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봉 기억나게 만드는 웃음
-우도봉 오가네국수가 유명한 이유 몇가지-
해안선 절벽 위를 따라 꼬불꼬불 이어진 길이 아름답다.
이곳은 섬속의 섬으로 불리우는 우도의 우도봉 아래 톨칸이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멀리 희뿌연 해무 사이로 작은 봉우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곳은 톨칸이로부터 남서쪽에 위치한 제주 본섬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식산봉이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한 장을 설명하고 있다. 우도봉 아래 위치한 <오가네국수집>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다. 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다녀가면서 유명해진 오가네국수는 유명해질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맨 먼저 등장한 사진 한 장도 그 이유 속에 포함되어 있다.
우도봉 주차장 내에 위치한 오가네국수집은 우선 목(위치)이 좋은 곳이었다.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에 들러 우도봉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오가네국수집 앞을 지나칠 수 밖에 없다. 그다지 넓지않은 식당 안은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서 이 식당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숲 쉼터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의 고기국수가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것.
우도봉 오가네국수가 유명한 몇가지 이유
그런데 전혀 뜻 밖의 행운이 오가네국숫집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 앞 쉼터에서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뷰포인트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 작은 오솔길로 이어진 뷰포인트는 톨칸이로 불리우는 명소 꼭대기였다. 발 아래로 낭떠러지가 펼쳐진 아슬아슬한 곳. 그곳에서 우도의 명물 톨칸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오가네국숫집을 유명하게 만든 첫 번째 이유다. 먼저 그 장면을 마저 살펴볼까.
톨칸이 벼랑 꼭대기에서 바라본 소머리 형상. 성산포에서 우도를 바라봤을 때 소가 누운 형상이라고 부른 우도봉의 머리 부분
기암괴석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우도봉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 규모가 짐작이 된다.
우도봉 주차장 내에 위치한 오가네국수집은 우선 목(위치)이 좋은 곳이었다.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에 들러 우도봉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오가네국수집 앞을 지나칠 수 밖에 없다. 그다지 넓지않은 식당 안은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서 이 식당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숲 쉼터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의 고기국수가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것.
우도봉 오가네국수가 유명한 몇가지 이유
톨칸이 벼랑 꼭대기에서 바라본 소머리 형상. 성산포에서 우도를 바라봤을 때 소가 누운 형상이라고 부른 우도봉의 머리 부분
기암괴석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우도봉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 규모가 짐작이 된다.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ㅜ
그리고 벼랑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런 모습. 이곳이 소여물통에 해당하는 톨칸이 해변.멀리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우측(남서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톨칸이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벼랑 끝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멀리 성산항 너머로 '촐눌'이라 부르는 식산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여기서 '톨칸이의 유래'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톨칸이의 유래
톨칸이는 소 여물통이란 뜻으로 '촐까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촐'은 '꼴' 또는 '건초'로서 소나 말에게 먹이는 풀 따위를 말하며, 우도에서는 소나 말에게 먹이를 담아주는 큰 그릇을 '까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도는 (성산포에서 바라봤을 때)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섬으로 앞에 있는 오름은 소의 머리요, 툭 튀어나온 기암절벽은 소 얼굴의 광대뼈로서 이곳 남서쪽에 위치한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촐눌(건초를 쌓아올린 더미)'로 보았다. '촐눌'과 소 사이에는 '소먹이 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바로 이곳으로 기암절벽과 먹돌해안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는 톨칸이다.'톨칸이'는 '촐까니'가 와전된 말로서 즉 소의 '여물통'을 말한다. 톨칸이를 설명하는 안내문에 쓰여진 내용이다. 그렇다면 오가네국수를 유명하게 만든 두 번째 이유는 뭘까.
오가네국수를 유명하게 만든 두 번째 이유
몇마디만 건넸을 뿐인데 웃음보가 터져버린 주인 아지매. 금방 숨이 넘어갈 듯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보는 사람 마저 즐겁다. 오가네국숫집에 들어서면 주인 아지매의 웃음은 물론 서비스를 하는 두 아지매들까지 마치 가족처럼 여겨질 정도. 주문한 국수는 종류 불문하고 5분 내에 테이블에 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국수를 주문하고 시간을 재봤다. 5분이 조금 더 지났다. 패스트푸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집 국수가 유명하게 된 건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게 아니었다.
"아지매...이 국수 국물은 우도에서 만들었으니까 소머리로..."
"ㅋ 아닙니다. 돼지(사골)뼈를 우려 육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부..."
