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와 나비의 사랑
내 앞에 나타난 산나리와 나비...
꽃과 나비 그리고 나...어제 아침나절, 가까운 산기슭에서 산나리와 나비를 만났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도 잘 어울리는 동물과 식물, 곤충과 화초다. 한 인간이 굳이 삼각관계를 만들지 않아도 될 아름다운 풍경.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애시당초 둘 사이를 훼방놓고 싶었던 게 아니라는 건 인간들이 더 잘 안다. 두 연인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을 것. 산나리는 울긋불긋 화려하고 요염하며 신비로울 정도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비는 산나리 암술의 발기된 노림수를 망각한 채 그 곁에서 오락가락 하며 꽃잎을 더듬는다. 산나리의 수태를 나비가 돕고 있다니...
전국시대 때 장주는 나비와 함께 놀던 꿈을 호접지몽(胡蝶之夢)으로 남겼다. 당시 사정을 생각해 보면 세상 시름 다 잊고 물아일체(物我一體)에 빠져들고 싶었을지 모른다. 세상사를 굳이 이분법으로 나눌 필요를 못느끼거나 부정하고 싶기도 했을 것. 요즘 꽃과 나비의 사랑에 끼어든 한 인간의 모습이 그러하다. 세상의 가치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 때 한 눈 팔고 싶은 곳이 필요했을까. 장주가 꿈 속에서 본 나비가 그러했을 것 같다. 우리가...아니 내가 찾는 꽃은 그 어디메뇨.
전국시대 때 장주는 나비와 함께 놀던 꿈을 호접지몽(胡蝶之夢)으로 남겼다. 당시 사정을 생각해 보면 세상 시름 다 잊고 물아일체(物我一體)에 빠져들고 싶었을지 모른다. 세상사를 굳이 이분법으로 나눌 필요를 못느끼거나 부정하고 싶기도 했을 것. 요즘 꽃과 나비의 사랑에 끼어든 한 인간의 모습이 그러하다. 세상의 가치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 때 한 눈 팔고 싶은 곳이 필요했을까. 장주가 꿈 속에서 본 나비가 그러했을 것 같다. 우리가...아니 내가 찾는 꽃은 그 어디메뇨.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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