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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섬뜩한 '칼춤' 이렇게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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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섬뜩한 '칼춤' 이렇게 춘다
-연속동작으로 본 무예24기 '월도'의 파괴력 대단-



순간 포착!!...

헉!...한순간 젖은 볏짚단 9개가 싹둑 잘려나가는 순간이다.
사람의 눈을 속이는 마술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상상 이상이었다. 전투 중에 누구인가 휘두른 '월도(月刀)'는 상대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무기였다. 이 장면을 지켜본 곳은 수원화성의 신풍루 앞 전통무예 '무예24기' 공연장이었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으로 행차할 때 묵었던 '화성행궁' 앞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준 전통무예 공연은, 정조대왕의 친위부대 장용영의 무사들이 사용하던 무술을 재연해 보인 것이다. 먼저 월도 한 자루로 젖은 짚단 9개를 단 번에 싹둑 날려버린 연속 장면을 감상해 본 후 월도의 제원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젖은 짚단 9개를 단 칼에 날려버린 무예24기(월도)의 연속 장면




이곳은 화성행궁 신풍루 앞. 정조임금의 친위부대 장용영의 무사들이 무예24기를 재연하기 위해 도열해 있는 모습이다. 이 분들은 제각각 갈고 닦은 무예를 선보인 한편,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전통무예를 관객들에게 시범해 보였다. 그 중 한 장면이었던 월도의 위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무예24기 공연이 절정에 이를 즈음 신풍루를 빙 둘러 싼 사람들 앞에 볏짚단이 동원됐다. 볏짚단은 모두 9개로 공연이 끝난 뒤 확인해 본 결과 이들 볏짚단은 모두 물에 젖어있었다. 마른 볒짚단이 아니었다.




그리고 기다란 월도를 들고 목표물에 성큼성큼 다가서는 무예24기 무술 고단자.




그는 목표물 앞에서 기다란 월도를 돌려가며 칼춤을 추는 듯 하더니 한 순간에 목표물을 내려치는 듯 했다.




이얍!!...하고 월도를 휘두르는 듯 했지만 목표물 앞에서 월도를 휘두르며 칼춤을 추는 듯




그렇다면 이번에는 목표물을 날려(잘라)버리는 것일까. 마침내 월도가 목표물을 향해 포물선을 그었다.




싹둑!...볏짚단이 잘라지기 직전이다.




얼핏본 사람들은 월도가 볏짚단을 스쳐 지나갔는 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월도는 볏짚단 끄트머리를 향해 살짝 베 내었을 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목표물 앞에서 칼춤을 추고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망나니의 칼춤과 전혀 달랐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젖은 볏짚단 9개를 세워두고 월도를 휘두르고 있는 이 장면은 월도를 사용하는 (무술)방법이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재빠르고 힘있게 휘둘렀으면 잘려진 볏짚단이 그대로 붙어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 장면에서는 월도가 볏짚단을 향해 칼날을 날려버릴 것인가. 조마조마 했다.




아니었다. 그는 다시 허공을 향해 월도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먹이를 앞에 둔 포식자처럼 목표물을 조롱하는 듯 했다.




언제쯤일까.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숨이 멎을 정도였다.




월도는 빙글 빙글 그의 등 뒤를 돌아 다시금 목표물을 향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월도는 목표물 앞에서 허공을 향해 포물선을 그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얍!! 한 순간에 볏짚단 사이로 월도가 통과하고 있었다. 정말 화끈하고 섬뜩한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싹뚝!!...)정말 순식간이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까불고 있어!!)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 소리가 절로나는 순간이었다.




무예24기 시범이 끝날 즈음 장영용의 무사들은 관람객을 향해 발 빠르게 월도를 내민다. 이날 공연에 사용된 월도를 잘 보시면 두 개의 월도가 사용된 걸 알 수 있다. 이 장면의 월도는 진검이다. 조금전에 젖은 볏짚단을 싹둑 날려버린...그러나 또 다른 장면에서는 진검이 아니었다.