"아지매...원래 그렇게 잘 웃으세요?..."
"ㅋ 네...그런거 같아요.ㅋ"
"아지매 자꾸 웃으시니까 볼에 패인 보조개가 우도봉 오름 같아요. ^^ "
"ㅋㅋ 이쁘다는 말씀?...(부끄부끄 ^^*) "
"아지매...이 사진 블로그에 올려둘 건데 괜찮지요. ^^ "
"ㅋ 그럼 저야 좋죠. *^^* "
"ㅋ 아닙니다. 돼지(사골)뼈를 우려 육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부..."
"아지매...원래 그렇게 잘 웃으세요?..."
"ㅋ 네...그런거 같아요.ㅋ"
"아지매 자꾸 웃으시니까 볼에 패인 보조개가 우도봉 오름 같아요. ^^ "
"ㅋㅋ 이쁘다는 말씀?...(부끄부끄 ^^*) "
"아지매...이 사진 블로그에 올려둘 건데 괜찮지요. ^^ "
"ㅋ 그럼 저야 좋죠. *^^*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우도봉 오가네국수집 아지매까지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이 집 주인의 친절 때문에 빚어진 기분좋은 시츄에이션. 손님에 대한 이런 마인드는 주인 아주머니 외 두 분의 아지매 한테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우 분주한 가운데서도 기꺼이 손님을 향해 미소를 보여주셨다.
희한한 전염병(?)이었다. 아지매들이 통째(?)로 웃으시니 이를 지켜보는 손님이 덩달아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 섬속의 섬 우도에 들러 우도봉을 추억하게 되면 절로 오버랩 될 사람들이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들. 오가네국수집이 유명하게 된 두 번째 이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덕분에 이날 필자가 주문한 비빔국수에는 돼지고기가 덤으로 몇 개 더 올려졌다. 친절에 응대한 기분좋은 대화 때문에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 된 것. ^^
고기(비빔)국수 오리지널...
고기국수 오리지널+덤&덤...^^
고기국수 오리지널+덤&덤+(후다닥)비비면 이런 포스!!...그때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ㅜ
고기(비빔)국수 오리지널...
고기국수 오리지널+덤&덤...^^
고기국수 오리지널+덤&덤+(후다닥)비비면 이런 포스!!...그때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ㅜ
후다닥 비빔국수 한 그릇 비우고 난 다음 주방에서 고기 손질을 하고 있는 장면 한 컷. 고기국수에 올려진 수육이었다. 이런 장면 흔한 듯 흔하지 않다. 함부로 공개할 수도 없는 장면이다. 뭐...특별한 노하우가 담긴 것도 아니지만 음식점 주방의 한 단면만 봐도 특정 음식점의 청결과 위생상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게 도마의 형편.
음식의 맛은 결과물 뿐만 아니라 '산고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마가 깨끗해야 하는 것. 손님들이 붐벼도 도마와 주방은 청결해 보였다. 오가네국숫집이 유명해진 세 번째 이유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노하우는 별 거 아니다. 세상에 날고 기는 진수성찬이 있다고 한들 그 요리를 만들어 내는 주방의 모습이 요리의 맛 이하로 여겨진다면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한 작가는 그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중국집 주방장과 (소설속의)작가는 얼굴을 보이면 안 돼요..."
이유가 뭘까?!...
이렇듯 잘 담아낸 음식과 맛의 환상을 깨뜨려버린다는 것!!...중국집 주방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 요리를 만드는 동안 땀이 흠씬 배인 몰골의 꽤재재한 모습인 데 비해 음식 맛은 환상적인 것. 그런 음식을 맛 보던 사람들이 주방장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이들까.(뭥미?!!...ㅜ) 뿐만 아니다. 환타지아 소설을 읽고 삼매경에 빠져든 독자들은 작자를 만나고 싶어 안달. 그는 당신들을 환상에 빠뜨린 당사자. 그런데 그가 <짝>에서 뭇 사람들의 호감에서 벗어난 남자 X호!!(혼자 도시락을 까 먹어야 했을 사람...ㅜ)
오가네국수집 모퉁이에서 우도스러운(?) 장면 한 컷...
하지만 우도봉 오가네국수집의 주인 아지매 포스는 주방장과 작가와 달라도 한참 달랐다. 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친절한 웃음으로 맛을 확~바꾸고 있는 것. 바쁘게 우도 관광에 나선 사람들을 잠시 잠깐이라도 기분좋게 만들고 있었다. 그게 오가네국수가 유명해진 이유 몇가지가 아닐까.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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