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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아시아나,어느 파일럿 아내의 증언


Daum 블로거뉴스
 


어느 파일럿 아내의 증언
-아시아나 '사고 원인' 조종사 혹은 비행기?-



비가 내리고 안개와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시아나 비행기 한 대가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지난 5월 10일 필자가 섬 속의 섬 우도 투어에 나서던 중 이륙준비중이던 이스타항공의 창을 통해 촬영된 사진인데 활주로에 착륙직전 모습이다. 비행기 동체와 활주로는 거의 수평이고 랜딩기어가 모두 내려와 있다. 흔히 봐 왔던 모습이다. 우리는 이런 비행기를 타고 국내 또는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행기가 이착륙 때 느낌은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든다. 스릴이 넘치는 것이다. 쇠(?)로 만든 그 큰 덩치가 새처럼 하늘을 나르고 가뿐히 착륙하는 모습은 비행기를 탈 때 마다 신기하다. 인간의 꿈을 실현해 준 발명품이며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운송수단이다. 
가장 빠르고 안전한 운송수단...그런데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 할지라도 파일럿의 단 한차례의 실수나 비행기 고장 만으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운송수단으로 돌변하게 된다.

사고 한 번에 대부분의 승객들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다. 불시착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목숨을 건진 것.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두고 '천우신조'라며 입을 모은다. 하늘의 도움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착륙사고를 낸 아시아나 214편의 사고원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데버라 허스만' 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할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조종자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데버라 허스만은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아시나아 214편 여객기 착륙 사고원인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 

 NTSB의 블랙박스 분석 자료

NTSB의 블랙박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에 불과했다.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느린 것.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으며 다시 출력을 높인 결과 충돌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36㎞로 높아진 상태였다고 한다. 
조종석 경보 장치가 너무 낮은 속도 때문에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추력(비행기가 나아가려는 힘) 상실이란 자칫 비행기가 추락(곤두박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필자 포함 적지않은 일반인들은 
NTSB가 전하고 있는 사고원인 분석결과를 언뜻 수용하기 힘든 전문가의 영역일 것.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나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면 착륙당시 사고기의 속도가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를 것이다. 따라서 이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나서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NTSB의 조사결과만 지켜보는 분위기였고, 뜬금없이 아시아나 여승무원들의 영웅담이 인터넷과 방송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자칫 동일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고원인을 규명해내는 것 보다 관련 항공사를 미화하려는 듯한 묘한 분위기.

필자는 아시아나 214편의 착륙사고 관련 포스트(
아시아나 사고원인,관제탑과 교신 속에?)를 통해 사고원인이 전적으로 아시아나 214편에 있음을 확인했다.  아시아나 214편은 착륙 5분 전에 샌프란시스코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상황을 알리고 응급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NTSB의 블랙박스 분석 자료와 비교해 보면 아시아나 214편은 '어떤 이유'로 너무 낮게 비행하고 있었으며 속도 또한 매우 느렸다. 그러나 충돌(착륙)직전(7초 전)에는 엔진의 출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왜그랬을까.




어느 파일럿 아내의 증언

궁금증을 풀어준 건 평소 블로그에서 친하게 지내던(블친) 한 블로거(피비정님)로부터 풀리게 됐다. 그녀는 블로그에서 주로 홍콩(광동성)의 요리와 함께 럭셔리하고 글로벌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보기 드문 요리블로거였는데 그녀가 필자의 관련 포스트에 댓글을 남긴 것이다. 그녀의 남편 직업은 파일럿이었다.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아시아나 214편의 사고원인을 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나 사고기의 원인을 그녀의 남편이 언급해 준 것이다. 댓글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아주 잘 정리해 주셨네요. 뱅기 운전사랑 사는 아줌마 맘에 쏙드는 글입니다. ㅎㅎ

남편이 오늘 시앤앤(CNN) 뉴스 보여 주고 조종 교육 동영상 보여주면서 이렇게 랜딩하지 말라고 조종사 교육의 기본에 들어가있는 상황이랍니다. 

샌프란 시스코 공항이 조종사에게 안좋은 조건이지만 그보다 더 않좋은 공항은 세계에 더 많이 있다고 하고요,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나쁜 공항이면 셰계에 얼마나 많은 공항들이 조건이 않좋겟어요.

그래서 모든 조건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받고잇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공항 탓은 할 수가 없답니다. 

예를 들어 인천만해도 비바람, 눈보라 치면 아주 악조건이고요, 어느 지역이나 기후가 나쁜 지역은 조종사들이 달가와 하지 않는 곳입니다.

지리 적으로 좋은 곳이라도 일기 예보가 나쁘게 올라오면 꽤부리고 빠지려하는 조종사도 있어요. 미숙함을 인정하는 것이죠.

한국 뉴스는 페이스 북에서 지인들이 올려준 말만 들었는데요, 

..

