



참 가난하고 암울했던 유신시절, 그러거나 말거나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의 모습은 행복했다. 그 사람들이 어느덧 장년기와 노년기에 접어들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 속에는 유신시절의 독재자 박정희도 포함돼 있었다. 국기하강식을 통해 '유신의 정통성'을 머리 속 깊이 세뇌시키려 노력했던 그는 경호실장과 함께 김재규가 쏜 총탄에 고개를 떨궜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박근혜의 애비가 남긴 국기하강식 해프닝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사람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된 게 아닌가.

2013년 9월 어느날,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로 변형생성문법이론을 창시해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노엄 촘스키 선생 등 진보적 지식인들은 한국에 불어닥친 유신의 광풍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내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Democracy in South Korea is under attack. The ruling Saenuri Party of President Park Geun-hye and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have launched a witch hunt to purge progressive voices from the political process.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협적인 공세 하에 놓여있다. 박근혜의 집권여당 새누리당과 국가정보원은 정치권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축출하기 위한 마녀사냥에 주력하고 있다."
<출처 http://www.globalresearch.ca/stop-political-repression-in-south-korea/5350470>
 
지금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국기하강식이 국정원으로부터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신아 유신아 지겨운 유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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