웬지 무뎌 보이고 녹이 쓴 월도...이건 전시용이며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없는 짝퉁 월도이다. 그러나 월도의 구조는 대동소이하다. 아래 진검을 참조로 월도의 구조를 알아보면 이렇다.




월도는 "칼자루 길이 6자 4치, 칼날 길이 2자 8치, 합한 무게 3근 14냥, 곁가지 날에 '이'를 끼운다(깃털로 단 장식이다. 『위략(魏略)』에 이르기를 유비는 성품이 좋아서 '이'를 스스로 손으로 묶었다고 한다. 소꼬리 를 지금은 속칭 상모라 한다)황동(黃銅)으로 장식한 자루에 붉은 칠을 하고, 철준(쇠로 만든 창 고달)를 단다." 우리가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관람했던 무예24기의 시범에 선 보인 월도의 제원이다.

무예24기는 조선 정조(正祖 1777-1800)때에 완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에 실린 '스물 네 가지 기예'를 말하며, 조선조 무과시취(武科試取)의 과목으로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될 때까지 조선의 관군들이 익혔던 군사무예였다. 무예보통지의 무예는 도(刀)·검(劍), 창(槍)·곤(棍), 권법(拳法)등 병장기와 맨손 무예를 통털어 말하고 있었는 데, 이날 신풍루 앞에서 재연된 월도 시연이 도(刀)에 해당됐다. 이에대해 '푸른깨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무예24기 고수 최형국 선생은 월도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고 있었다.

"월도(月刀)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이 사용한 청룡언월도와 유사하며, 동선이 크고 위력이 있어 '참마도(斬馬刀)'라 불리울 정도로 파괴적인 검법보이다. 특히 왜검을 제압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맹호장조세와 용광사우두세 같은 회전법과 연결된 자세의 특징이 있다. 오관참장세의 경우 삼국지의 관우가 조조의 군영을 빠져나오며 다섯 관문의 장수를 베는 기법의 고사가 전해진다."
 <자료 출처: http://muye24ki.com/>

참마도(斬馬刀)란 말 그대로 '말을 벨 수 있는 칼'이란 뜻이다. 무시무시하다. 월도의 파괴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 장면이 눈 앞에서 재연되고 있었던 것인 데 전혀 생각 밖의 무예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이다. 따라서 공연이 끝나면 수원화성을 찾았던 관람객들이 신이나 무예24기를 보여준 무사(무인)들을 찾아가 기념촬영을 하며 좋아하는 것이다. 글쓴이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재연된 전통무예 '무예24기' 관람 후 만난 무술 고수  최형국 선생


그리고 무예24기 공연에 홀딱 빠져 셔터를 연발하며 꽤 많은 분량의 사진을 담아오게 됐는 데, 그 중 무예24기 고수였던 최형국 선생과 만남은 특별한 감흥을 돋구기도 했다. 무예는 단지 칼과 창 등으로 무술만 연마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수련하고 있었던 지. 그의 표정은 맑고 빛났다. 전통무예의 혼이 당신의 몸 속에 빈틈없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홈피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수련은 지루함을 즐기는 일입니다.

지리산 능선을 배낭 매고 죽기 직전까지 달리고 달리며,
체육관 바닥에 땀이 고이도록
대밭의 대나무가 남아나지 않도록
진검들고 치고, 베고, 찌르며...

수 십번 말에서 떨어져도 다시 훌훌털며 일어서고,
발차기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화살 하나 하나에 혼을 담듯이...

푸지게 굿을 쳤습니다.
꽹가리 수 십개를 깨뜨리며
장단에 녹아 들어가며
한삼자락이 땀에 질펀해지도록 탈춤 추며..."

우리가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관람한 전통무예 '무예24기'의 본 모습이 최형국 선생의 모습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수원 화성을 관광차 들르게 되면, 신풍루 앞에서 재연되고 있는 우리 전통무예의 묘미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란다. 답답한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단 번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경험은 죽기 직전까지 땀을 흘리며 지루함을 즐긴 (정조의 친위부대 장영용의)용맹한 무사들이 채워주는 기분좋은 추억으로 가슴 깊이 남게 될 것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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