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잠실 종합운동장 지하보도에 '그래피티'가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 지하보도에 ''가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을 자주 다니신 분이라도
 '종합운동장앞 지하보도'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보신분들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주경기장 앞으로 썰물처럼 빠지면서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 둔치로 나가는 출구입니다.



제가 들어간 지하보도는 올림픽대로에서 '종합운동장'으로 빠지는 길에서 둔치의 주차장 곁에서 다가간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보면 이곳은 늘 어둠침침한 곳입니다.
이곳에 '그래피티Graffiti'로 불리는 '낙서'가 벽면 가득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아간 시각은
노숙인 한분이 이곳에서 잠을 자다가 부시시 일어나서 종합운동장 곁 계단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어제 정오였습니다.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넓다란 지하보도 양면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즐겨쓰는 단어가 가득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자세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 단어들이 상징하는 '낙서'의 시작은 '힙합'으로 불리는
사회적 불만의 형태가 페인트 스프레이로 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려지기로는 미국의 할렘가에서 흑인들로 부터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낙서'에 관한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예술세계'를 '그래피티'로 표현하는 것으로 봐서
몇몇 단어를 사용하는 그래피티는 '예술적 표현'이라기 보다 자신의 불만이 표출된 낙서같아 보였습니다.



그런 낙서에 공을 들이면 지하보도에 '그려진' 그래피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잠실 종합운동장의 지하보도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그래서 힙합적인 그래피티가 아닌가 합니다.



 



일부 그림이 보이긴 하지만 그림이 던지는 메세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아서
아직은 초보적인 그래피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지하보도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적지않은 시간동안 작업을 한 것 같아서 눈여겨 봤습니다.
고맙게도 어둠침침한 이 지하보도에는 그래피티를 돋보이게 하는 조명장치가 있었습니다.

지하보도를 밝히는 조명장치임에도 불구하고
노오란색의 조명은 그래피티를 운치있게 만드는 빛이었습니다.


 


 언제인가 인터넷상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유명한 벵크시(Banksy)의 작품을 봤는데
저는 벵크시의 작품을 보면서 과연 저 작품이 페인트스프레이로 그린 작품인가 의아해 할 정도로 잘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속에서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거울처럼 투영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힙합그레피티(이렇게 불러도 되나?)' 보다 진일보한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래피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한 미술가가 그래피티를 생활속에 적용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를테면 버려진 건물을 이용한다거나 삭막한 담벼락 등에 그림을 그려넣는 작업이었습니다.
필름으로 그림을 복사해서 붙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작업은 도시에서 버려진(?) 공간을 '미술공간'으로 바꾸고 있었는데
미술의 한 장르로 잡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낙서라는 그래피티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잠실 종합운동장의 지하보도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보면서
구석진 이런 장소에 그래피티가 그려진 것은 좋아보였으나
기왕이면 좀 더 규모있게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잘 그려 둔 그래피티에
누군가 또 다른 그래피티로 먼저 그려둔 그래피티를 훼손하고 있었던 것이죠.



한편으로는 그런 행위조차 그래피티의 원조격(?)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없는 이런 공간이 그래피티의 성역으로 자리매김할 줄 그 누가 알겠습니까?



이곳 지하보도의 벽면을 이용하여 자치단체에서 '그래피티 경연대회'라도 열면
숨도 쉬지 못하던 공간이 활로를 되찾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웠다가 다시 그리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그래피티란 그런 것 아닐까요?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제작지원:

 Daum 블로거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