모든 조건에서 비행 할수 있도록 혹독한 시뮬레이션을 주기로 받는게 파일럿인데 공항탓으로 아무리 돌리려 애써도 결과는 나온겁니다.

조종 미숙이거나 비행기 문제이거나..정비 문제...

제가 조종사 아내라 조종사를 감싸고 싶지만 사실은 사실인거니까요. 

날씨도 좋아보이던데 비라도 왔으면 어쨌을까요. 한치만 더 낮게 날아들었으면 살아 남은 승객 없었을거라고 아주 럭키했다고 그러더군요, 남편이. 

비행기 문제로 판명된다면 그 조종사들은 아주 현명하게 잘한겁니다."


피비정님의 댓글에 따르면 아시아나 214편(OZ 214) 파일럿은 조종사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평소 비행기 조종사들은 '아시아나 사고기 처럼 착륙을 시도하면 안 된다'라는 것을 교육받는다는 것. 그게 위에서 언급한 NTSB의 블랙박스 분석 자료였다. 그렇다면 과연 아시아나 조종사는 조종사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일까. 한 때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자동 착륙 유도장치 고장을 탓하거나 관제탑과의 교신이 착륙이후라는 등의 변명은 (관련 항공사 등의) 추측보도 내지 연막일 수도 있었다. 




아시아나 사고원인은 조종사 혹은 기체결함?

사고기를 조종한 이강국 조종사는 1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 경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비록 사고기(보잉777기)를 조종한 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하고, 대양 횡단 비행에서 착륙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1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파일럿이 조종사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피비정님의 댓글 속에서 파일럿은 비행 가능한 어떤 조건에서도 조종사의 기본에만 충실하면 이착륙엔 문제가 없다는 것. 다만, 일기가 불순하면 조종사들이 비행을 꺼린다는 것 외 비행기 운항은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아나 착륙사고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정보가 있다. 사고기의 이강국 조종사와 관제탑과 나눈 매우 위급하고 다급한 대화가 그것이다. 

사고기는 착륙 5분 전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착륙 5분 전에 응급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할 정도라면, 고도를 높여 공항상공을 벗어난 다음 재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이미 상실했던 게 아닐까. 사고기의 기체결함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어떤 문제 때문에 엔진의 출력을 더 높힐 수 없는 불시착 상황에 직면했을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이강국 조종사는 최선을 다해 (비상에 가까운)착륙을 시도하고 있었고, 충돌(착륙)직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를 했던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피비정님의 댓글 속에 그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한 치만 더 낮게 날아들었으면 살아 남은 승객 없었을 것...아주 럭키했다."
 

피비정님의 남편이 한 말이다. 그는 사고기 또는 승객들이 기적같은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댓글 말미에 언급한 "그 조종사들은 아주 현명하게 잘한(일)..."로 여겨지는 것이다. 1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기록(9,783시간)을 가진 파일럿이 목숨이 경각에 달린 비상상황(착륙시간) 5분 전에 조종사의 기본도 못 지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판단되는 것이다. 

 
 

 
NTSB의 블랙박스에 나타난 기록으로 국내 언론들은 착륙사고의 원인을 주로 해당 조종사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그동안 드러난 비행기 사고의 원인은 복합적이었으므로  NTSB는 조종사 과실로 단정을 짓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베테랑 조종사의 경험을 존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고원인에 대한 시선은 기체결함으로 다시 돌려봐야 할 것이다.

사고기 '기체결함' 없었나? 

사고기는 한 달 전(
지난달 28일) 엔진 이상으로 점검을 받은 사실이 있다. 물론 해당 항공사는 "운항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계획정비(A-check) 등 사전정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비행기가 착륙 5분 전에 샌프란시스코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착륙 5분 전,활주로를 코 앞에 둔 비행속도는 현저히 늦었고, 고도 또한 너무 낮았다는 게 목격자의 증언이다. 아시아나 214편의 사고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혹은 기체결함인지...여러분의 판단은 어떤지 매우 궁금하다. 피비정님의 댓글 끄트머리 언급이 자꾸만 오버랩된다.

 
" 비행기 문제로 판명된다면 그 조종사들은 아주 현명하게 잘한겁니다."

섬 속의 섬 우도 투어를 떠날 때 일기는 불순했다. 바람이 적당히 불고 안개와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 혹시나 결항을 할지 궁금해 했지만 필자를 태운 뱅기는 하늘 위로 솟구쳐 1시간 후 제주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런데 사고기의 항공사는 물론 언론이 추측보도를 통해 사고 책임을 조종사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풍토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국내외 여행을 할 때 반드시 확인을 거쳐야 할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항공기의 조종사가 '조종사의 기본'에 충실한지 또는 1만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특정 항공사가 해당 파일럿의 프로필을 오픈해 놔야 여행자들이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게 아닌가.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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