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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파타고니아,산 자를 위한 레퀴엠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천국에 언어가 필요있을까...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매일 매 순간 장엄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막이 오르면 맨 먼저 연초록 융단 위에서 대합창이 들린다. 세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장엄한 코러스. 달님이 수 놓은 은빛 고운 바다에 스며든 침향 가득한 바다. 그들은 조금전까지 침묵의 바다를 덮고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1막 1장. 달님이 돌아올 때까지 세상에 내려온 하늘나라. 잠시 땡볕에 온 몸을 내 맡긴 태초의 시간들이 여행자 곁을 맴돈다. 




산 자를 위한 레퀴엠 

썰물 때 속살 전부를 드러낸 오르노삐렌 앞 바다에 서면 꿈길을 걷는 듯 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나 아무런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눈 앞에 나타난 광경은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 누군가 무슨 말을 걸어오는 듯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또 가까이 다가서면 더 멀어지는 풍경들.

정적만 가득한 저 편에서 한 여인이 천천히 걷고 있다. 나의 연인 나의 애인 나의 아내. 소리를 질러 부르고 싶어도 굳게 다물어진 입술.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면 이런 체험을 하게 될까. 산 자라면 입을 열어 노래하라. 산 자라면 두 팔을 벌리고 껑충껑충 뛰며 춤을 추라. 천국에 걸맞는 춤을 추고 자유의 노래를 불러라. 여행지에서 느낀 황홀한 엑스터시...가라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를 타고!...




































































































가라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를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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