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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O STUDIO

우도,쇠머리오름에서 바라본 우도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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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으로 가는 길
-쇠머리오름에서 바라본 우도팔경,상편-



어떤 운명적인 힘이 이끄는 것일까.


참 희한한 일이었다. 우도를 다녀온지 20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마치 자석이 쇠붙이를 이끄는 듯한 묘한 느낌.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달이 날 정도였다. 막상 가 보면 먼저 본 풍경들이 시간에 따라 색바랜 모습.

그런데 누구인지,또 그 어떤 힘이 자꾸만 바다 건너 작은 섬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지' 생각해 보며 마음을 가라앉혀 보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 그게 운명이라면 할 수 없는 거야. 다시 한 번 더 가 보는 거지 뭐!...

잠시 우도의 풍경으로부터 떨어져 있다가 다시 들추어낸 우도봉. 사람들은 우도봉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 또한 섬속의 섬 우도에 왜 들렀는지 이유를 모를 지도 모른다. 남들이 다 가 봤다는 우도. 막상 가 보니 볼 게 없다는 우도. 그런데도 사람들은 우도로 발길을 돌린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우도봉으로 가는 길은 꽤 멀다. 제주에 도착해 성산포까지 이동한 다음(또는 종달리포구) 우도로 가는 배를타면 하우목동항 또는 천진항에 발을 디디게 된다. 뱃길은 대략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주말에 자동차를 렌트해서 이동해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우도로 향한 자동차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는 것. 성산포항 앞의 주차장은 만원이었고 우도로 가는 훼리호는 연신 이들 자동차와 사람들을 실어나르기에 바빳다.
남들이 다 가 봤다는 우도. 막상 가 보니 볼 게 없다는 우도를 향해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우도를 찾는 사람들 다수는 다른 데는 몰라도 우도봉을 꼭 찾게 된다. 우도팔경에 따르면 '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 보는 우도와 바다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름하여 지두청사(
地頭靑莎)라 부른다. 그곳에 서면 조금 전 훼리호를 타고 온 성산포의 성산일출봉이 코 앞에 보이고 멀리 제주의 오름들이 신비한 실루엣으로 눈 앞에 나타난다.

우도는 성산포에서 바라봤을 때 그 형상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우도 사람들은 쇠머리오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우도봉을 찾은 관광객들은 쇠머리 오름 모퉁이를 따라 우도봉으로 오르는데 이때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이 지두청사인 것. 운명이 허락한다면 언제인가 꼭 한 번 들러볼 우도팔경의 지두청사를 미리 만나 보시기 바란다.
 
 
쇠머리오름에서 바라본 우도팔경(지두청사)
 




우도봉 입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 하나.




사람들은 이 모습을 사자의 옆 모습 같다고 했다. 사자가 엎드려 있는 듯한...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른바 '찍사'들이 자주 드나든 듯한 길을 따라 벼랑 끝으로 다가서서 명소 '톨깐이(소여물통의 제주 방언)'의 한 면을 바라보면 대략 180만 년 전에 형성됐다는 제주의 한 단면과 인류문화사가 비교된다. 현생 인류의 원시 형태인 오랑우탄 내지 침팬지를 닮은 절벽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




조금 전 윗부분만 봤을 땐 영~판 사자의 옆 모습. 그러나 절벽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원시 영장류의 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마가 돌출돼 있고 눈이 움푹 패인 한편 치아는 앞으로 돌출된 모습. 




이 모습만 참조하면 우도라기 보다 '오랑우탄 섬'이 더 어울릴 듯한...^^




그 너머로 해무가 연출한 성산일출봉의 실루엣. 오랑우탄이 응시하고 있는 곳이다.




우도봉으로 가는 길 옆의 유채밭길을 따라 벼랑끝에 다가서면 또 톨깐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까이서 다가가본 톨깐이는 화산활동 당시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이 쭈글쭈글 아직도 선명하게 보였다. 사진 중앙으로 떡시루를 올려놓은 듯 반듯해 보이는 곳이 그 현장.

그 너머로 천진항과 멀리 종달리의 오름 하나가 어렴풋이 보인다. 우도팔경 지두청사에 따르면 이 모든 풍경이 지두청사에 해당하는 것. 바다 물빛과 우도의 해안선을 동시에 바라보면 탁트인 시야와 함께 자기도 모르게 힐링을 경험하게 되는 곳. 그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우도봉으로 가는 길
-상편-




























































































참 희한한 경험이었다. 그저 쇠머리오름의 한 모퉁이를 따라 우도봉으로 가고 있었을 뿐인데 그 짧은 경험이 운명처럼 다가올 줄이야. 땡볕의 쇠머리오름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가는 바람이 쉼없이 불어댓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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